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돌들이 우결을 통해 상당히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현재 우결에 6명의 아이돌이 출연하는데, 출연전과 출연후의 인지도를 비교해서 딱히 변화가 없는 건 닉쿤 정도 밖에 없습니다. 닉쿤도 좋은 이미지를 더해가고 있으니 아이돌에게는 안성맞춤인 프로그램이지요.

이 외에도 우리 결혼했어요에는 아이돌이 종종 출연했습니다. SS501의 김현중, 슈퍼주니어의 강인, 소녀시대의 리더 태연과 애프터스쿨의 유이입니다. 김현중은 잘 되었고, 나머지 셋은 실패 내지 많은 지지를 받지 못했지요. 오늘은 그 셋 중에서 두 명, 태연과 유이에 대해서 적어보고자 합니다.

1) 푸딩과 젤리 커플 (태연-정형돈)

태연 같은 경우는 일단 우결에 투입된 시기가 최악이라고 불릴 만큼 안 맞았습니다. 태연이 우결에 투입된 시기는 작년 1월 말입니다. 근데 태연의 투입시기가 문제가 무엇이었냐면 우결의 하락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때였던 것입니다.

2008년 인기를 구사하던 우결은 신애가 우결을 마치자마자 결혼해서 "우결은 환상이다"라는 생각을 심어주었습니다. 또한 우결만의 고질적인 문제 즉 한계가 있다는 것이 드러나던 때였지요. 그렇기에 사람들이 우결에 실망하고 배신감을 느끼던 때에 태연이 투입된 것입니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태연은 가라앉는 배에 탑승한 것이지요. 태연이 열심히 노력했어도 뒤집기에는 너무나 전세가 불리한 상황이었습니다. 그게 태연의 우결 실패의 한 가지 요인입니다.

두 번째 요인은 정형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젊은 태연을 차지했다고 케이블 프로에서는 "돼지 악마"라고도 불렸던 정형돈. 모든 여자들이 원하는 꽃미남은 아니지만 그 자체가 매력이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사오리와 우결을 했을 때는 진상남의 모습을 보여주었지만,태연과 우결에서는 굉장히 많이 진보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사실 많이 달라진 모습이었지요.

하지만 정형돈의 우결은 지극히 "방송"이었다는 것이 마지막에 드러나게 되는데요. 바로 태연과 우결을 찍으면서 방송 밖에서는 현재 아내와 데이트를 하고 있었던 상황이었지요. 결국 "우결은 방송이자 환상이다"에 확신을 실어주어, 우결을 격침시키는 데 한몫했던 것도 정형돈입니다.

약혼자가 있는데 태연을 이성으로 대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12살 나이 차이도 문제이겠지만 여친이 있는 이상, 형돈에게 태연은 그냥 귀여운 동생 이상으로 발전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이성간의 설렘 같은 것들이 존재할 수가 없지요.

정형돈은 우결의 MC이기도 했습니다. "태연이 원했다"라고 방송에서 포장했지만 실은 MBC에서 책임을 지고 있는 정형돈은 거의 의무상 우결에 투입되었다고 볼 수 있겠지요.

사실 태연은 12살 차이 나는 오빠이지만 사오리가 하지 못했던 테크닉(?)을 이용해서 정형돈을 구스르기도 하고 달래기도 하는 침착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만약 태연을 여자로 봐줄 수 있는 좋은 파트너와 함께 했더라면 아마 반응도 꽤 괜찮았을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는 주변 사람들도 한몫했지요. 첫째는 강인인데, 강인은 태연과 같은 시기에 우결에 출연해 자신의 가상 신부인 윤지에게 "태연아"라는 말을 연속으로 해 "둘이 사귀는 게 아니냐?"라는 의문도 많았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태연은 정형돈을 놀려준다고 자신의 남편대신 강인을 지목하는 일이 있었는데, 이것이 예능이지만 다큐로 받아들여지게 된 것이지요.

더욱이 둘이 라디오 진행을 같이 했기에 이 점 역시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강인도 태연도 사귀는 관계는 아니었고 좋은 선후배 관계였지만, 때가 때인지라 (우결이 환상이고, 우결 바깥에서의 연애는 다 이루어진다라고 생각할 때) 이런 것 역시 태연의 우결 실패의 한 가지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너무 잦은 소녀시대의 출연도 한몫했습니다. 태연이 결혼한 건지 소녀시대가 결혼한 건지 모를 정도로 소녀시대의 출연이 잦았지요. 3개월 출연한 태연의 결혼생활에 소녀시대의 등장 횟수는 지난 2월부터 8개월째 찍어가는 (천안함 고려해서 한 달 뺌) 서현의 커플과 맞먹을 아니 더할 정도였습니다. 그 당시 소녀시대는 TV만 틀면 나오던 때라 거부감을 나타낼 이유도 있었다는 것이지요.

이런 점들이 태연의 우결을 실패로 만든 요인이 되었습니다.

2) 밀크-카라멜 커플 (유이-박재정)

유이는 파트너 쪽에서는 정형돈보다 훨씬 나은 입장이었습니다. 일단 정형돈과 달리 박재정은 그 당시 만나고 있었던 사람은 없었던 만큼, 박재정은 유이를 이성으로 봐줄 수 있는 입장이었으니까요. 외모도 박재정은 젠틀한 남자의 이미지를 풍깁니다.

