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를 보면서 간간히 모습을 내비치는 여자 연예인 중에 가장 짠하게 느껴지는 게 바로 애프터스쿨의 유이입니다. 한때는 애프터스쿨의 단 하나의 희망이었던 유이... 지금은 조용하네요.

사실 아직까지도 유이는 뭔가... 호불호가 강한 연예인입니다. 좋아하는 사람은 상당히 좋아하는 반면에 싫어하는 사람은 굉장히 싫어하지요. 작년에 비해 유이에 대한 반감은 일단 많이 사라진 상태이지요. 일단 관심이 유이에서 가희로 바통이 넘겨졌고, 또한 가희에서도 이제 주연과 오카로 슬슬 넘어가고 있기에 유이는 시선에서 많이 벗어난 셈이지요.

실제로 한때 TV만 틀면 나왔던 유이는 오히려 막내 리지보다도 방송에서 더 찾아보기 힘든 입장입니다. 애프터스쿨 안에서는 자주 보겠지만, 느낌에 왠지 할 일 다하고 가치가 많이 떨어지자 밀려버린 그러한 느낌을 자주 받네요. 그래서 그런지 유이가 요즘에 가끔 기사에 나와도 예전만큼 심한 악플은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조금 시선이 나아지는 유이에게 조금 짠하고 미안한 마음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작년에 유이가 나왔을 때 느낀 점은 "이렇게 걸그룹을 못키우는 소속사가 있나?" 사실 유이의 소속사는 현재도 대표 연예인이 손담비 / 애프터스쿨 밖에 없는 작은 회사입니다. 그러니 일단 유이에 대한 관심이 생기니까 그냥 주구장창 밀어주기만 한 것이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손담비 이외에 딱히 수입이 없었던 (앺스가 그 당시는 대박난 것도 아니라) 소속사는 그 방법을 택한 것인지도 모르지요.

경험 부족인지 아니면 그냥 충동적인 결정인지는 모르지만 소속사는 유이를 "애프터스쿨의 멤버" 가 아닌 손담비처럼 "유이"로써 키워나가고 있었던 것이지요. 한마디로 손담비를 키우듯이 걸 그룹의 멤버인 유이를 "솔로" 처럼 키우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실 어떻게 보면 유이만큼 정말 시기를 잘 탄 사람도 드뭅니다. 시작도 왠지 유빈의 친구로 시작해서 굉장히 순조로웠는데다가, 갑작스레 대한민국에 "꿀벅지 열풍" 이 불기시작하면서 건강한 몸매를 가지고 있던 유이는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거기에 더불어 갑작스레 생긴 "청순 글래머" 열풍에 유이는 "청순글래머" + "꿀벅지" 트렌드가 활성화되면서 그 중심에는 유이가 있게 되었고, 유이는 자연스레 웬만한 방송에서는 다 볼 수 있는 그러한 사람이 된 것입니다.

그러면서 유이에게는 엄청난 반대와 악플도 다가왔습니다. "언플" 이라는 말도 많았고, "거품" 이라는 말도 많았습니다. 게다가 여기저기서 생겨나는 더러운 말들, 루머들은 아마 유이를 힘들게 했을 것입니다. 왕따설까지 이야기를 하고, 스폰서까지 유이에게는 차마 견디기도 힘들만한 욕들을 쏟아부었습니다. 게다가 "꿀벅지" 라는 별명에 대해서 거부감을 가지지 않았다고 하면서 비하하기까지 했지요.

사실 유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방송에서 그닥 문제될 행동을 한적도 없고, 딱히 방송 밖에서도 어떤 태도로 인해서 문제가 된 적이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너무나 잘 나가는 신인인 유이가 싫었고, 너무 TV에 자주 나오는 그녀가 부담스럽고 이상했던 것이지요. 그래서 그런 것이 입소문 (키보드 소문이라고 해야 하나요?) 으로 퍼져나가면서, "왠지 한것도 없이 미운 연예인" 으로 전락해버린 것입니다.

사람들이 하도 그런것을 인터넷에서 보다보니까 나도 모르게 선입견들을 가진점도 많습니다. 솔직히 이 글을 적고 있는 저 자신도 유이를 욕한 적은 없지만, 왠지 모르게 유이는 좋지는 않았습니다. 지금 앺스의 팬이 되어서 유이를 바라보니 유이가 상당 부분 그런게 아니었는데도 말이지요.

유이는 앺스의 선봉이 되면서 웬만한 스케쥴은 다 뛰기 시작했지요. 실제 너무 많은 스케쥴을 소화한 나머지 잠잘 시간이 1-2시간밖에 없는 유일한 멤버였다고 하네요. 수입을 나눠먹는 걸그룹에서 (그룹마다 약간 다르긴 하지만) 유이는 돈줄이었고 밥줄이었는데, 사람들은 그것을 모르고 그냥 앺스가 유이를 싫어한다고 단정 지어버렸어요.

게다가 유이는 자기가 이뤄놓은 일에 대해서 하나도 인정 받지도 못했습니다. 비록 앺스가 지금 위치에 있게된 건 가희의 카리스마도 있고, "너 때문에" 가 어느정도 성공을 버텨준 것도 있습니다. 또한 뒤늦게 오카가 치고 올라온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앺스의 암흑기라고 불릴 수 있는 "디바" -> "너 때문에" 로 이어지는 시절에. 혼자 고군분투하면서 그룹을 알리기 위해 노력한 유이는 단지 유이가 조금 더 부각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전혀 앺스의 생존에 도움이 되었다는 것은 생각들을 못한다는 말이지요. 그저 유이가 뛴건 앺스를 위해서 뛴게 아니고 자기 자신을 위해 뛴것으로만 인식을 한단 말입니다.

