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1박2일에서는 맛있는 먹거리로 유명한 전남 장흥으로 떠나 식도락 여행을 즐겼습니다. 오랜만에 은초딩 캐릭터로 돌아온 은지원과 이수근의 유주얼 서스펙트를 방불케 하는 반전연기가 정말 대박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식도락 여행편은 아침, 점심, 저녁, 야식으로 전남 장흥의 유명한 먹거리를 제작진이 제공하는 대신, 그것을 미션을 통해 통과 해야만 먹을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먼저 아침으로 주어진 음식은 바지락 비빔밥이었습니다. 바지락 비빔밥을 먹기 위한 아침 미션은 천관산 정상 연대봉에 꽂혀있는 있는 식권 깃발을 뽑아, 집결지인 수문 해수욕장에 식권 깃발을 꽂으면 되는 미션이었습니다.

5명의 멤버 중 꼴등에게는 바지락 비빔밥 대신 샌드위치와 우유를 먹어야 하고, 바지락 1000개를 캐야만 하는 무서운 벌칙이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그렇게 1박2일 멤버들은 4등 안에 들어 맛있는 바지락 비빔밥을 먹기 위해, 준비된 스태프 차량을 각자 선택해서 '바지락 비빔밥 배, 천관산 레이스'를 시작하게 됩니다.

은초딩 作, 식권 휘날리며

천관산으로 오르는 경로는 여러 가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운 좋게 천관산 답사를 다녀온 대주 작가 차량을 선택한 은지원은, 등산로 입구가 아니라 차가 산 중반까지 올라가 최단시간에 올라갈 수 있는 코스로 올라가게 됩니다. 그렇게 은지원은 1등으로 연대봉 정상에 도착을 하게 되고, 갑자기 초딩모드로 변신하게 되는데요. 은지원은 각자 멤버 수대로 꽂혀 있는 깃발 중 3개를 가지고 내려가게 됩니다.

그리고 은지원의 뒤를 이어 이승기와 김종민이 도착해서 각자 식권 깃발을 하나씩 가져가게 됩니다. 뒤늦게 도착한 강호동과 이수근은 고생해서 올라간 연대봉 정상에서, 허무하게도 은지원이 자신들의 식권 깃발을 가져가 버렸다는 말을 듣고 분노하게 됩니다. 그렇게 배신과 반칙이 판치는 세상, 강호동과 이수근은 은지원을 잡으러 뛰어내려 갑니다.

그 와중에 식권 깃발을 가지고 베이스캠프인 수문해수욕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은지원은 1등으로 미션을 통과하고, 나머지 두개의 깃발을 바닷가에 정박되어 있는 배 위에 꽂아 놓아 골탕을 먹이려 합니다. 배 위로 올라가려다 물에 빠진 은지원은 포기하지 않고, 끝내 배 위로 올라가 깃발을 꽂아놓습니다.

이수근의 대박 반전 상륙작전

이승기와 김종민 역시 수문해수욕장에 도착을 하고, 각자 2등, 3등으로 미션을 통과하게 됩니다. 뒤이어 이수근과 강호동이 도착하고, 은지원 응징에 앞서 배 위에 꽂아둔 깃발을 보고 급한 대로 바지락 비빔밥을 먹기 위한 4등 경쟁을 시작하게 됩니다.

뗏목을 이용해 배 위로 오르려는 이수근을 본 강호동은 이수근을 내팽겨치고, 자신이 직접 뗏목을 이용해 배에 오르려 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꾸만 뗏목은 뒤로 밀려나면서 강호동은 계속 '부드럽게 입수'를 하게 되는데요. 입수의 달인 강호동이 그렇게 계속 입수를 하는 동안, 탈의의 달인 이수근은 물먹은 상의를 하나 벗고 가벼운 몸으로 드디어 배 위로 올라가는 것을 성공하게 됩니다.

결국 배 위로 올라가는 것을 포기한 강호동은 이제 작전을 바꿔, 이수근이 정해진 곳에 깃발을 꽂으려 내려올 때를 기다려 깃발을 뺏으려 합니다. 그런데 이수근이 배 뒤로 사라져 배에서 내려오지 않자, 강호동은 일부러 딴 짓을 하는 척 이수근의 방심을 유도하는데요. 이 때 그런 강호동을 보고 덥석 받아 문 이수근은 배에서 뛰어내려 백사장으로 질주합니다.

