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양과 고현정 출연으로 화제가 되었던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 벌>(이하 <조들호2>)가 연일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기본적으로 드라마의 재미라는 측면에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또한 작가가 누군지도 공개하지 않으며 산으로 가는 이야기는 더욱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거기에, 눈에 띄는 조연으로 출연한 조달환과 이미도가 갑자기 드라마에서 하차한다고 한다. 이미 피디 교체 논란과 박신양의 허리 수술로 인해 논란이 무성했던 드라마가 다시 이들의 하차로 구설에 오르기 시작했다.

누구든 극중 상황에 따라 빠질 수는 있다. 상황에 따라 끝까지 출연하는 배우가 있을 수 있고, 그렇지 못하고 빠르게 퇴장하는 배우들도 나오기 마련이다. 국일그룹 회장이었던 변희봉도 하차했다. 당시에도 갑작스런 하차로 논란이 일었었다.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 2 : 죄와 벌>

조들호와 적대적 관계인 회장이 갑작스럽게 빠지는 것은 이상하다는 주장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서도 제작사는 변희봉 퇴장을 극 흐름상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해명했었다. 자신들이 그렇게 준비한 과정에서 이뤄진 일이라는 주장인데 반박할 근거도 이유도 없다.

변희봉에 비해 극중 비중이 더 높았던 조달환과 이미도의 하차는 더 논란이다. 두 사람이 극중 부부로 등장해 재미 요소를 책임지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퇴장을 하게 되었다. 이들은 조들호의 편에서 여러 일들을 벌여나가는 중요한 인물들이었다.

출연자들의 죽음으로 배역에서 제외시키는 방식이 처음부터 준비된 과정이라면 이 역시 불만을 표시할 수는 없다. 시청자들은 결국 모든 결과를 보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평가는 결과적으로 극 흐름이 매끄럽게 이어지고 완성도를 얼마나 갖췄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될 수밖에 없다.

"두 배우가 하차하는 것이 맞다. 두 배우의 하차를 갑작스럽게 연락을 받았고, 당혹스러운 입장이다. 이렇게 빨리 하차라는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안다"

조달환 이미도의 소속사인 제이와이드컴퍼니 측은 티브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하차는 맞지만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차는 조연들의 어쩔 수 없는 숙명이라는 점에서 끝까지 가지 못하는 것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던 듯하다. 하지만 문제는 그 시점이다.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 2 : 죄와 벌>

소속사 측이 당황해 하는 것은 극의 흐름상 빠질 이유가 없다고 본다는 의미다. 그리고 시청자들이 모르는 계약관계에서도 사전에 언급된 적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조달환은 OCN 드라마 <트랩>에도 출연했지만, 1회 만에 사망으로 마무리되었다. 초반 흐름을 이끌기 위한 장치로 강한 임펙트를 주는 경우도 있다. <트랩>의 경우 조달환이 그 역할을 맡았다. 이 경우 제작사나 감독이 조달환에게 충분히 상황 설명을 하고 출연을 확정 지었을 것이다. 조달환 역시 비록 1회 출연이지만 자신의 역할에 만족했기 때문에 수긍했을 것이다.

<트랩>의 경우와 달리 <조들호2>에서 이런 잡음이 들리는 것은 출연하고 있는 배우들조차 종잡을 수 없다는 의미다. 작가가 누군지 밝히지 않는 드라마. 제작사 측은 세 명의 작가가 각자의 에피소드를 집필하기 때문에 작가 하차라는 단어도 의미가 없다고 강변하고 있다.

드라마에서 작가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작가가 능력에 따라 결과물이 완벽하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작가 놀음이라는 표현까지 나올 정도로 드라마에서 작가의 가치는 절대적이다. 그런 작가가 없다.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인가. 혼자 쓰지 않고 많은 이들이 함께 쓰는 경우에도 메인 작가는 존재한다. 하지만 <조들호2>에는 그게 없다는 의미다.

시청자들의 불만에는 다 이유가 있다. 시즌 2를 바랐던 팬들조차도 외면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조들호2>는 초반부터 이야기가 이상하다는 비난을 받아왔었다. 그 이유는 결국 제작사도 밝히지 못하는 작가 구성에서 원인을 찾을 수도 있어 보인다.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 2 : 죄와 벌>

이 상황에서 주연배우 박신양과 고현정에 대한 논란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자기주장이 강해 현장에서 다툼이 잦다고 소문 난 두 배우가 한 드라마에 출연하면 사고가 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들이 있었다. 그리고 여전히 불안하다.

촬영팀이 2개로 나뉘어 진행하는 경우는 일상이 되었다. 속보처럼 드라마를 촬영하는 현실에서 내부 촬영과 외부 촬영이 나뉘는 경우는 일상다반사다. 그렇게 분리하지 않으면 시간 안에 촬영이 불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조들호2>의 경우는 박신양 팀과 고현정 팀이 나뉘어 촬영하고 있다고 한다. 두 사람이 만날 일이 별로 없어 처음부터 그렇게 준비했다고 하지만 이례적인 것은 분명하다.

<조들호2>에는 밝힐 수 있는 작가도 없다. 그리고 두 명의 주연을 제외하고 누구라도 언제든 하차를 해야 한다. 촬영은 두 배우들을 전담하는 팀들이 따로 움직인다. 이런 방식은 지금까지 없던 일임은 명확하다. 고현정의 경우 전작인 <리턴>에서 논란 속에 중도하차했었다. 그런데 <조들호2>에서도 비슷한 상황들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큰 문제다.

<조들호2>에 대해 논란이 거듭되는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박신양과 고현정이라는 배우를 앞세우고도 5% 내외를 기록하는 시청률은 절망이다. 이런 상황은 결과적으로 제작현장 분위기마저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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