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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만남 넘어 세기의 결단으로, 두근두근 하노이 선언[미디어비평] 탁발의 티비 읽기
탁발 | 승인 2019.02.28 09:55

현지 시간 6시 28분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재회한 북미 정상은 이틀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일단 출발은 순조롭고 훈훈했다. 싱가포르에 이어 하노이에서 다시 만난 북미 두 정상은 굳은 악수를 나눴다. 등장할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으나 악수를 나누고는 이내 표정이 풀어졌다. 

회담에 들어가기 전 두 정상은 취재진에게 회담에 임하는 소회들을 서로에게 건넸다. 외교적인 수사라고 할지라도 이번에는 지난 싱가포르와는 분명 진전된 내용과 확신이 느껴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모든 사람이 반기는 훌륭한 결과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 첫날인 27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하노이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번 정상회담이 1차와 동등하거나 아니면 더 대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진전을 이뤘고, 가장 큰 진전은 우리 관계다. 매우 좋은 관계”라고 대응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어마어마하고 믿을 수 없는 경제적 잠재력을 갖고 있으며, 대단한 미래를 갖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이번 회담에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후 만찬에서도 원탁에 나란히 앉은 두 정상의 분위기는 여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30분 동안 매우 흥미로운 대화를 나눴다”라고 희망적인 말했다. 자연히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인 비핵화 조치와 제재 완화 그리고 종전선언의 현실화가 바싹 다가왔다는 전망이 가능하다. 여전히 여러 차례의 밀고 당기기가 남아있지만 정황상 적어도 1차 싱가포르 회담의 결과를 뛰어넘는 조치가 나올 것을 기대할 만한 상황이다. 

지난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이 ‘세기의 만남’이었다면 이번 2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은 ‘세기의 결단’이 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라 할 것이다. 물론 북미 양국의 입장과 비핵화 의제가 워낙 지난한 것이라 섣부른 낙관은 금물이다. 그렇지만 이번으로 2차인 북미정상회담이 단지 만남으로 끝나지 않을 것은 분명한 일이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 첫날인 27일(현지시간) 회담장인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원탁 식탁에 옆으로 나란히 앉아 친교만찬을 하고 있다. (하노이 AFP=연합뉴스)

무엇보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이 “모두가 바라는”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감당해야 할 정치적 부담이 만만치 않다. 때문에 북한과 미국 모두 통 큰 제안과 수락의 자세일 수밖에 없다는 것도 희망적 요소라 할 수 있다. 다만, 미국이 내준 것보다 받은 것이 더 커보여야 한다는 것과 1차와 달리 북한이 만족할 만한 상응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매우 어려운 방정식을 풀어야만 한다. 

2차 북미정상회담의 결과로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 추진력을 얻어야 하고, 북한으로서는 제재 완화를 통해 경제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래서 다시 두 정상이 만나 나눈 “모든 사람이 반기는 훌륭한 결과” “1차보다 더 대단할 것”이라는 대화에 기대와 희망의 무게를 얹게 된다. 

그래야 작년 4월 판문점선언 이후 쏟아져 나온 미래에 대한 희망찬 청사진을 현실로 옮기게 된다. 이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베트남으로 열차를 이용하면서 새삼 부산에서 유럽까지, 심지어 동남아까지도 열차여행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었다. 비행기를 타지 않고 열차로 유렵과 아시아를 싸고 편하게 여행을 다닐 꿈은 28일 오후 4시 이후 북미 두 정상의 선언에 달려 있다. 온힘을 다해 기원을 하게 된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탁발  treeinu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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