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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더스트쿠스’ 미세먼지에 대한 오해와 진실 1- 미세먼지는 중국 탓이다?[미디어비평] 톺아보기
meditator | 승인 2019.02.08 09:43

tvN에도 다큐가 있다고? 아니 있었다고가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신선한 기획을 통해 지상파 드라마의 아성에 도전, 드라마의 제왕 자리를 낚아챈 tvN답게 다큐도 달랐다. 2018년 10월에서 12월까지 '미세먼지, Z세대' 등 현대인들의 관심 높은 주제에 대해 관점의 전환을 제안하는 다큐멘터리 연작 시리즈 tvN Shift(이하 시프트)가 방영되었다. 정시아, 김원준, 대도서관 등이 직접 출연하여 다큐에 대한 대중적 접근을 도왔던 이 신선한 시도는 하지만 안타깝게도 7부작으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프로그램은 사라져도 <시프트>가 제안한 '인식의 전환'은 남았다. 

<시프트>의 막을 연 건 '미세먼지'이다. <호모더스트쿠스>, 매일 아침 날씨보다 오늘의 미세먼지를 먼저 챙기는 세대, 마스크와 공기청정기가 필수가 된 슬픈 족속, 바로 미세먼지가 압도하는 세상에서 건강한 삶을 꿈꾸는 오늘의 한국인들, 그들이 <시프트>의 첫 주인공이다.

tvN 다큐멘터리 연작 시리즈 tvN Shift(시프트)- 미세먼지 편 '호모더스트쿠스'

미세먼지가 걱정될 때마다 공기청정기를 한 대씩 사들이다 보니 어느새 집에 공기청정기가 7대가 되었다는 이 시대 대표적 호모더스트쿠스 정시아. 하지만 그녀만이 아니다. 미세먼지 대책을 촉구하는 네이버 카페 회원들은 광화문 광장에서 시위에 나섰다. 정부의 미세먼지 지수를 믿지 못해 '어스널스쿨' 등의 사이트에 올라온 미세먼지 예보를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셀프 예보족'도 등장했다. 카페에 올라오는 셀프 예보는 순식간에 2000명이 조회를 한다. 심지어 어디를 가든 미세먼지 측정기를 들고 다니고, 집에서 미세먼지 지수가 0이 안 되면 두려워하는 '미세먼지 불안장애'까지 등장했다. 

이렇게 미세먼지에 대해 걱정을 지나 과민, 공포 등을 느끼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물었다. 독일처럼 미세먼지의 원인이 되는 자동차에 세금을 많이 매기면 어떻겠냐고, 파리처럼 자동차가 도심에 진입할 수 없도록 통행료를 높이면 어떻겠냐고. 그러자 사람들이 반문한다. 중국이 저렇게 미세먼지를 쏟아 붓는데, 자동차 좀 줄인다고 미세먼지가 나아질 것 같냐고. 과연 그럴까? 중국에서 미세먼지가 오는 한에서 우리의 하늘은 깨끗해질 수 없는 것일까? 그 답을 찾기 위해 '호모더스크쿠스'의 대표 정시아가 나섰다. 

그 문제라는 중국의 미세먼지 

tvN 다큐멘터리 연작 시리즈 tvN Shift(시프트)- 미세먼지 편 '호모더스트쿠스'

2015년 중국이 동부 연안에 소각장 227개를 세울 계획이란다. 거기다 공장들을 우리나라와 가까운 산둥 반도로 이전한다고 한다. 안 그래도 중국에서 오는 미세먼지로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인데, 중국이 이런 정책을 시행한다 하니 분노가 끓어오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산둥반도 공장 대거 이전설은 실체가 없었다. 소각장을 더 짓기는 하지만 그것들을 우리나라와 가까운 동부 연안에 짓는 건 아니란다. 이런 자료를 펴냈던 아주대 김순태 교수조차 중국의 미세먼지가 줄었다는 새로운 자료를 발표했다. 미세먼지로 문제가 되었던 공장들은 헐렸고, 엄격한 배출장치 규제로 대기질이 한결 좋아졌다고 한다.

결국 우리를 분노케 했던 실체는 없었던 건가. 아니 우리나라는 더 심각해지는데 중국의 공기질은 좋아지고 있다니. 그렇다면 종종 그 중국에서 대거 이동해오는 저 노란 미세먼지 위성사진의 정체는 무엇이란 말인가? 

이른바 '옐로우 한반도'라 알려진 중국발 미세먼지 사진. 하지만 이에 대해 연세대 지구환경 연구소 김준 교수는 이게 미세먼지라기보다는 해상 안개라 정의한다. 해상에서 피어오르는 안개를 위성에서 찍으면 이렇게 나온다고. 물론 그 안개에 미세먼지가 존재한다. 하지만 그 미세먼지는 중국에서 온 것뿐만 아니라, 서해안 제철소나 발전소에서 뿜어져 나온 것도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몇 %가 해외에서 왔다고 관측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그래도 우리는 알고 싶다. 도대체 중국이 우리 공기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그래서 한국과 미국이 공동연구에 돌입했다(korus-aq). 2016년 5월부터 6주간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의 대기질에 영향을 미치는 건 국내적 요인이 52%, 중국이 34%, 북한이 9%에 이른다. 이 40일의 조사 기간 38일이 기준치를 넘겼고, 그중 24일이 나쁨이었다. 고정관념과 달리, 중국의 영향을 받은 건 단 3일에 불과했다고 연구 결과는 말한다. 

같은 영향, 다른 반응 -일본 

tvN 다큐멘터리 연작 시리즈 tvN Shift(시프트)- 미세먼지 편 '호모더스트쿠스'

그런데 중국과 가까운 나라는 우리나라만이 아니다. 일본, 그중에서도 큐슈는 중국과 밀접하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60%가 중국 탓이다. 하지만 중국만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영향도 10%나 된다. 

그런데 큐슈 사람들 반응은 우리나라와 좀 다르다. 같은 하늘을 이고 있는데 어떻게 하겠냐는 반응이다. 우리나라처럼 분노하고 항의를 해야 한다기보다는, 공기 문제를 공동의 문제로 삼아 환경개선에 대한 기술지원이라든가, 기술협력의 방향으로 문제를 풀려 한다. 

이러한 일본의 다른 접근은 국민적 정서의 문제라기보다는 50년 전부터 미세먼지에 대해 연구하고 대책을 마련해온 '내력'의 차이라고 보는 게 정확할 것이다. 일찍이 산업화와 함께 도쿄의 심각한 공해를 경험한 바 있었던 일본은 미세먼지 인벤토리를 통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에 따라 노후 경유차 운행 금지 등 그에 맞는 정책을 오랫동안 실시해 왔다. 그러기에 똑같이 미세먼지의 역습을 당했지만 큐슈와 우리나라의 공기는 달랐다. 

우리는 분노하지만 안타깝게도 공기질의 문제와 관련하여 실질적인 국제적 보상이 이루어진 사례는 없다. 한중일도 그렇지만 나라와 나라가 거의 붙어있다시피 한 유럽에서도 이 문제는 골칫거리이자 오래된 과제이다. 30년 논쟁을 불러일으킨 유럽의 산성비 논쟁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어느 한 나라만 좋아진다고 해서 산성비의 피해를 피해갈 수 없다는 결론을 얻은 유럽은 '대기오염 물질의 장거리 협약(CLRTAP, 1979)을 통해 정기적 모니터링 등을 실시하는 등 공동의 과제로 해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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