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몇 사람들의 공통점을 한번 살펴보시겠어요?
레이나, 소연, 루나, 허가윤, 송지은, 현영

이들의 공통점은 각 그룹의 메인보컬이지만 인지도가 높지 않은 멤버들이라는 것이지요. 아이돌에게 관심 없는 분들은 이 멤버들의 그룹조차 모르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실제 애프터스쿨하면 유이 혹은 가희, 티아라하면 "지연" 혹은 효민, F(x)하면 설리, 크리스탈 등이 시크릿하면 한선화, 전효성이 있습니다. 팀에서 메인보컬은 참으로 중요한 위치입니다. (* 참고로 말씀드리면 어떤 분들은 리드보컬이다 메인보컬이다 따지는데, 제가 말하고자 하는 메인보컬은 팀에서 가창력이 가장 뛰어나서 주로 후렴부나 고음파트 등 어려운 파트 등을 맡으면서 많은 분량을 소화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하지만 이들을 보면 약간 안타까운 게, 팀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지도가 다른 멤버들이 조금 낮은 편이라는 것 그리고 이들이 그룹에 미친 공을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1) 무대 메인에서 센터에 서지 못할 때

예전에 신혜성이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메인보컬임에도 무대 가운데에 설 수 없는 게 아쉽다"라고요. 포미닛만 보더라도 주로 중간에 서는 것은 현아입니다. 즉 뒤에서 노래는 열심히 하는데 잘 뛰지 못 하는 게 단점입니다. 소녀시대 태연도 대체로 중간에는 잘 서지 못하고 (뭐 키 탓도 있겠지만) 윤아가 항상 앞에 서지요. 티아라 같은 경우도 소연보다는 은정과 지연이 메인에 서있습니다.

별 거 아닌 것 같은 문제이지만 가운데 서고, 인정을 받고, 자신을 알리고 싶어 하는 것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바람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특히 연예인을 하기로 선택한 사람들은 더욱더 그러할 것이구요. 아무리 뒤에서 노래한들 인정받는 것은 "메인보컬"이 아닌 "센터자리"이니 억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레이나도 클라이맥스에서 고음으로 올라갈 때 뒤에서 보여지더군요.

어찌보면 사소한 문제 같지만 이런 것이 자꾸 스트레스로 다가오다 보면 괜한 자책감과 자괴감이 될 수도 있겠지요. 요즘은 그래도 메인을 골고루 돌리는 편이지만, 상당히 많은 인내심과 양보가 필요할 듯합니다.

2) 실력을 저평가 받을 때

흔히 "아이돌"이라고 하면, "실력 없고 비쥬얼로만 상대하는 가수들"이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헌데 재미있는 점은 실제로 아이돌 메인 보컬 중에는 웬만한 솔로보다 더 안정되고, 괜찮은 라이브 실력을 가지고 있는 멤버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많은 아이돌 그룹의 메인보컬이 라디오에서 뛰어난 가창력을 보여주면서 재평가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TV에 보는 것만큼 라디오를 듣지는 않는다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공중파에 나와서 자기 파트 소화하는 것만 가지고 평가받아야 하는데, 그렇게 되는 경우에 "결국 아이돌"이라는 소리 밖에는 나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나마 조금 인지도가 있어서 공중파 예능이나, 김정은의 초콜릿, 음악여행 라라라, 유희열의 스케치북 같은 준예능 프로그램에나 나와야 비로소 노래 실력을 보여줄 수 있지요. 그렇지 못한 아이돌은 결국 제대로 된 실력을 보여줄 공간이 없어서 저평가 받기도 합니다.

3) 팀의 실력을 책임져야 하는 부담감을 느낄 때

또한 다른 멤버들에 비해서 "메인보컬"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더 날카롭게 평가 받습니다. 실수 하나만 해도 그룹 전체에 영향을 끼치기에 실수 없이 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고요, 만약 실수라도 하게 된다면 팀 전체가 욕먹기에 더 부담이 크지요.

비쥬얼을 맡거나, 예능을 맡고 있는 멤버들이 실수하면 대부분 "그러려니~" 합니다. 하지만 메인보컬이 실수하면 상황이 다르지요. 메인보컬의 가창력=그룹 가창력 50% 이상을 이야기하는 가요계에서 메인보컬의 실수는 치명적입니다.

정말 상황이 안 좋았을 때나, 몸의 컨디션이 안 좋아서 실수를 한두 번 한 것은, 가창력이 좋지 않거나 비쥬얼만 있는 멤버가 실수를 10번 한 것보다 그룹의 이미지에 더 파급력이 큽니다.

4) 자신의 존재감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주인이 번다"라는 말이 있지요? 많은 메인보컬에게는 그런 입장일 수 있습니다. 정작 힘들게 고음처리 다하고 실수 없이 노래는 하는데, 알려지는 건 참 쉬운 파트 담당하는 멤버라는 것이라는 사실이 원망스럽기까지 할 수도 있겠죠.

가수인데 단지 타 멤버가 외모가 더 뛰어나서 아니면 예능감이 뛰어나서 아니면 프로그램 잘 걸려서 이미지가 좋아져서 메인으로 뜨면서, 자신은 숙소에서 빈자리 지키며 연습을 해야 할 때는 참 허무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정말 중요한 역할인데 그 역할에 대해서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이 아쉽겠지요. 아이돌이라고 저평가받는 입장에서는 더욱 자신과의 싸움과 그리고 넓은 마음 및 이해력이 요구되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래도 요즘에는 예전보다 저 멤버들이 많이 알려져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루나도 요즘 예능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고, 레이나도 오렌지카라멜의 활동으로 가끔 보이기도 합니다.

어느 팀에나 잘 나가는 멤버와 못 나가는 멤버가 있습니다. 못 나가는 멤버가 메인 보컬이라면 메인보컬들의 입장으로서는 억울할 수 있지요. 하지만 그들이 없이는 팀이 안 된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힘냈으면 하네요. 팀의 기둥인 메인보컬들이 더 인정받기를 바랍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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