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4·3 보궐선거 경남 통영·고성 자유한국당 후보 선출을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한국당이 정동진 전 대검찰청 공안부장을 후보로 결정한 가운데 김동진·서필언 후보 측이 한국당의 경선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한국당이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1일 한국당은 4·3 보궐선거 경남 통영·고성 지역구 후보에 정점식 전 대검찰청 공안부장을 공천했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김동진, 서필언, 정점식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실시한 경선 결과 정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정점식 후보가 정치신인 가산점 포함 득표율 42.22%로 1위를 차지해 35.03%의 서필언 후보, 29.80%의 김동진 후보를 앞섰다고 밝혔다. 이번 경선은 선거인단 여론조사와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각각 50%씩 적용했다. 한국당은 오후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정 후보를 최종 후보로 선출할 예정이다.

KBS 창원 보도화면 캡처

그러나 김동진, 서필언 후보는 한국당 발표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한국당이 코리아리서치,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사무원 집계를 일방적으로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정식으로 한국당에 정보공개를 청구할 예정이다.

김동진, 서필언 두 후보는 이의신청서에서 "두 여론조사기관의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한국당 사무원의 집계를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에 큰 의문을 표한다"며 "여론조사기관의 결과를 봉인 해제해 명명백백히 밝혀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번 결과는 지역여론과 매우 배치된다"며 "2월 21일 KBS 여론조사 결과는 서필언 19%, 김동진 16.3%, 정점식 7.6%로 나왔는데, 불과 17일만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것에 믿을만한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선 당일 김동진, 서필언 후보 측 잠정집계와는 너무도 큰 차이를 보여주는 결과"라고 덧붙였다.

김동진, 서필언 후보는 "행정정보공개법에 의한 정보공개를 정식으로 요청하고 양사의 조사결과에 따른 종합보고서를 제출해주기를 강력히 요청한다"며 "이의요청에 대한 한국당의 납득할만한 응답이 없다면 우리는 이번 경선은 무효이며 승복할 수 없음을 밝혀둔다"고 말했다.

이번 보궐선거 통영·고성 지역구 한국당 경선은 전략공천 가능성을 두고 논란이 일었었다. 황교안 대표의 신임 당 대표 선출이 유력한 상황에서 정점식 후보의 전략공천설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정점식 후보는 황교안 대표의 '복심'으로 통한다. 정 후보는 창원지검 통영지청장, 대검찰청 공안부장 등을 역임한 공안검사 출신으로 황 대표와 검찰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후보는 박근혜 정부 시절 법무부 위헌정당·단체 관련 대책전담팀장으로 통합진보당 해산을 주도하기도 했다. 당시 법무부 장관이 황교안 대표다.

지난달 20일 서필언 후보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공천관리위원회의 비합리적인 절차로 인한 정치적 전략공천은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고, 이에 지난달 22일 정점식 후보가 "공천되지 않으면 탈당해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하겠다는 의사가 아닌지 묻고 싶다"고 반발하며 충돌한 바 있다.

김동진, 서필언 후보의 이의제기에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공천 심사 및 경선이 공정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국당 공관위는 "경남 통영시·고성군 선거구에 대한 공천 심사 및 경선 전반은 공정하게 진행됐다"며 "금일 회의는 후보자가 추천한 대리인이 입회한 가운데 이뤄졌으며, 대리인이 여론조사 결과를 직접 확인하고 서명했다"고 밝혔다.

한국당 공관위는 "두 후보자가 요청한 정보공개 및 종합보고서 제출 요청에 대해, 공관위는 여론조사시행규칙 제19조에 의거해 공관위 회의를 통해 결과를 발표했으며, 세부 내용은 여론조사 시행규칙 제13조에 의거해 법적인 절차를 밟아 공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용된 KBS 창원방송총국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5~17일까지 통영·고성 선거구민 7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5.2%,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7%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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