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캬라멜이 아마 이번 주에 컴백할 것 같습니다. 엠넷하고는 사이가 안 좋으니 엠카는 스킵하고 본격적으로 금요일 저녁 뮤뱅부터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새 앨범의 컨셉도 공개되었습니다. YouTube에서 플레디스는 오렌지캬라멜의 새로운 뮤직비디오를 공개했습니다. (링크: 오렌지캬라멜's 아잉)

솔직히 말하자면 뮤비는 약간의 오글거림이 남아있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마법소녀가 처음 나왔을 때도 이런 반응들이었지요. 아마 이번 컨셉으로 활동하는 기간에는 몇몇 안티들과 반대세력들이 "유치하다" "일본 Feel 난다"하면서 비난할 것이 예상되긴 합니다.

처음 오렌지 카라멜이 나왔을 때는 애프터스쿨의 막내 세 명이라고 상상도 못 했죠. (재미있는 사실은 실제 막내 셋은 나이순으로 봤을 때 레이나가 아니라 베카가 들어가야 함) 상상을 못했기에, "웬 신인 그룹이 큐트 건셉으로 나왔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섹시 카리스마로 승부하던 애프터스쿨 안에서 이러한 그룹이 나온다는 건 정말 상상을 할 수가 없었죠. 센터에 서는 나나 역시 한때 막내였지만 전혀 막내 같은 귀여움이 없어서 "시크나나"라고 불렸던 적이 있죠. 실제 나나만 보더라도 91년생 같은 느낌은 전혀 들지 않으니까요. 그랬던 애프터스쿨이기에 아무래도 더 충격적이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그랬을까요? 오렌지캬라멜이 마법소녀를 들고 나왔을 때는 여기저기서 비난이 엄청 거셌습니다. 이 블로그 스피어에만 보더라도 "최악이다" "민망하다"라는 비난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일본을 따라했다"라며 비난하는 분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네요.

허나 시간이 지나면서 많이들 중독성 멜로디에 익숙해졌고, 오렌지캬라멜은 추석 때 가장 많이 패러디된 그룹 중에 하나입니다. 사실상 오렌지캬라멜은 결과적으로 유닛 활동의 좋은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를 적어 볼게요.

1) 그룹에 다른 면모를 더하다

사실 다른 그룹보다 가장 단편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던 그룹이 바로 애프터스쿨이었습니다.타 걸그룹에 비해 연령층이 높다보니 귀여운 컨셉은 꿈도 못 꿀 일이었지요. 또한 청춘컨셉도 시도하기가 힘들고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애프터스쿨은 자신들의 강점인 섹시 카리스마를 부각시킬 수밖에 없었습니다. 연륜, 기럭지, 포스를 갖추어 다른 그룹이 따라오기 힘든 면을 굳혔고 "섹시함" 빼고 없는 그룹이 되어버렸지요.

하지만 오캬의 출연으로 인해 애프터서쿨의 고정관념이 무너질 수 있었어요. 다가갈 수 없는 포스를 가진 언니들 안에서 아직은 어린 소녀들을 발견했다는 점이에요.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냐 하면 팬층을 늘릴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는 것이지요.

그 전에 섹시컨셉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레이나, 리지, 나나의 귀여운 모습을 보고 좋아하면서 애프터스쿨의 팬이 된 사람들도 상당히 많이 늘어났습니다. 애프터스쿨이 앞으로 앺스로는 귀여운 컨셉을 하긴 힘들겠지만, 그래도 막내들이 귀여운 컨셉을 시도함으로 인해서 귀여운 여자들을 좋아하는 팬덤도 구축할 수가 있었다는 점이지요. 결과적으로 앺스에게는 도움이 된 셈입니다.

2) 예능 멤버들을 찾다

아이돌 그룹에게 앨범만큼이나 중요한 게 무엇일까요? 바로 예능활동입니다. 애프터스쿨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이 예능감이었습니다. 초반 유이가 홀로 뛰었기는 했지만 유이 자신도 예능감이 그렇게 있는 것도 아니었고, 그 당시에는 유이에 대한 편견이 강해서 재미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 다음 가희가 거의 홀로 모든 방송을 뛰었습니다. 하지만 가희도 너무 노출이 많아지다 보니 흔들리는 일이 몇 번 있었고, 그러면서 비난도 상당히 많았지요. 주연도 청춘불패 전에 "스타골든벨"에서 장기간 고정을 했으나 큰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습니다.

