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만큼은 아니지만, 분명 아시안 게임도 종합게임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과 기대 속에 치러지는 대회죠. 특히, 아시안게임의 여러 종목들 중에서도 "야구"에 대한 관심과 기대는 남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야구의 올림픽 퇴출로, 이제 아시안게임은 우리 국민들이 좋아하고 관심을 갖는 대회 중 야구를 포함한 드문 대회가 됐다는 점, 언제나 그렇지만.. 늘 최고의 스타들로 꾸며진 팀이라는 것, 지난 도하 대회에서의 아쉬움(?)을 달래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는 점 등이 이번 광저우 대회, 야구의 특징입니다.

야구는 많은 메달이 기대되는 아시안 게임에서 다른 종목보다 높은 관심과 주목을 받아왔는데요. 이번에도 그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고, 아시안게임에 관련된 소식 중에도 야구관련 소식이 월등히 많습니다. 여타 종목과는 비교할 수 없는 야구의 인기, 아시안게임에서 유달리 두드러집니다. -심지어,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인기나 규모에서 비슷하다 자부하는 축구는 이미 예선 2차전까지 펼쳐졌는데 기사가 더 적습니다.-

너무 많은 종목들 사이에서 오히려 더 빛을 내는 "아시안게임"의 야구, 왜 그럴까요?

▲ 광저우의 아오티 야구장, 금메달을 사냥하는 성지가 될 거란 보도가 벌써부터 한 가득입니다.
이번 아시안게임, 또 한 번의 금메달을 기대하는 야구, 선전이 기대되는 것이 뭐 가장 큰 인기의 답이란 생각. 뭐, 가장 기본적인 이유라면, 역시나 야구에 대한 뜨거운 열기와 관심이 그 바탕에 있다는 건데요.

프로야구의 열기나 스타급 선수들의 참여, 다른 종목에 비해, 프로 선수들과 해외파들의 참여가 높은 점. 여러 가지 인기 요인이 아시안게임 야구에는 가득합니다.

국내 리그에서 이미 검증되고 많은 팬을 확보한 선수들의 플레이는 분명 팬들에게 다른 종목들에 비해 경쟁력 있게 다가올 터. 거기에 응원하는 선수들에게 큰 당근이 될, "병역혜택"이란 부분은 열띤 경기와 팬들의 흥미를 동시에 불러옵니다.

올림픽처럼 금메달이 흔치 않은데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모인 각각 종목의 결승이 눈길을 모읍니다. -뭐 그렇다 해도 올림픽 야구의 시청률은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금메달의 힘인가요?-

아시안게임의 경우, 메달이 흔하다는 점과, 아무래도 아시아라는 무대의 한계가 올림픽과는 다른 이유가 될 터. 야구는 올림픽에 시큰둥한 미국과 아마 최강 쿠바를 제외하면, 어차피 대만-일본과의 3파전이란 거죠.

또다른 이유는 그간 야구대표팀이 보여준 좋은 성적에 그 인기의 이유를 찾알 수 있을 듯 한데요. 참사라는 단어로 설명되는 지난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동메달, 그 이전 2번의 대회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국가대표의 인기로는 야구보다 오히려 높은 축구의 경우, 아시안 게임의 금메달은 20년도 넘은 이야기. 기대나 가능성, 모든 면에서 야구의 확률이 높고. 축구의 경우는 전 세계가 뛰는 올림픽 축구보다 보는 재미가 떨어집니다. -자칫, 이런 논의를 축구 비하로 이해하는 분은 없겠죠?-

우리 대표팀, 물론 WBC의 선전과 올림픽 정상의 기록이 있습니다만...

아시아에서는 왠지 1,2,3등의 치열한 싸움 속, 가운데에 위치했다는 점도 재미를 끄는데요. 2등이란 재미, 언제든지 추격이 가능한 1등 일본-심지어 아시안게임에는 더 이상 최선을 다하지 않는 일본이죠.-,

3등도 상당한 위협을 주고 있는 대만입니다. 가끔씩 이런저런 대회에서 우리에게 일격을 가하는 상대라는 거! 그 사이에 놓인 우리의 경기는 늘 관심이 가고, 특히 대형 매치업이 확실하게 2개나 있다는 점은 그 재미를 더해준단 말입니다.

늘 그렇듯, 이번에도 선전이 기대되는 우리 야구대표팀, 드디어 내일이면 이번 대회 최고의 흥행카드 대만전을 펼치는데요. 좋은 경기에 대한 기대와 함께 주말 저녁, 과연 얼마만큼의 관심과 호응, 시청률 같은 걸 끌어낼지도 벌써부터 관심이 갑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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