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지난 11일 자유한국당 4·3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김동진, 서필언 예비후보는 한국당 경선 결과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자유한국당은 황교안 대표의 사람으로 불리는 정점식 전 대검찰청 공안 부장을 공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보이지 않는 작전세력에 의해 치밀하게 기획된 것이 아닌가 하는 물음에 직면하게 됐다"면서 한국당에 경선관련 문건과 응답 녹음 등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한국당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사법적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14일 경남 통영시청 브리핑룸에서 김동진, 서필언 후보가 자유한국당의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경선 결과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14일 오전 경남 통영시청 브리핑룸에서 김동진, 서필언 예비후보는 "경선 당일에도 두 후보 캠프에서는 여러 경로를 통해 지지응답률을 파악하면서 어느 정도의 승률을 계산하고 있었다"며 "그리고 다음날 오전 결과가 발표됐다. 이를 본 지역 언론인들과 많은 지역민들은 여론조사에 대한 당혹감과 의구심을 갖게 됐고, 보이지 않는 작전세력에 의해 치밀하게 기획된 것이 아닌가 하는 물음에 직면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결과에 대한 이의제기와 자유한국당의 경선 관련 문건의 공개를 요구했고, 응답된 녹음을 공개해 명명백백히 밝혀주기를 요청했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어떤 답변도 통지받은 바 없어 이렇게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말했다.

이들은 "KBS가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점식 후보는 7% 정도에 머무르고 있었다. 그런데 불과 보름 정도의 시간 동안 35%의 응답률을 보였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상당한 의구심을 자아내는 결과"라면서 "발표된 결과는 두 후보 진영에서 확인한 책임당원 집계율과는 현격한 차이가 있었기에 그 결과를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우리 두 후보는 3월 11일 제기한 이의제기와 정보공개 요구에 어떤 답변도 없는 점에 대해서 진한 의구심을 갖게 된다"며 "이에 우리 둘은 모든 여론조사자료 및 녹음파일의 공개와 재집계를 강력히 요구하며, 이것 또한 아무런 조치가 없을 경우 사법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김동진 후보는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선거기간 중 자유한국당 경선 결과의 부당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한다는 계획이다. 김 후보는 별도의 입장문을 내고 "오늘 저는 깊은 고민 끝에 애정과 열정으로 몸담은 한국당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김동진 후보는 "저는 지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지역의 총선과 지방선거가 행해지는 동안 공천 관련 일들을 예의주시한 바 있다"며 "수십 년 지켜온 자유한국당이 오늘의 형극의 길에 들어선 것 또한 우리 지역에서 본 공천 잡음과 무관치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지역 여론을 무시한 채 어두운 곳에서 전략공천을 해 왔고, 때로는 경선을 빙자한 전략공천이 이뤄진 점도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인용된 KBS 창원방송총국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5~17일까지 통영·고성 선거구민 7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5.2%,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7%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