가장 인지도가 높은 세 명이 이런 상태에서 오렌지캬라멜을 출격시킴으로써 어쩌면 가장 인지도가 적었던 멤버들을 처음에는 가희와 함께 나중에는 그들끼리 따로 내보내게 되는데 이게 바로 대박이 터진 것이지요.

아직까지 리지의 예능은 불패신화를 겪고 있을 정도로 반응이 좋고, 레이나와 나나 역시 그들만의 매력으로 어필했습니다. 결국 가희와 유이가 예능에 덜 나가도 되는 그러한 상황을 만들어주면서 예능을 통해 그룹을 더 많이 알릴 기회를 얻게 된 것이지요.

3) 인지도를 분산시키다

애프터스쿨팬들이 기분 나빠할지 모르겠지만 한때 인터넷에서는 이렇게 정리가 되었습니다.
"Diva" 시절은 "유이그룹"이라고 불렸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애프터스쿨에서는 유이밖에 안 보였기 때문이지요. "너 때문에" 시절의 애프터스쿨은 "가희그룹"이었습니다.

이것은 너무 한 멤버만 몰아주려는 플레디스의 운영방침 때문에 개개인이 그룹전체보다 커졌다는 것이지요. "Bang"은 사실 천안함 때문에 제대로 활동하지 못했으니까 정하기가 힘드네요

지금은 "누구의" 애프터스쿨일까요? 여전히 가희는 리더이자 맏언니이고, 유이가 애프터스쿨에서는 가장 인지도가 많은 멤버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애프터스쿨은 예전보다는 한명을 찝기가 힘들어졌습니다.

그만큼 주연, 레이나, 리지, 나나 등의 인지도가 늘어났기도 하고, 유이와 가희에게 돌아갔던 집중이 다른 멤버들에게도 분산되는 일이 오렌지캬라멜의 등장 이후로 있었던 것이지요그룹이 롱런하고 인기를 얻으려면 한 멤버를 내세우는 전략은 현명치 않습니다. 개개인이 그룹보다 커지는 일이 있으니까요.

오렌지캬라멜은 유이-가희의 바통을 이을 멤버가 없던 차에 멤버 셋이 청춘불패에 출연한 주연과 같이 바통을 이어 받아서 활동함으로써 애프터스쿨을 "한 멤버의 그룹"에서 "그냥 그룹(?)"으로 조정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이지요.

요즘 가요계에서 너도나도 하고 있는 컨셉은 "섹시컨셉"입니다. 너도 나도 미성년자까지 포함해서 노출이 상당히 심한 옷을 입고 나오는 게 트렌드이지요. 그래서 제제받은 그룹도 많습니다.

허나 오렌지캬라멜은 섹시함과는 거리가 상당히 멉니다. 물론 짧은 치마를 입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섹시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가 없지요. 안무 자체도 그렇고 가사도 그렇구요. 오히려 오글거리는 면이 있고 일본풍이 약간 난다하더라도, 섹시함만 추구하는 가요계에서 오캬는 신선함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종합하면 비록 "유치"하다고 여겼을지 모르는 오렌지캬라멜이지만 사실 유닛활동의 가장 좋은 예가 된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애프터스쿨의 부족했던 점 세 가지를 적절히 메워주었거든요.

1) 예능감
2) 그룹에 색다른 면 추가
3) 멤버들의 인지도 분산

유닛활동의 가장 중요한 점은 그룹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 것입니다. 그룹 활동을 하다보면 보여줄 수 없는 게 많거든요. 가령 레이나가 가창력 등은 라디오를 듣지 않는 사람들은 전혀 알 수 없는 그런 것이었지만, 유닛활동인 오캬로 활동하면서 공중파 방송에서 노래를 부를 기회를 갖게 됨으로 레이나에 색다른 면도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나나와 리지도 유닛활동이 없었더라면 귀여운 매력을 발견하는 데 한참 시간이 걸렸을 것입니다. "마법소녀" 컨셉에 자연이 녹아나서 리지의 귀여움이 나올 수 있었지, 무대에서 카리스마 모습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귀여움을 내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지요. 리지의 경우는 마법소녀의 이미지가 그대로 이어져서 상대적으로 비난이 덜한 것이구요.

이런 면에서 오캬의 유닛활동은 성공적입니다. 단 한 가지 주의점은 오렌지캬라멜이 애프터스쿨보다 커지면 안 된다는 것이겠죠. 그러려면 나중에 애프터스쿨이 컴백할 때 확실하게 컴백해야 한다는 말이겠구요.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