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아시안게임 야구를 보며 드는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 어제는 우리 드림팀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보는 "언제까지 드림팀?"이라는 포스팅을 했는데요. 국가대표 팀을 구성하며, 드림팀이란 이름에 걸맞은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해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우리나라에 비해.

우리의 영원한 라이벌, "일본"은 우리와 너무나 다른 마음가짐으로, 선수구성으로 아시안게임에 임합니다. 아시아 야구를 대표하는 두 나라의 너무나 다른 행태, 우리의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어 찌보면 일본의 지금 모습이 아닐까요?

▲ 2006 아시안게임 일본대표팀ⓒ연합뉴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도하 아시안게임부터 프로 올스타가 아닌 다양한 아마추어 선수들로 구성된 대표팀을 보낸 일본 국가대표팀. WBC나 올림픽과는 분명 다릅니다만, 결과적으론 분명 아직까지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쉽게 사회인 야구라 말하지만, 프로 진출을 노리는 마이너리그나 다름없는 선수들이고, 실재로 프로입단도 있어왔다는 거. 우리의 경우와 비교하면 2군 선수들 정도로 생각하면 얼추 수준이 비슷할 듯합니다.

뭐, 어제 올렸던 포스팅에 근거한다면, 그런 2군 선수가 주축이 된 유망주 팀이 나온다 할 경우에도 분명 승부는 될 듯 합니다. 대만이나 일본, 혹은 중국까지는 힘들 수도 있습니다만. 꼭 올스타가 아니어도 분명한 야구수준의 격차를 보여줄 수 있을 겁니다.

이왕 여러 팀의 참가를 위한다면 조금 더 비슷한 대결을 위해 그런 참가를 한번쯤 심각하게 고민 할수도 있습니다. 이번에 참가한 몽골이나 파키스탄과 같은 야구 도상국과 아닌 나라들의 차이는 너무 크니깐요.

하지만. 이와 같은 일본의 모습이 대부분 야구를 즐기는 나라들의 전반적인 모습이 된다면, 그래서 정상급 선수나 대표하는 신인선수들이 하나 없는 팀 구성이 이어진다면.. 그런 변화가 우리나라는 물론, 대만까지 이어지면.. 자칫 올림픽과 비슷한 경우가 발생하진 않을까요?
-올림픽에서 '미국'의 불성실한 참여와 메이저리그의 불참으로 결국, 야구는 정식종목에서 퇴출됐다는 거.-

▲ 2010 아시안게임 한국야구대표팀ⓒ연합뉴스
실재로 다음 아시안게임인 인천 대회는 광저우대회보다 7경기가 준다고 합니다. -아시안게임의 비대화를 막기 위해서라네요.- 종목 구성에 있어 올림픽 28개 종목 외에 7개 종목이 추가되는데, 물론 우리나라에서 하는 대회인 만큼 야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만, 다음 대회에 이어질 때까지 과연 야구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스타급 선수들의 불참과 몇몇 주도국과 나머지 나라들의 격차가 있다면, 그리고 아시안게임에 대한 가치의 이해가 없다면.. 더 이상 종합 국제스포츠 대회에서 야구는 볼 수 없을 수도 있다는 거.

그 중심엔 바로 지금의 "일본" 야구 대표팀의 자세가 상당히 큰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축구처럼 나이 제한을 둬, 어린 기대주의 팀에 스타급 선수들이 와일드 카드로 나오는 등의 시스템적인 고민이 없다면, 그리고 우리나라를 포함해 일본과 대만 같은 야구 선진국들의 기술과 자본 지원 등이 이어지지 않는다면, 아시안게임 속 야구는 위험해 보입니다. 그리고, 이런 부분에 일본은 큰 고민이 없어 보인다는 겁니다.

꼭, 좋아하는 종목이 국제대회에 있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한다면 언제나 예스라고 하진 못할 겁니다. 하지만, 국제적으로 즐기고, 많은 이들이 즐기고, 함께하는 종목이 미래가 밝고, 시장성이 높다는 건 분명한 사실, 지금 야구의 방향은 그런 부분과 너무나 다르게 흘러갑니다.

우리의 드림팀이 무조건 옳다고 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지금 일본과 같은 방향성이 아시안게임의 주류가 되선 더욱 안 된다는 생각, 뭔가 접점이 필요하고, 그런 노력들이 야구의 세계화, 혹은 야구의 저변확대에 조금이나마 긍정적 역할을 했으면 한다는 거죠.

당장의 변화로 실력차이가 줄고, 혹은 아시아 전반의 야구붐이 일진 않을 듯합니다. 그럼에도 지금, 야구는 일본의 그것과 같은 소흘함이 분명 아쉽습니다. 정상급 기량의 강함으로 이기라는 것이 아니라, 스타성과 재미를 보여줘야 한다는 거, 야구의 가치를 좀 더 알려줘야 한다는 겁니다.

아직 진행 중인 아시안게임, 야구. 여러 고민들이 함께하고, 그런 고민들은 내일 이어갈 이번 시리즈, 마지막 포스팅으로 마무리하죠.

- 아시안게임, 야구 언제까지 드림팀? ① (바로가기)
- 아시안게임 야구, 일본덕에 퇴출될라?! ②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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