박재정 역시 유이에게 상당히 많이 맞춰주었습니다. 특히 유이가 조금 젊어보였으면 하는 마음에 머리, 수염, 옷 스타일을 바꿔보자고 했때도 묵묵히 다 따라주었습니다. 또한 이벤트도 많이 해주고요.

그런 의미에서 보면 유이 커플은 실패라고 보기에는 약간 애매한 커플이긴 합니다. 블로그계에서는 "최악의 커플"이라고 불리기도 했지만, 나름지지 세력도 있었던 실패했다고 보기에는 선전한 그런 커플이지요.

일단 유이 커플이 대박나지 못한 이유는 "너무 잘 나간 유이" 때문입니다. 사실 그 당시 유이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미움 받는 연예인이기도 했습니다. CF, 예능, 드라마, 꿀벅지 열풍의 중심. 이런 점이 유이는 그냥 "주는 것 없이 미운 연예인"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미움 받기에는 유이의 잘못은 별로 없습니다. 그러한 이미지는 유이에 대한 선입견이 가득하게 만들었습니다. 아직도 유이를 선입견과 편견때문에 좋게 보지 않는 분들이 많습니다.

유이는 알고 보면 상당히 괜찮은 여자였습니다. 8살 차이 나는 박재정에게 애교도 부려보고 남편의 기를 살리기 위해 많이 노력했습니다. 또한 자신이 실수했을 때는 그 실수도 인정하고 무엇보다 유이는 작은 것 하나하나에 감동할 줄 아는 여린 여자였습니다.

타 방송에서는 뚱한 표정으로 있고 <미남이시네요>에서도 악역으로 나왔기에 차갑게 비춰졌지만, 유이는 다른 어떤 출연자들보다도 감동의 눈물을 많이 흘린 그러한 출연자였습니다. 예를 들면 박재정이 자신이 해준 매니큐어를 2주 동안 지우지 않았다고 감동했다면서 눈물을 글썽글썽거리는 모습에서 여린 여자의 모습을 볼 수 있었지요.

만약 유이가 애프터스쿨에서 혼자만 잘 나가는 멤버가 아닌 지금 나나나 주연처럼 그냥 일반 멤버로서 예능에 출연한 것이었다면 반응은 상당히 달랐을지 모릅니다. 많은 이들은 편견 속에 싸여 있는 유이를 넘어 "진짜 유이"를 보지 못했던 것이지요.

또한 유이 역시 타이밍이 참 안 맞았습니다. 그 당시 우결은 태연-커플을 비롯한 1.5기가 전부 실패로 끝나고 프로그램 존폐마저 불확실한 상태였습니다. 사람들이 우결에서 등을 돌렸었던 시기니까요.

결국 리얼 커플인 김용준-황정음을 투입해서 고군분투하고 있었지요. 그 커플이 어느 정도 다시 새 바람을 불어넣자 유이-박재정을 투입한 것이지요. 리얼 커플을 넣어두었다가 가상 커플을 집어넣었기 때문에 논란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또한 태연 커플처럼 사람들의 관심이 많이 꺼져있었던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리얼 커플인 황정음 김용준과 비교를 당하면서 "어색하다"라는 비난도 심했습니다. 그럴 수밖에요. 3년 사귀고 있던 커플하고 이제 만나는 커플하고 친밀도가 다른 건 당연하지 않을까요?

유이-박재정 커플은 한 마디로 실험 커플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잘되면 다시 가상으로 이어나갈 수 있는 거고, 아니면 그냥 다시 리얼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비난도 많았고 반대도 심했습니다.

사실 이 반대를 이겨내면서 "밀크카라멜도 괜찮다" "가상도 다시 보니까 그리 나쁘진 않다"라고 평이 나오기 시작했기에, "조권-가인" 커플 등 다시 가상 커플을 등장시킨 원인을 제공해준 커플이 유이-박재정 커플입니다. 조권-가인의 끼로 결국은 좋은 반응을 끌어냈겠지만, 유이-박재정 커플이 없었다면 초반에 상당히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는 예상도 해보게 됩니다.

우결에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파트너와 타이밍이겠지요. 그리고 그 연예인의 호감도도 많이 작용을 합니다. 태연 같은 경우는 둘 다 안 맞았던 경우고, 유이 같은 경우는 타밍이 안 맞았고 아직도 유이에게는 편견이 있을 만큼 "선입견"이 너무 컸습니다.

현재 출연하고 있는 "아담부부" "용서커플" "쿤토리아" 등도 아마 저 시기에 출연했거나, 출연자들의 이미지가 유이처럼 편견으로 가득했거나, 파트너가 한 쪽은 이미 데이트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으면 이 정도의 인기를 누리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태연과 유이가 우결을 다시 찍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아직까지 우결에 두 번 출연한 연예인은 정형돈 하나 뿐입니다. 하지만 정형돈 MBC과 관계가 깊어 의무 출연에 가깝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지요.

태연과 유이의 우결 출연은 생각해보면 참 아쉽습니다. 현재 다시 가상이 부활한 이 시점에서 출연했다면 아마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을지 모릅니다. "예능은 타이밍"이라고 하더군요. 고생만 엄청하던 지상렬이 나가고, 노홍철이 나가고 들어온 이승기, MC몽은 타이밍이 정말 적절했다는 것을 생각해볼 때 더욱더 그러합니다. 태연-유이의 우결 출연은 참 아쉬운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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