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뉴이스트는 완전체 활동이 아닌 뉴이스트W라는 타이틀로 활동해 왔다. 그리고 워너원으로 활동하던 황민현이 뉴이스트로 복귀하면서 뉴이스트는 더 이상 ‘W’라는 수식어를 붙이지 않아도 되는 완전체 활동을 기대하게 됐다.

황민현이 뉴이스트로 돌아온다면 그동안 황민현의 개인 활동을 지지해오던 팬은 자연스럽게 LOㅅE(뉴이스트의 팬덤)로 돌아오면 된다. 그런데 플레디스는 황민현의 개인 활동을 지지하던 팬들이 돌아올 팬클럽을, 공식 팬클럽 LOㅅE 3기가 아닌 2.5기로 지정하고 공식 팬클럽 2.5기에 가입하게끔 만들었다.

아이돌 그룹 뉴이스트 W가 지난해 12월 15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 개최한 단독 콘서트 '뉴이스트 W 콘서트 <더블 유(DOUBLE YOU)> 파이널 인 서울'에서 열창하고 있다.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제공=연합뉴스]

참고로 뉴이스트W 때부터 뉴이스트를 지지하던 팬들은 공식 팬클럽 LOㅅE 2기다. 뉴이스트의 공식 팬클럽 2.5기에 해당하는 팬 중에는 그동안 뉴이스트에 대해 잘 알지 못하다가 황민현을 통해 팬이 되고, 워너원 해체로 자연스럽게 뉴이스트 완전체의 팬이 된 이들도 있다.

그런데 플레디스는 뉴이스트 공식 팬클럽 LOㅅE 2기와 새롭게 유입된 2.5기의 콘서트 예매 순위에 있어 차등을 두는 차별화를 도모했다. 같은 그룹을 똑같이 응원하는 팬클럽임에도 뉴이스트 완전체의 콘서트 예매 때 2기 팬클럽에게 먼저 예매가 가능한 우선순위를 부여하고, 나중에 뉴이스트의 팬이 된 2.5기에겐 공식 팬클럽 2기의 예매가 종료된 다음에야 예매가 가능하게끔 했다.

이 지점으로부터 문제가 촉발된다. 똑같이 뉴이스트를 사랑하는 팬임에도 불구하고 콘서트 예매 순위에서 누구는 1순위, 누구는 2순위로 차등이 생기는 것.

LOㅅE 2.5기가 예매 순위에서 2순위로 밀려난다면 해당 LOㅅE는 팬클럽 2.5기로 가입할 당위성이 떨어진다. 가수를 사랑하는 팬이 팬클럽에 가입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팬클럽에 가입하면 콘서트 티켓을 예매할 때 일반 예매보다 빨리 예매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그룹 뉴이스트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런데 플레디스는 황민현을 통해 유입된 LOㅅE 2.5기의 콘서트 예매 순위를 일반 예매와 별반 다를 것 없게 만들어버렸다. 그렇다면 황민현의 팬은 굳이 LOㅅE 2.5기에 가입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LOㅅE 2기와 2.5기의 콘서트 예매 순위 차등정책을 펼치는 플레디스의 전략이 궁극적으로 무엇을 위함인지 의문이다.

같은 가수를 사랑하는 팬들이 뭉친 팬덤을 위해서라면 기획사는 황민현을 통해 뉴이스트를 사랑하게 된 신입 LOㅅE와 기존 뉴이스트W부터 지지해온 기존의 LOㅅE를 뭉치게끔 만들어야 하는 게 바람직한 처사다.

하지만 지금의 플레디스가 펼치는 뉴이스트의 공식 팬클럽 LOㅅE 2기와 2.5기의 예매 차등 정책은, 누가 보아도 팬덤 대통합이 아니라 팬덤의 균열을 일으키기 좋은 패착이다.

지금 플레디스에게 필요한 건 뉴이스트의 예매 차등 정책이 아니다. 기존의 LOㅅE와 황민현을 사랑하는 팬덤이 유입된 신입 LOㅅE의 원만한 융합을 플레디스는 고민하고 도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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