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전진과 채민서의 열애설이 보도되면서, 엎치락뒤치락 이날 하루 웃지 못할 헤프닝이 벌어졌습니다. 먼저 오전에 전진 측과 채민서 측이 모두 좋은 감정으로 만나고 있다고 열애설을 인정했다고 보도가 되었는데요. 하지만 오후에 돌연 전진 측이 열애설을 부인하면서, 채민서만 공중에 붕 뜨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결국 저녁에 채민서 측 역시 전진과 사귀는 것이 아니다 라고 다시 입장을 번복하면서, 그 둘의 열애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뒤이어 1주일 전 한 네티즌에 의해 올라온 전진과 채민서의 열애를 장담하는 목격담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그 둘의 열애설에 대한 진실은 또 다시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도 참 재밌습니다. 먼저 전진과 채민서의 열애설이 보도되고 열애설을 인정했다는 기사까지 나오자, 네티즌들은 그 둘의 핑크빛 사랑에 대해서 축하하는 것보다 공익 근무 중인 전진이 연애나 하고 다닌다고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오후에 전진 측이 돌연 열애설을 부인하고 채민서 측이 당혹스러워하는 기사가 나오자, 네티즌들은 남자의 입장에서 만나는 것이랑 여자의 입장에서 사귀는 것을 비교하면서, 마음까지 다 주고 뒤통수 맞은 채민서에 대한 동정론이 형성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다 채민서 측 역시 열애설을 부인하고 뒤이어 네티즌의 목격담이 알려지면서, 이제 네티즌들은 성지순례를 다니며 두 소속사의 공식입장을 믿지 않는 분위기인데요. "채민서의 노이즈마케팅이다", "핑크빛 사랑으로 축복 받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전진이 공익 근무 시기에 연애질이나 한다는 비난 여론이 형성되자 말을 바꿔 부인한 것이다"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전진 측은 오후에 보도자료를 통해 열애 사실을 극구 부인하며, "지인들과 함께 동석해 몇 번 식사를 했다고 해서 모두 사귀는 사이가 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열애 사실이 맞다면 인정할 수 있으나, 본인도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고, 소속사 측도 본인 의사를 존중, 신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처음 보도된 기사의 내용에는 연예계 관계자와 측근의 말과 함께 분명히 전진 측은 "이제 막 시작한 연인이다. 예쁜 사랑을 키워가도록 지켜봐 달라"고 전했고, 채민서 측 역시 "좋은 감정을 갖고 만남을 갖고 있다"고 보도가 되었는데요. 만약 오후에 발표한 전진 측의 보도자료가 사실이라면, 열애설을 처음 보도한 기자는 억지로 열애설을 만들기 위해 하지 않은 인터뷰까지 넣어서 전 국민을 상대로 사기를 친 것이 됩니다.

그런데 전진 측의 말이 맞는지 아니면 처음 보도한 기자의 말이 맞는지를 떠나, 전진 측의 배려심 없는 대처는 상당히 실망스러운데요. 전진 측은 열애설을 단순히 부인만 한 것이 아니라, “최근 스타들을 이용한 노이즈 마케팅이 성행하고 있는데 이번 일도 그런 부분이 아닌가 하는 조심스러운 생각이 든다”며 열애설에 대한 모든 책임을 채민서 쪽으로 돌리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전진 측은 “현재 전진이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 중이고, 소속사 대표 역시 일본 출장 중이라 확인하는 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며 공식 입장이 늦어진 배경을 설명했지만, 어찌되었든 처음 보도 이후 바로 대처를 하지 못함에 따라 이미 서로가 열애설을 인정하고 있다고 알려질 대로 알려진 상황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진진 측뿐만 아니라, 채민서 측 역시 두 소속사가 모두 열애설을 인정하고 있다는 보도에도 서로 약속이나 한듯이 바로 부인을 하지 않았는데요. 그러다 갑자기 오후에 전진 측이 열애설을 부인하고 나서면서, 이미 부인할 타이밍을 놓쳐버린 채민서 측은 뒤통수 맞은 것 마냥 당황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여기까지는 정말 전진 측의 말들이 사실이라면, 처음 보도한 기자가 거짓 인터뷰를 보도했고, 불가피한 사정으로 열애설을 확인하는데 시간이 걸려서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하고 이해하며 넘어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채민서 측의 노이즈마케팅이 아니냐고 언급한 부분인데요. 물론 전진은 공익 근무 중이라 연예계 활동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노이즈마케팅을 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채민서가 노이즈마케팅을 한 것이 아니냐고 하는 것은, 이 열애설이 노이즈마케팅이라는 전제하에 상대방을 의심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일 뿐인데요. 그것을 증명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자기네들은 아니니까 상대방이다라는 논리로, 피해자인 것 마냥 시선을 돌리고 혼자 살겠다고 빠져나가는 것은 상당히 경솔하고 비겁해보입니다.

물론 전진 측의 의심대로 채민서 측의 노이즈마케팅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전진 측은 이미 바로 부인을 할 적절한 타이밍을 놓치고, 심지어 서로가 열애설을 인정하고 있다는 기사까지 나온 상황인데요. 아무런 증거도 없이 같이 열애설이 난 상대방을 자신과 같은 피해자로 남자답게 배려하기는커녕, 가해자로 둔갑시키며 공식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잘못된 대처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 그렇게 의심이 간다면 지금은 단순히 부인으로만 그치고, 증거를 잡은 뒤 발표를 했어야 하겠지요.


"문화평론가, 블로그 http://skagns.tistory.com 을 운영하고 있다. 3차원적인 시선으로 문화연예 전반에 담긴 그 의미를 분석하고 숨겨진 진의를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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