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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현대차 GBC 건립에 '박원순 치적쌓기' 트집"박원순 일자리 창출 업적 남기겠다는 것"…과거엔 "부지 매입했는데 착공 못해" "현대차 숙원"
전혁수 기자 | 승인 2019.02.14 10:09

[미디어스=전혁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착공을 위한 행정절차를 마쳤다는 소식이다. 조선일보는 자동차 산업이 어렵다며 "빌딩 짓는 데 그 많은 자금을 써야 하는지 우려가 나온다"고 썼다. 조선일보는 현대차가 낼 공공기여금이 서울시가 추진하는 잠실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 프로젝트에 쓰이는 것과 관련해 '박원순 치적쌓기' 프레임을 씌웠다. 그러나 과거 조선일보는 현대차 GBC 착공의 시급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제 와서 말이 바뀐 셈이다. 

▲14일자 조선일보 사설.

14일자 조선일보는 <위기의 현대차, 빌딩 짓는 데 4조원 쓸 때인가> 사설에서 "서울시가 현대차그룹의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와 영동대로 복합개발 등 '잠실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 프로젝트'를 서둘러 오는 7월 착공하겠다고 한다"며 "이 프로젝트는 현대차가 GBC 건립 허가를 받는 대가로 내는 공공기여금 1조7000억원을 종잣돈으로 진행한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박원순 시장은 이 프로젝트로 기대되는 일자리 창출을 업적으로 남기겠다는 것인데, 이것이 가능하려면 현대차가 앞으로 2~3년 내 3조~4조원을 쏟아야 한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하지만 한국 자동차 산업이 처한 상황을 볼 때 과연 현대차가 땅 파고 초고층 빌딩 짓는 데 그 많은 자금을 써야 하는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현대차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47%, 순이익은 64%나 급락했다. 생산라인을 연간 181만대로 늘려놓은 중국 내 공장 가동률이 44%로 곤두박질쳤다"며 "올 들어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미국 시장에선 관세 폭탄이 도사리고 있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정부와 지자체의 압박을 거절하지 못하고 이번에 530억원을 투자한 광주형 일자리 사업에도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갈지 모른다"며 "경쟁력 강화에 쓸 자금이 줄어드는 추세"라고 정부 탓에 나섰다. 조선일보는 "본업에 전력을 다해도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데 정치적 요구까지 가세해 기업에 부담을 지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현대차가 강남구 한전부지를 사들이고 GBC 건립을 추진한 시점은 지난 2014년부터다. 해당 부지는 현대차가 삼성생명과의 쟁탈전 끝에 낙찰 받았고, 부지개발로 인해 발생할 소음, 먼지 등을 감안한 공공기여금 약 1조7000억 원을 지불하게 됐다. 2015년 공공기여금 사용을 두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대립하기도 했다. 조선일보가 장기간 논쟁을 통해 결론에 이른 사안을 박 시장의 '치적쌓기'라는 프레임을 씌운 것이다.

▲지난달 23일 조선일보 기사 일부.

앞서 조선일보는 정부가 현대차 GBC 건립 허가를 서두른 것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조선일보는 지난달 23일 <靑, 당근 꺼내들다 이번엔 채찍…혼란스런 재계> 기사에서 정부의 스튜어드십 코드 행사 가능성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보였다. 재계와 관계가 좋은데 스튜어드십 코드 발동 가능성을 제기해 혼란을 야기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당시 조선일보는 해당 기사에서 정부와 재계가 관계가 좋다는 증거로 제시한 것이 바로 현대차 GBC 건립 관련 내용이었다. 조선일보는 "청와대와 현대차와의 관계는 더 좋다"며 "정부 경제정책 방향에 따르면, 이 2건의 프로젝트 중에는 3조7000억원이 투입되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자동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 사업이 포함됐다"고 했다. 이어 "현대차는 지난 2014년 9월 한전의 서울 삼성동 부지 약 8만 평을 10조5500원에 사들인 후 신사옥을 겸해 GBC 건설을 추진했지만, 인허가 문제로 진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는 GBC 건립 추진에 "현대차의 숙원"이란 표현까지 썼다.

▲지난해 11월 19일자 조선일보 칼럼.

지난해 11월 19일자 조선일보는 <아마존 5만 개 일자리 유치, 꿈도 못 꾸는 서울> 칼럼에서 미국 뉴욕과 버지니아주가 아마존 북미 도시 콘테스트에서 승리한 사실을 전하면서 "한국의 대표 도시인 서울은 신청 단계부터 잡음이 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우리 정부와 서울시가 대규모 사옥 부지를 염가에 제공하고 뉴욕처럼 3조원의 세제 혜택을 주겠다고 나서면 당장 특혜 논란이 벌어질 게 뻔하다"며 "당장 현대차만 하더라도 2014년 10조원 넘게 들여 옛 한전 본사 부지 매입 계약을 체결했음에도 수도권 정비 심의에 막혀 지금껏 신사옥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고 썼다. 

전혁수 기자  wjsgurt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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