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4일 전국언론노동조합 10대·언론노동조합연맹 16대 집행부 출범식이 열렸다. 오정훈 신임 언론노조 위원장은 “10대 집행부의 활동은 전임보다 더 험로일 수 있다”면서 “언론의 공공성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고민하고 해결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정훈 위원장은 언론노조 출범식에서 “현재의 자리에서 긴장하지 않고 살얼음 걷는 듯 나아가야 한다는 무게감이 있다”면서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든든한 버팀목 되고 기존 조합원에게는 더욱 가까운 노동조합이 되겠다”고 말했다.

▲오정훈 신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사진=미디어스)

오정훈 위원장은 “현재 언론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면서 “실제 서구에서 언론이 발화했을 때의 상황과 비교해보면 더 혁명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오정훈 위원장은 “특히 IT기술의 발달과 미디어 환경은 상전벽해를 넘어서는 격변의 시기”라면서 “언론노조는 새로운 도전에 맞서 나아 가겠다”고 강조했다.

송현준 신임 수석부위원장은 “언론노조는 혐오와 증오를 확대하는 일부 보수언론에 맞서 언론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는 공론장의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이제 언론을 단순히 산업의 영역으로 여기면 안 된다. 공공의 영역에서 기능하고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현준 부위원장은 “정치권과 행정부는 언론을 산업으로 치부하려는 시각을 버려 달라”고 당부했다.

10대 언론노조는 ▲방송의 정치적 독립과 국민 참여를 위한 방송법 개정 ▲신문·뉴스통신진흥법 개정을 통한 편집권 독립과 공공성 강화 ▲제작 환경, 고용 구조 개선 ▲지역 언론 지원 및 법 개정 등을 2019년 사업 기조로 꼽았다.

▲송현준 신임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 김환균 전 언론노조 위원장 (사진=미디어스)

김환균 전임 언론노조 위원장은 이임사에서 “만약 언론노조가 지난 세월 이룩한 게 있다면 나 자신이 잘나서가 아니라 언론에 대한 믿음을 보여준 시민 덕분”이라고 말했다. 김환균 전 위원장은 “비정규직 노동자의 조직화와 관련해 다음 집행부에서 힘있게 받아줬으면 좋겠다”면서 “노동시간 단축 문제도 총력을 기울였지만 불안한 상황이다. 10대 집행부에서 짐을 맡아 달라”고 밝혔다.

김종철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위원장은 “어느 권력도 언론을 그냥 내버려 두지는 않는다”면서 “아무리 촛불 정부지만 잘못이 있을 땐 엄중히 비판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해달라”고 밝혔다. 정연우 민주언론시민연합 상임대표는 “현실을 보면 언론에 밝은 구석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시장의 압력 등에 의해 언론 자유가 위축될 우려에 처해 있다. 10대 언론노조 집행부가 민주언론의 가치를 만들어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성주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는 “우리 사회는 언론이 변하는 만큼 변해가고, 언론이 원하는 그 이상 변하고 있다”면서 “적이 눈에 보일 때는 힘을 합쳐 싸워야 하지만 지금의 적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위기를 함께 가져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10대 언론노조 집행부 출범식은 4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출범식에는 권영길 전 국회의원·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민병욱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김기만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조성부 연합뉴스 사장·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이용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이사장 등이 내빈으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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