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 백악관 기자들과 만나 “(비핵화를) 서두르지 않는다. 긴급한 시간표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스몰딜(대륙간탄도미사일 폐기로 회담 결과가 나오는 것)’에서 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완전한 비핵화는 당장 이루어질 수 없다”면서 “ICBM 한 개라도 폐기하면 그 자체가 큰일이다. 스몰딜 자체가 빅딜”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21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완전한 비핵화는 없다”고 단언했다. 박지원 의원은 “북핵 최고 전문가인 지그프리드 해커 박사도 ‘(비핵화는) 10년에서 15년이 걸린다’고 했다”면서 “미국도 ‘북한은 핵을 당장 불가역적으로 폐기해라’고 요구하다가 지금 접점을 찾아 단계적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박지원 의원은 “지금까지의 대화를 보면 미국 본토 공격용인 ICBM은 폐기하고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폐기해 줌으로 미래의 핵이 없어지는 선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내놓아야 한다”면서 “그렇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제재 완화나 정치적인 종전선언, 그리고 평양과 워싱턴에 연락사무소 정도는 (합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이건 스몰딜이 아니라 빅딜”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지원 의원은 조선일보 등 보수 매체가 제기한 ‘대북 퍼 주기’ 논란과 관련해 “이전 정부가 북한에 지원한 금액을 비교해봐라”고 지적했다. 박지원 의원은 “1995년 북한 경수로 발전소 지원 당시 한국은 자금 70%를 부담했다”면서 “한국당의 전신인 김영상 정부가 부담하는 것은 퍼 주기가 아니냐”고 비판했다.

박지원 의원은 “지금 ‘퍼 주기다’라고 난리 치는 걸 보고 진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면서 “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정부가 북한에 퍼 준 것보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퍼 준 게 훨씬 많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 조선일보, 문재인 정부 '북한 퍼주기' 군불 지피기)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