북한이 23일 오후, 서해 연평도 인근 해약에 100여발의 해안포를 발사했다. 이 가운데 수십발이 연평도 안에 떨어져 해병대 장병 2명이 숨지고, 15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또, 연평도 주민 3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주민들의 주택이 불타는 등 연평도 주민들의 피해가 속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와 관련해 “북한이 23일 오후 2시34분부터 2시55분까지, 오후3시10분부터 3시41분까지 해안포와 곡사포 100여발을 연평도로 발사했으며, 이 가운데 수십 발이 주민이 거주하는 마을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한 사람이 제공한 사진, 중앙과 조선은 과도한 편집

24일 치 조간 신문들은 일제히 1면을 통해 북한의 공격으로 불타고 있는 연평도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큼지막하게 전했다. <경향신문> <한겨레> <조선일보> <중앙일보>는 사진 하단에 ‘연평도 주민 제공’ 또는 ‘여행객 최용문씨 제공’ 등 표현으로 제공받은 사진을 실었다. <동아일보>는 연합뉴스의 사진을 실었으나, 이 사진도 연평도 여행객이 제공한 사진이기는 마찬가지였다.

시커먼 연기를 내뿜으며 불타고 있는 연평도의 모습이 담긴 사진의 구도는 대체적으로 비슷하다. 그러나 한 사람이 제공한 사진이라고 보기 어려울 만큼, 신문들이 1면에서 전한 사진의 느낌은 완연히 다르다.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연평도에서 뿜어 나오고 있는 연기의 색깔을 ‘시커멓다’로 표현할 수 있는 정도이지만, 중앙일보와 조선일보의 사진 속 연기는 새카만 수준을 넘어 검다. 이렇게, 한 사람이 언론에 제공한 사진은 신문들의 포토샵 등 편집 과정을 거쳐 완전히 다른 느낌의 사진으로 재탄생했다.

현재, 트위터에서는 포토샵으로 연기 색깔이 과도하게 변해버린(?) 조선일보 1면 사진에 대한 누리꾼들의 지적과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조선일보가 연평도를 불바다로 만들었다”고 비꼬았으며, 다른 트위터 이용자들도 “무엇보다도 사실관계에 부합된 윤리강령을 가지고 보도해야할 언론사가 저런 식의 사진 조작을 한다는 것은 정치적 입장 이전에 기본 윤리의식이 얼마나 밑바닥인지 볼수 있는 아주 심각한 예”라고 우려했다. 이 밖에도 “조선일보는 저렇게 불탔으면 좋다는 소린가” “이건 선동하려는 의도로 조작한 거다” 등 비난도 잇따르고 있다.

각 신문들의 1면 사진을 전한다.

▲ 11월24일치 경향신문 1면 사진

▲ 11월24일치 한겨레 1면 사진
▲ 11월24일치 조선일보 1면 사진
▲ 11월24일치 중앙일보 1면 사진
▲ 11월24일치 동아일보 1면 사진
▲ 연합뉴스가 연평도 여행객으로부터 제공받아 23일 보도한 사진. 동아일보와 같은 사진이지만 느낌은 다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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