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SBS 노사가 기존의 SBS미디어홀딩스 체제 대신 수직계열화를 하겠다는 협약을 맺었다. 방송과 관련된 자회사를 SBS에 편입하고, 1000억 원에 이르는 SBS미디어홀딩스 자산을 SBS로 환수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SBS미디어홀딩스는 여전히 SBS의 대주주로 남게 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21일 노보에서 “10년 넘게 계속된 SBS 수익유출 문제에 종지부를 찍기 위한 노·사·대주주 간 협상이 전격 타결됐다”고 밝혔다. 합의문에는 ▲SBS 중심의 수직계열화를 추진해 SBS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 생산 유통 체계를 완비한다 ▲수직계열화 추진 과정에서 SBS의 자산과 현금의 순 유출은 없도록 한다 등의 내용이 있다.

▲현행 SBS미디어홀딩스 체제 구조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SBS본부가 요구해 온 ‘SBS미디어홀딩스 해체’는 이뤄지지 않았다. SBS미디어홀딩스의 관계회사 중 어느 곳이 SBS와 수직계열화를 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SBS노사는 향후 비공개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SBS본부는 “이번 합의는 SBS 수익유출의 통로와 구조를 영구적이고 완결적으로 청산하는 것으로 노와 사, 대주주 간 10년 갈등에 종지부를 찍는 역사적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SBS본부는 “수직계열화 대상과 방법, 완료시기 등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합의했으나 불필요한 잡음과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련 부분 합의는 비공개한다”면서 “그동안 수익유출과 콘텐츠 유통을 둘러싸고 계속돼 온 논란과 갈등을 이제는 끝내자는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SBS는 21일 SBS미디어홀딩스로부터 SBS콘텐츠허브 주식 1394만 주를 808억 원에 매입했다. SBS는 콘텐츠허브의 주식 64.96%를 보유하게 됐다. SBS콘텐츠허브는 SBS의 콘텐츠 유통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SBS 노, 사, 대주주가 합의한 '합의문 이행에 관한 세부 협약'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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