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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범죄 종합판, 적나라하게 드러난 클럽 버닝썬의 이면불타오르는 비밀, 폭행사건으로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장영 기자 | 승인 2019.03.08 11:42

불타오르던 태양은 한순간 지고 말았다. 더는 타올라서는 안 되는 태양이었기 때문이다. 강남 5대천황 중 최고라던 버닝썬이 무너진 것은 한 사건에서 시작되었다. 손님으로 버닝썬을 찾은 김상교 씨가 영업이사 장 씨와 가드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경찰에 체포되면서였다.

김상교 씨 사건이 이렇게 커질 것이라 생각한 이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클럽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일반인들은 잘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단순히 빅뱅 멤버 승리가 사내이사로 있다는, 버닝썬이란 고급 클럽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 정도로 보였지만 판도라의 상자가 열려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5성급 호텔에 존재하는 강남에서 제일 핫하다는 클럽. 아무나 들어갈 수도 없는 그곳에서 밤마다 과연 무슨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일까? 공식 신고한 매출액만 170억인 클럽은 말 그대로 현대판 '소돔과 고모라'였다. 하루 저녁에 크게는 수억을 쓰는 손님들도 존재한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버닝썬' 불타오르는 비밀!> 편

'만수르 세트'라고 명명한 술값만 1억이다. 중국 갑부들은 빅뱅 승리 클럽이라는 소문에 거액을 사용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좋은 자리 하나 차지하기 위해 수천만 원에서 억 단위 금액을 지불했다. 하루 저녁에서 수십억을 벌어들이는, 말 그대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 같은 곳이었다.

버닝썬 이전 강남을 지배한 클럽 역시 매출이 100억 대라고 하니, 클럽 수익이 얼마나 대단한지 쉽게 알 수 있을 듯하다. 그들이 정당하게 세금을 낼 것이라 믿는 이들은 아무도 없다. 탈세를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카드가 아닌 현금으로 받는 방식으로 수입을 누락시켰다. 클럽 MD들의 통장에 입금 후 클럽으로 돈을 보내는 식의 세탁도 일상적으로 이뤄졌다. 

이런 방식은 버닝썬에서만 있는 특이한 방식이 아니다. 대부분의 클럽에서 일상으로 하는 탈세 방식이다. 모든 클럽 전수 조사를 통해 바로잡아야 하는 이유다. 엄청난 돈을 탈세하고 있음에도 국세청에서 제대로 일을 하지 않고 있다면 그것도 문제다. 

버닝썬 사건의 핵심은 단순한 손님 폭행이 아니다. 경찰과 유착, 마약 거래, 성폭행 등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김상교 씨 폭행 사건은 이 모든 것이 하나가 되어 있다는 점에서 중요할 수밖에 없다. 폭행을 당하는 과정을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면 이 클럽의 비밀들이 보인다.

김상교 씨는 친구 생일을 맞아 함께 버닝썬을 찾았다고 한다. 각출해서 VIP룸을 얻어 놀던 그는 잠시 밖으로 나가려다 사람들로 인해 나가기 어려웠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한 남성에게 폭행을 당했고, 직후 영업이사와 가드들이 김 씨를 클럽 밖으로 끌고 나와 집단 폭행을 했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버닝썬' 불타오르는 비밀!> 편

최초 폭행자는 버닝썬의 단골손님이자 VIP였다. 그 자가 수사를 받아야만 이 사건의 진실은 밝혀질 수 있다. 김 씨는 클럽이 VIP 손님을 보호하기 위해 영업이사가 총대를 멘 것으로 보고 있다. 클럽을 운영하기 위해 VIP들을 어떻게 비호하고 있는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여기에 세상을 시끄럽게 한 문제의 동영상 역시 VIP룸에서 찍힌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것이 특별한 누군가의 일탈 행위가 아닌 일상이라는 점이다. 전직 가드들은 VIP룸을 일반인들과 격리 시키는 일을 했다고 한다. 안에서 여성의 비명 소리가 들려도 간섭하지 않는 특별한 공간이 바로 VIP룸이었다는 것이다. 

범죄를 방조하고 묵인했다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여기에 소위 '물뽕'이라 불리는 GHB를 사용한 성범죄 역시 일상으로 벌어졌다고 한다. 사건 피해자들은 고소를 하지만 12시간에서 길면 24시간 안에 신체에서 사라지는 GHB로 인해 피해 사실을 제대로 증명하기 어렵다는 점이 큰 문제다.

다른 마약과 달리, GHB는 오직 여성을 타깃으로 한 범죄용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근거를 찾아내기 어려워 범죄 사실로 증명하기도 어렵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유사한 사건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음에도 경찰은 수사 의지가 없다. 방송에서 공개하기 시작하자 다른 각도로 조사를 하겠다고 나서는 모습에서 그들 역시 공범이라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관계는 돈이 오갔다는 증언과 증거로 확인되었다. 철저한 수사로 더는 유사한 일이 벌어질 수 없도록 강력하게 처벌해야 할 것이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버닝썬' 불타오르는 비밀!> 편

애나라고 불리는 중국인은 중국 고객을 데려오는 역할을 하며 큰돈을 벌었다고 한다. 그리고 마약을 판매하는 일까지 했다는 것이 현재까지 드러난 사실이다. 실제 애나가 작년 클럽에서 마약을 한 사실이 경찰에 알려졌다. 버닝썬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현장을 목격하고 신고한 것이었다. 하지만 애나와 함께 일하던 3인방은 몇 십분도 되지 않아 풀려났다.

경찰은 마약사범을 훈방하고, 신고한 직원은 당일 해고당했다. 이 상황만 봐도 경찰과 얼마나 유착되어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김상교 씨를 성추행으로 고소한 여성 3명 중 하나는 마약 거래자로 지목된 애나와, 클럽 관계자와 친분이 있는 여성들이다. 클럽에서 귀찮은 일이 생기면 성추행으로 거짓 고소하는 일들도 많았다는 증언이 나오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술 한 세트에 1억이 넘는 곳. '한류 클럽'이라 알려지며 엄청난 돈벌이를 한 클럽. 그곳은 그저 춤추고 노는 장소가 아닌 온갖 탈법과 범죄가 자행된 공간이었다. 돈 권력이 가장 정확하게 실현되던 곳, 천민자본주의의 모든 것이 통용되던 그 공간의 의미는 특별할 수밖에 없다.

하루 저녁에 수천만 원, 혹은 수억을 술값으로 쓰는 자들을 위해 마약을 공급하고, 성폭행을 묵인해왔다면 이는 강력범죄 가해자이자 공범이 아닐 수 없다. 광수대로 넘어간 버닝썬 사건이 얼마나 정확하게 수사가 될지 여전히 의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클럽의 이면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는 것이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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