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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 토크쇼 J’는 왜 조선일보를 말하고, 또 이용마 기자를 말했을까?[미디어비평] 탁발의 티비 읽기
탁발 | 승인 2019.02.25 10:48

조선일보가 <저널리즘 토크쇼 J>를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다. <저널리즘 토크쇼 J>는 빈번하게 조선일보의 보도 행태에 대한 비판을 가해 왔기 때문이다. 이번 논란이 됐던 조선일보의 지상파 편향 보도에도 <저널리즘 토크쇼 J>는 빠지지 않았다. 조선일보 보도에 의하면 <저널리즘 토크쇼 J>는 31회 방송 중 24회에 조선일보를 비판하는 내용이 있었다. 물론 동아일보와 중앙일보에 대한 비판도 없지 않지만 조선일보에 대한 비판 빈도에 비해 적었다. 

반면,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에 대한 비판은 각각 4회와 2회뿐이었다고도 했다. 비판 횟수로 편향성을 규정하는 것에 납득할 사람은 많지 않다. 오히려 잘못한 것이 그만큼 많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할 것이다. 그런 상식이 조선일보에게는 통하지 않을 뿐이다. 조선일보의 주장에 적반하장이라는 반응이 이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KBS 1TV <저널리즘 토크쇼 J>

논란은 더 있었다. 이와 같은 조선일보의 보도는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 보고서를 근거로 삼았는데, 지상파의 편향성을 지적한 연구 내용이 편향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소방대원들이 처한 현실을 전하는 것을 편향적이라고 분류한 부분에는 의심을 넘어 분노를 샀다. 더불어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의 자발적인 조사가 아니라 조선일보의 발주에 의한 사실을 숨겼다는 내용이 추가로 밝혀지면서 비난은 더욱 거세졌다. 이 연구가 조선일보 발주에 의한 것이라는 배경에 대한 의심이 아니더라도 편향성 주장을 선뜻 받아들이기 힘든 요소는 연구자 윤석민 교수가 조선일보의 고정 칼럼리스트로 쓴 글에 있다.

방송 후 CBS 변상욱 대기자는 윤 교수의 조선일보 칼럼을 갈무리해 트위터에 올렸다. 그 칼럼 속 윤석민 교수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 대단히 편향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다.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해서 “국가안보태세의 약화 및 미국과의 마찰을 불사한다”는 부분에서는 편향이 아니라 왜곡의 의심도 갖게 한다. 

그런데 이번 주 <저널리즘 토크쇼 J>에 문제의 연구자 윤석민 교수가 출연했다. 사실 의외였지만 편집이 된 것인지는 몰라도 윤 교수의 반론은 그리 적극적이지 않았다. 보고서 내용에 비해서는 대단히 소극적이고, 두루뭉술하게 말하는 것은 의외였다. 그러나 논란이 됐던 연구보다 더 실망스러웠던 것은 <저널리즘 토크쇼 J>에 출연한 윤 교수가 문제점을 모두 제자들에게 떠넘기는 듯한 모습 때문이었다. 

사실 이번 <저널리즘 토크쇼 J>가 조선일보의 지상파 편향성 비판을 소재로 삼은 것은 괜한 일이나 다름없었다. 애초 조선일보가 언론의 편향성이라는 비판을 할 자격이나 있느냐는 것이다. 굳이 <저널리즘 토크쇼 J>가 분석하고 비판하지 않아도 좋을 일이었다.

KBS 1TV <저널리즘 토크쇼 J>

그러나 <저널리즘 토크쇼 J>가 조선일보의 편향성 보도를 다룬 의도는 그 이후에 드러났다. <저널리즘 토크쇼 J>는 조선일보 이야기를 마치고 병마와 싸우고 있는 MBC 이용마 기자를 만났다. 정세진 아나운서는 급하게 인터뷰를 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저널리즘 이슈가 널리고 널린 기레기의 나라에 <저널리즘 토크쇼 J>가 소재가 없어서 급하게 이용마 기자 인터뷰를 진행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용마 기자는 MBC 공정보도 투쟁의 상징이 된 인물이다. 모처럼 언론의 자격을 갖춰가는 지상파에 대해서 편향성을 주장하는 조선일보와 언론사에 유례가 없는 170일간의 파업의 상징인 이용마 기자를 나란히 배치한 것은 <저널리즘 토크쇼 J>가 직접 말하는 것보다 더 강한 의미를 전달할 수 있었다. 이용마 기자의 등장에 조선일보의 편향성 운운은 초라해질 지경이었다.

이용마 기자의 예전 인터뷰 중 한 부분은 그래서 더욱 선명하게 빛이 났다. 이용마 기자는 말했다. “해고가 되는 그 순간부터 단 한 번도 오늘이 올 거라는 걸 의심해본 적이 없었다. 왜냐하면 우리는 정당한 싸움을 했고, 정의를 위한 싸움을 해왔기 때문에” 이용마 기자의 이 말에 조선일보의 편향성 주장은 얼마나 무의미해지는가. 정의를 위해 주먹 한번 쥐어본 적 없는 언론의 투정에 신경 쓸 겨를은 없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탁발  treeinu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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