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이 세력 확장 차원에서 합당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의원은 “민주평화당은 옛날 국민의당을 같이했던 동지”라면서 “민주평화당에 있는 국회의원의 세력을 확장한다는 차원에서 함께 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바른미래당에서는 민주평화당과의 통합 찬반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지난 8일과 9일 열린 바른미래당 연찬회에서 유승민 전 대표 등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당 정체성을 개혁 보수로 가야 한다’면서 통합 반대 입장을 보였고, 김동철·박주선 의원 등 호남 중진은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외연 확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의원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박주선 의원은 1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민주평화당과의 통합을 논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주선 의원은 “(양당이) 다시 합쳐야 하지 않겠냐 하는 의견을 갖는 분들이 그 당(민주평화당)에도 많이 있다”면서 “민주평화당에 있는 국회의원들의 세력을 확장한다는 차원에서 함께 해야 한다”고 했다.

박주선 의원은 유승민 전 대표가 제안한 ‘개혁 보수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박주선 의원은 “융복합 시대에 보수와 진보라는 개념으로 당의 정체성을 평가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는 일”이라면서 “민주당이 자유한국당보다 지지율이 훨씬 높다. 그런데 자유한국당하고 경쟁해서 집권당이 될 수 있냐”고 지적했다.

박주선 의원은 “바른미래당은 자유한국당에서 이탈한 민심을 주워 담고, 정권이나 민주당의 역할에 대해서 불만을 느끼고 이탈하는 민심을 주워 담는 광주리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바른미래당이) 보수 쪽만 주장하면 진보 쪽에서 이탈한 민심이 결국 무당층으로 가게 된다”고 했다.

황교안·정유택 등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들이 내세우는 ‘보수 통합론’에 대해선 “무슨 명분으로 그런 주장을 하냐”고 반박했다. 박주선 의원은 “(바른미래당은 자유한국당을) 국정 농단·부정 부패세력이라고, 항상 청산의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정권도 신적폐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두 정당이 지금 적대적 공생 관계를 이루고 있는데 이것을 깨뜨리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수 있는 제3 정당이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박주선 의원은 “그러기 위해서는 바른미래당의 소멸 우려를 불식시키는 역할을 해야 할 절호의 기회”라면서 “그런데 이걸 놓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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