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강간돌입니다. 사실유무는 알 수 없지만 일진돌, 몸캠돌을 지나 이제 강간돌까지 생겼네요. 그리고 피해자라는 사람이 나타나고 그것이 누구인지 공개되면서, 네티즌들 사이에는 해당 연예인을 비난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들어가기에 앞서 먼저 오해를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이 글에서 그런 루머에 대한 진실 여부에 대해서 따져보자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인터넷 루머를 이야기함에 있어 이것이 진실공방으로 다시 이어지며 논점을 흐리지 말았으면 합니다.

인터넷 루머의 진실과 거짓 사이

루머라는 것은 이미 예전부터 항상 있어왔지만,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그 파급력이 어마어마하게 커졌습니다. 그러다보니 진실여부와 상관없이 해당 당사자는 수많은 네티즌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며 그 심적 피해는 정말 겪어보지 않으면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데요.

연예인들이 방송에서 겉으로는 웃으며 아무렇지 않은 듯 보이지만, 그런 루머들을 겪게 되면 대부분이 심각한 우울증을 겪는다고 합니다. 급기야 그런 우울증에 의해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기도 하는데요. 예전 최진실의 자살 역시 다른 여러 가지 문제가 있기도 했지만, 인터넷 루머가 최진실이 잘못된 선택을 하는 데 한 몫 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물론 그런 루머들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비도덕적이고 대중을 기망하는 연예인들의 가식적인 가면이 벗겨지기도 합니다. 또한 연예인들 비리의 경우 곧 사회적 문제로 확산되며,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되어 있는 어두운 비리들이 수면 위로 올라오는 계기가 되기도 하지요.

하지만 문제는 그런 루머가 떠돌게 되면 해당 연예인은 진실여부와 상관없이 이미 상당한 피해를 입고, 그것이 거짓임이 밝혀져도 그 피해에 대한 보상이나 책임은커녕, 이제 그 루머는 음모론으로까지 번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언젠가부터 불신의 시대에 살고 있는 대중의 안타까운 사회적 현상인데요. 그러다보니 어두운 뒷면에 숨겨진 진실을 찾는다는 사명감으로 더욱 집요해지게 됩니다. 그렇게 과연 진실이란 존재하는지부터 의구심이 들만큼, 이런 대중의 불신은 심각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그런 루머들은 어떻게 생기게 되는 걸까요? 일단 대부분의 루머는 관계자나 자신의 눈으로 확인한 일반인들에 의해서 익명으로 입소문을 타고 양산됩니다. 하지만 근원지가 불분명하고 익명이라는 점들 때문에 사실유무에 대한 확인이 되지 않은 채 확산되기 마련인데요. 그러다보니 오해에서 비롯하여 루머가 시작되기도 하고, 작은 사실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과대포장되어 버리기도 합니다.

또한 그런 루머를 퍼트리는 사람들 중에는 애초에 진실 따위는 상관이 없이 소설을 써서, 단지 대중의 반응을 즐기며 관심 받으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의 말에 휘둘리는 네티즌들을 비웃으며 속였다는 것에 대해 통쾌해하는데요. 자신으로 하여금 그런 루머들이 확산되고 감쪽같이 속은 대중을 보며, 자신이 사회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인물이 된 것 같은 우월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목적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루머를 퍼트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해당 연예인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그 연예인을 비방하기 위해, 악의적으로 내용을 만들어 인터넷의 공간에 남기는 것이지요. 그러다보면 자신과 같이 해당 연예인을 싫어하는 사람들 사이에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라는 말을 근거로 그것이 사실인 것 마냥 소문이 돌게 되고, 자신이 그 연예인을 비방하는 명분으로 활용하게 됩니다.

그렇게 일단 루머라는 것이 생겨나게 되면 하이에나 같은 악플러들이 달라붙어 루머를 확산시키고 논란거리를 만들게 되지요. 또한 숨겨진 진실에 대하여 궁금증을 가지는 대중의 니즈와 맞물려 일파만파 커지게 됩니다.

난무하는 인터넷 루머,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아무튼 이런 인터넷 루머들에 대하여 대중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걸까요?

1. 사실과 들은 것은 구분한다

대부분의 루머는 "~카더라"라는 말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런 "~카더라"라는 말은 입소문을 타면서 과대포장되기 마련입니다. 인터넷에 남기는 그런 수많은 루머들 중에서 그것이 사실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단순히 어디서 누가 남긴 글을 본 것 혹은 들은 것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구분해야 합니다. 그래서 일단 "~카더라"라는 말은 출처가 명확하지 않다면 그대로 수용하기 보다는 의구심을 가져보아야 합니다.

물론 그런 루머들이 전해지다 보면, 어느새 그것이 "~카더라"에서 "~이다"라고 단정지어지고 확인이 안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로 변해버리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루머를 언급하는 네티즌을 보면, 그것이 확인된 사실인지 출처는 명확한지 알아보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2. 기사라고 무조건 신뢰하지 말아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기사를 꼼꼼히 읽기 보다는 제목만으로 선입견을 가지고 대충 읽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기사가 나왔으니 해당 루머는 모두 확인이 된 진실이라고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은데요.

하지만 요즘 기사들을 보면 기자가 루머에 대해서 확인하지 않은 채, 이런 루머가 있다더라 라는 식으로 보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드시 제목만으로 판단하지 말고, 해당 내용에서 인터뷰 등의 해당 루머를 증명하는 내용이 있는지 확인하고 그것만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렇게 네티즌은 루머를 받아들임에 있어, 항상 의심을 해보고 스스로 판단해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루머를 있는 그대로 먼저 받아들이고, 이어 언급된 연예인을 불신합니다. 그렇게 그것은 순서가 틀렸습니다. 연예인에 대해서 먼저 불신할 것이 아니라, 일단 루머에 대해서 불신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그 루머에 대해서 먼저 사실유무를 따져보고 그것이 확인이 되면, 해당 연예인을 비판해야 하는 것이지요.

"문화평론가, 블로그 http://skagns.tistory.com 을 운영하고 있다. 3차원적인 시선으로 문화연예 전반에 담긴 그 의미를 분석하고 숨겨진 진의를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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