강호동은 그런 이수근을 보고 즉각 반응하여 길목을 가로막은 뒤, 먹잇감 몰이를 시작합니다. 그렇게 밧줄을 사이에 두고 강호동과 대치하던 이수근은, 갑자기 전력질주를 하다가 그만 밧줄에 걸려 깃발을 놓치고 맙니다. 이를 본 강호동은 쨉싸게 이수근이 떨어뜨린 깃발을 차지하는데요. 하지만 이수근은 그런 강호동을 신경 쓰지 않고 그대로 질주하고, 뒷주머니에서 꺼낸 식권 깃발을 가지고 4등으로 미션을 통과하게 됩니다.

정말 이대로 강호동이 4등을 하게 되는구나 하는 찰나 벌어진, 이수근의 반전을 위한 계략은 정말 대박이었습니다. 이수근은 어차피 배 위에 고립되어 상륙하게 되면 강호동이 길목을 막아서 깃발을 강탈할 것을 예상하고 깃발 하나의 봉을 제거해 뒷주머니에 숨긴 뒤, 일부러 밧줄에 걸려 넘어지면서 남은 깃발을 떨어뜨려 강호동이 그것을 향해 달려들 때를 노린 것이었습니다.

순간적으로 그런 계략을 생각해 냈다는 것에 정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는데요. 이 모든 것을 머릿속으로 계산하고, 상대에게 실수한 척 미끼를 던져주며 방심하게 만들어 목적을 달성하는 이수근의 전략에 정말 감탄했습니다. 배에서 내려올 때 깃발을 하나만 가지고 있어 이상하다 생각했지만, 봉을 빼고 뒷주머니에 숨기고 있을 줄은 정말 몰랐는데요. 이수근의 그런 천재적인 기지 발휘에 강호동은 결국 결과에 승복하며 이수근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로써 강호동은 아침을 샌드위치와 우유로 허기진 배를 달랠 수밖에 없었고, 바지락 1000개를 캐는 벌칙을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강호동과 이수근의 명승부를 만들어준 은지원은 결국 강호동에게 응징을 당하게 됩니다.

제작진의 센스까지 돋보였던 1박2일 전남장흥편

그런데 이번 주 1박2일은 은지원과 이수근의 활약뿐만 아니라, 제작진의 자막 센스도 참 돋보였던 것 같습니다. "배신과 반칙이 판치는 세상, 지금 잡으러 갑니다", 김종민의 '좀비워킹', 이수근의 '제갈공명의 부활', 강호동의 '부드럽게 입수'까지 순간순간 자막들이 돋보이면서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또한 나영석 PD 역시 1박2일 멤버 못지않게 웃음을 선사했는데요. 물에 빠지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배에 깃발을 꽂으려는 은지원에게 "평소에는 들어가라고 해도 안 들어가더니, 나쁜 짓 할 때는 그냥 들어가네요!"라는 말을 통해 은지원의 캐릭터를 더욱 살리고, 꼴등을 하고 은지원과 거래를 통해 바지락 비빔밥 한입 먹겠다고 생떼를 쓰다가 "뭐를요"라는 허를 찌르는 무성의 대꾸를 던지기도 하였습니다.

아무튼 이번 1박2일은 은지원이 은초딩으로 돌아가 멍석을 깔고, 이수근의 반전으로 대미를 장식하는 등 정말 대박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다음 주 식도락 여행인 해지고 난 뒤의 점심 키조개를 먹기 위한 수수께끼 풀기 미션과, 저녁 한우삼합을 먹기 위한 방 옮기기 레이스, 사상 최강의 기상미션, 역대 최고 강도라는 아침식사 복불복도 상당히 기대가 됩니다. 그런데 아침 미션에서 꼴등을 한 강호동의 바지락 1000개 캐기 벌칙의 동반자는 과연 누구일까요?

"문화평론가, 블로그 http://skagns.tistory.com 을 운영하고 있다. 3차원적인 시선으로 문화연예 전반에 담긴 그 의미를 분석하고 숨겨진 진의를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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