또한 유이가 우결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것도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물론 우결을 다시 살린 것은 "김용준-황정음" 의 리얼 커플입니다. 그리고 다시 우결을 상승세로 바꿔놓은 것은 "아담부부" 입니다.

하지만 그 중간에 유이-박재정부부가 이뤄놓은 일은 하나도 기억을 하지 않는다는 소리이지요. 실제 우결의 인기가 떨어진 것은, "가상이다" 라는 선입견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우결은 곤두박질 친것이지요. 그래서 "리얼 커플" 이 긴급 투입이 된 것이구요.

하지만 "리얼 커플" 은 섭외도 어렵고 하기에 (김용준-황정음 이전에 많이 거절 당함... 황정음은 그 당시 자기도 절박했던 상황이기도 하고...) 다시 리얼로 돌립니다. 그 과정에서 유이-박재정이 투입된 것입니다.

리얼을 반대로 바꾼다고 가장 욕을 많이 먹은 커플은 다른 아닌 박재정-유이 커플입니다. 블로그스피어에도 "최악의 커플" 이라면서 많이 욕먹었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개월간 버텨가면서 "가상도 다시 보니 괜찮네?" 라는 생각을 심어주었고, 그 시기에 조권과 가인이 들어와서 자리를 제대로 잡아가서 더 쉬웠던 것입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박재정-유이의 공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그냥 "어색한 부부" 로만 끝나고 말아버리고 맙니다. <미남이시네요>에서의 연기력은 아직 부족함이 많았으나 신인으로써는 괜찮다는 평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느낀 바는 다르겠지만 어떤 분들은 정용화나 유이나 연기력이 비슷했다는 분들도 있고요. 헌데 유이는 연기력마저도 엄청 까였습니다.

이렇게 욕먹은 데는 유이가 자신을 위해서 뛴 것도 있지만, 그래도 유이가 앺스의 생존에 기여했다는 것은 사실 인정해줘야 하는 부분입니다.

근데 더 짠한게... 유이가 실제로 잘못한 부분이 얼마냐 되냐는 것이지요. 유이에 대한 모든 결정권을 소속사가 가지고 있겠지요. 작년에 너무 유이의 이미지를 소비해놔서 이제는 소비할 이미지조차 없게 만들었습니다. 그룹 활동에 너무 자주 유이를 배제시킴으로 (연기쪽으로만 밀어줄 생각...?) 왕따설이니 탈퇴설이니 계속 이야기만 나오게 했습니다.

가희가 그 점에 대해서 여러번 해명해야 했고, 플레이걸즈에서도 다른 멤버들하고도 (특히 정아랑) 잘 어울려 보이는데 잘 나가는 이유로 엄청 논란이 시달렸죠. 유이 뱃살논란도 가희가 같이 해명해줄 정도로 좋은 사이들인데 말이지요.

소속사에서도 유이만 밀어주는 입장이다 보니 소영의 탈퇴도 마치 유이의 잘못인 것처럼 몰아갔습니다. 정작 탈퇴한 것은 다른 이유였었고, 또한 유이가 딱히 소영을 밀어냈다고도 볼 수 없는 그러한 입장에서 유이를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는 것으로 본 것이지요.

초보 소속사의 대책없는 결정들 때문에 유이는 욕은 맞을 대로 맞고, 인정은 받지도 못하면서 이미지는 과소비된 그러한 연예인이 되어버린 것이지요. 게다가 프로그램 복도 별로 없어서 우결은 한참 최저로 떨어졌을 때로 갔고, 파트너와 너무 달라서 초반에는 고생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유이는 유이 나름대로, 재정은 재정 나름대로 서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서, 차차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인기도 어느정도 얻었습니다. (아마 지금 재정과 유이를 색안경을 벗고 다시 본다면 더 유이가 다르게 보일 것 같네요)

그래서 유이가 요즘 짠합니다.
고생은 작년에 정말 많이 했지만 그것에 비해서 건진게 별로 없습니다. 건진것은 별로 없는데 이미지는 엄청나게 소비해버렸습니다. 이제는 그냥 앺스의 "연기 담당" 정도의 역할을 맡은 멤버로 전락했습니다. 차라리 어찌보면 유이는 그냥 그 길로 가는 게 나을 것 같기도 해요. 하지만 연기자로 가는 동시에 우결이 아닌 다른 리얼 버라이어티에 참여해서 유이의 이미지를 바꿔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 도도한 이미지였던 주연이 푼수로 바뀐 것을 보면 유이도 잘 맞는 프로그램을 만나기만 한다면, 좋은 모습 많이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색안경을 벗어버리고 본 유이는 배려하는 면도 있고, 애교 많은 구석도 있으며, 동시에 털털한 구석도 있습니다. 우결에서는 약간 어린애 같은 면도 보여주고, 애교 떠는 모습도 보여주면서, 어느 정도 배려도 할 줄 아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플레이걸즈에서는 털털한 모습도 보여주었고, 터프한 모습도 보여주었고요.

결국 색안경과 편견을 벗어버리고 본 유이는 그닥 나쁜 아이가 아닌 참 괜찮은 아이였다는 점이에요. 중요한 건 이런 게 아직도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유이가 짠합니다. 아직도 색안경을 끼고 사람들이 유이를 바라본다는 점이고, 그 색안경을 벗어버리지 않고 그냥 "그런 애" 로만 인식을 하는 게요.

앞으로는 조금 좋은 일만 있었으면 하네요.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