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MBC 저녁종합뉴스 '뉴스데스크'가 3월부터 30분 확대편성된다. 기존 밤 8시에 시작하던 '뉴스데스크' 시작 시간을 약 30분 앞당겨 85분 가량의 '와이드 뉴스'로 편성해 이슈를 선점하고, 심층 보도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방송문화진흥회 2019년도 MBC 상반기 업무보고에서 정형일 MBC 보도본부장은 '뉴스데스크'를 봄 개편에 맞춰 오는 3월 18일 '와이드 뉴스'로 편성할 예정이라고 보고했다.

시작 시간이 저녁 7시 30분으로 앞당겨지는 85분짜리 '뉴스데스크'는 기존 20여개 스트레이트 보도 수를 유지하면서 코너를 신설해 심층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전반부를 MBC의 단독보도·집중이슈코너 등으로 구성하고, '로드맨', '바로간다', '당신이 뉴스입니다', '소수의견' 등의 코너를 신설한다. 정 본부장은 "뉴스 와이드화를 해도 연성화 하지 않고, MBC 뉴스를 보면 유익하다는 인상을 남길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BC '뉴스데스크' 왕종명·이재은 아나운서 (사진=MBC)

'뉴스데스크' 외에도 MBC는 아침 뉴스인 '뉴스투데이'의 국제뉴스를 강화하기 위해 워싱턴, 도쿄 지역 특파원을 추가 파견하고, 지난해 8월 방영 종료된 '경제매거진 M'을 대체하기 위해 정통 경제프로그램 파일럿을 준비한다. 디지털뉴스 강화를 위해 기획단계부터 취재부서와 함께 논의하고, 데이터저널리즘 콘텐츠를 확대할 계획이다.

최승호 MBC 사장 역시 "새로 갖춰진 조직을 통해 MBC가 영속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하고, 경쟁력과 신뢰도를 끌어올리는 한 해를 만들겠다"며 "당장 3월 뉴스와이드화를 통해 MBC의 신뢰도와 공영성을 끌어올리는 계기로 삼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다만, 방문진 이사 중 일부는 '뉴스 와이드화'와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단순히 뉴스 시간을 늘리는 형식적인 변화에 그치거나 '선택과 집중'이라는 기조가 자칫 시청자들이 궁금해 하는 사안에 대해 소홀할 수 있다는 우려다.

강재원 이사는 "와이드로 뉴스를 추진한다는 게 눈에 띈다. 심층성에 중점을 둔 전략처럼 보이는데, 어디서 많이 봤던 것을 따라가는 전략 아닌가라는 우려가 있다"면서 "내부 뉴스 생산과정, 편집선택 등의 관행에 있어 기존 관행을 바꾸는 방식은 없는가. 겉으로 보이는 것만 가지고 새롭게 될 리 없다"고 지적했다.

김도인 이사는 뉴스와이드화라는 심층성 강화로 오히려 뉴스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이사는 "뉴스에 있어 '선택과 집중'으로 가겠다는 것이 다른 이슈에 대해 '우리는 무시한다'는 식으로 가면 안 된다"며 "와이드화를 하고, 코너를 해도 본질적인 경쟁력 강화는 아니다. 와이드화로 가면 빠지는 아이템이 많을 것인데, 일반 시청자들이 왜 메인뉴스를 보느냐에 대해 연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 본부장은 "뉴스선택과 편집 과정에 있어 (보도국을)팀제로 바꾼 후, 예전보다는 상당한 힘이 생겨 활발한 토론이 이뤄지고 있다"며 "밑에서 올라오는 아이템을 우선으로 우리만의 스트레이트, 우리만의 단독을 앞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JTBC, YTN 등에서 하고 있는 와이드 뉴스를 단순히 따라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저희는 앵커에 의존하는 방식이 아닌 기자를 중심으로 '스타기자'를 많이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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