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의 아픔을 딪고, 금메달이란 최상의 결과로 끝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이제 2010년의 야구는 모두 끝났죠.

아시안게임은 아직 한참이지만.. 아시안게임, 야구관련 포스팅도 이젠 정리해야 할 시점, 논란과 여러 조언들. 그리고 다양한 반응 속에 이어진 "아시안게임" 야구에 대한 정리를 하며 든 생각은 바로 이겁니다.

"아시아, 야구의 꿈은 중국에서 완성될 수 있으리라."라는 거.

이번 아시안게임은 너무나 예상처럼, 기분 좋게 흘러가, 금메달까지 도착했습니다. 뭐, 흔히 언론에서 4강 4약이라고 했지만, 1강-3중-4약이 더 맞지 않을 런지 싶을 정도의 선전을 보여준 우리 대표팀,

▲ 2010 아시안게임 한국야구대표팀ⓒ연합뉴스
대만이야 전력을 한껏 쏟아 부어, 아시아 2등을 차지했고, 일본은 조금의 방심을 품고 왔지만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어중간한 야구 중도국(?) 중국은 결국 메달에 영광을 누리지 못한 개최국으로 아시안게임 야구를 마무리했다죠.

사실 중국 야구에 대한 우리의 인상은 그리 강렬하지 못합니다. 아시아시리즈나 각종 국제대회에서 우리가 중국에게 패한 기억은 없습니다만, 지난 베이징 올림픽 때는 연장 접전으로 승부치기까지 가는 혈전 끝에 간신히 승리를 거두기도 했죠.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우리에게 패한 뒤, 일본과의 3-4위전에서 2대 6으로 진 중국. 하지만 이 경기에서도 안타숫자는 8대 9의 대등한 모습을 보여줬고, 예선에서는 7회까지 0대 0으로 팽팽한 대결을 펼쳤습니다. 대만에게는 이미 지난 올림픽에서 연장 끝에 승리를 거뒀고, WBC에서도 대만에게 승리를 거뒀다는 거.

아쉬움이라면 아직까지 자국리그에 인기나 힘이 그리 크지 못하다는 점일 텐데요. 2002년부터 중국에서 시작된 세미프로리그인 중국봉구리그, 어느덧 7개 팀이 함께하는 리그로 성장했답니다. 메이저리그와의 교류도 점차 늘려가고 있고, 국제대회에서의 성과도 갈수록 보여주고 있는 것이 최근의 중국야구.

프로팀끼리의 대결인 아시아시리즈에 단일 우승팀이 아닌 올스타 선수로 참가했던 중국이었지만, 다시 아시아시리즈가 부활한다면 분명 과거와는 좀 더 다른 모습도 기대되는 나라가 바로 "중국"이란 점입니다.

▲ ⓒCBL
그리고 또 한 가지.

우리 아시아 전반의 야구 발전을 위해서도 중국의 역할을 매우 중요하다는 거죠. 우리나라와 일본의 양강구도 속 대만까지 3개 팀으로 대표되던 아시아의 야구지도에 중국이 추가된다면... 분명, 아시아의 야구발전과 수준 향상은 굉장한 속도를 띌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올림픽에서 퇴출된 야구가 아시안게임에서 그 수준과 위상을 되찾기 위해선 중국의 분발이 더욱 필요합니다. 내심, 이번 올림픽에서 일본이 노메달의 수모를 당했다면, 그리고 그 상대가 중국이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만약에 중국이 3-4위전에서라도 승리를 거뒀다면, 지금처럼 성의 없는 일본의 선수 구성은 조금이나마 바뀌지 않았을까요? 각국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의 만남이 중국의 발전을 통해 아시안게임에서 가능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는 겁니다.

야구란 종목이 그 나라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프로리그일 터. 중국리그의 발전과 함께, 아시아시리즈가 좀 더 팽팽한 긴장감 속에 자리 잡고, 이런 분위기가 아시아 야구 전반에 퍼진다면...

아시안게임의 야구도 조금 더 경쟁력이 높아지고, 치열해지지 않을까요? 수준차가 있긴 하겠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그런 변화들은 나아가 올림픽에서 다시 야구를 볼지 모른다는 희망을 안겨주는 씨앗이 될 수도 있을 듯한데요.

그런 변화를 위해선, 무엇보다 "중국"의 변화가, 중국야구의 선전이 우선시되어야 할 듯합니다. 그렇기에 중국야구의 발전과 성장, 다시금 응원해 보고, 지켜보겠습니다.

- 아시안게임, 야구 언제까지 드림팀? ① (바로가기)
- 아시안게임 야구, 일본덕에 퇴출될라?! ② (바로가기)
- 아시안게임 야구, 아시아의 꿈은 중국에서? ③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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