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박양우 중앙대 교수(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가 문체부 장관 물망에 올랐다는 설이 제기되자 “한국영화산업의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대기업 독과점 폐해를 극복하려는 영화인들과 시민사회의 노력을 무색하게 만들어온 인사”라는 지적이 나왔다. 박양우 교수는 2014년부터 CJ E&M 사외이사 및 감사직을 맡고 있다.

청와대는 이번 주 후반에 문체부·중소벤처기업부·행정안전부 등 7개 부처 개각을 단행할 예정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양우 교수를 문체부 장관 후보로 꼽고 있다.

▲박양우 중앙대 교수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영화산업 종사자와 시민단체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박양우 교수가 CJ E&M 사외이사로 재직하면서 영화산업의 대기업 독과점이 심각해졌다는 지적이다.

한국영화 반독과점 공동대책위원회는 5일 <박양우 CJ 사외이사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 물망에 오른 것을 개탄한다!> 성명에서 “박양우 현 CJ E&M 사외이사가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인선되는 것에 명확한 반대의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박양우 씨는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라는 공직에서 물러난 후 2014년 3월 1일부터 2021년 7월 1일까지의 임기로 CJ E&M 사외이사 및 감사를 맡고 있다”면서 “또한 한국영화배급협회장, 한국영화산업전략센터 공동대표를 역임하면서 일관되게 CJ그룹의 이해만을 충실하게 반영해 왔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박양우 CJ E&M 사외이사는 한국영화산업의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대기업 독과점 폐해를 극복하려는 영화인들과 시민사회의 노력을 무색하게 만들어온 인사”라면서 “혁신적 포용 국가를 내건 현 정부가 자신의 국정철학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인사를 차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유력한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현 정부의 성공적 개혁을 응원하는 영화인들과 시민사회는 귀를 의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박양우 CJ E&M 사외이사는 최악의 인선이 될 것이며, 두고두고 문재인 정부의 발목을 잡게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밝힌다”면서 “우리의 우려가 한낱 기우에 지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국영화 반독과점 공동대책위원회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참여연대·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한국진보연대·한국민예총·영화 다양성 확보와 독과점 해소를 위한 영화인 대책위원회 등이 소속된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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