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도 있습니다만, 바로 오늘 말씀드릴 종목은 "장대높이뛰기".
육상의 도시(?) 대구에서 스포츠 PD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 육상을 자주 언급하지만, 특히 이 종목은 자주 다루는데요. 그만큼 재미도 있고, 또 볼거리도 많은, 그런 종목이란 거!

인간만의 힘으로 가장 높이 오르는 종목, 장대라는 도구를 쓰긴 합니다만, 높이뛰기보다 더 높은 높이 덕에 청량감은 크고, 장대의 은근한 위압감은 보는 이들에게 스릴을 줍니다. 심지어, 장대에 장문과 직장이 찔려 피를 본 경우도 있고, 가슴에 찔려 불구가 된 선수들도 있을 만큼 위험도 높죠.

하지만 단거리의 스피드와 체조와 같은 유연함, 그밖에 다양한 운동신경이 혼합된 경기인 만큼 볼거리가 많습니다. -뭐, 육상경기의 오페라라는 표현도 쓰더군요.-

우리나라에도 미녀선수들이 많습니다만 -최윤희와 임은지 선수가 유명하죠- 러시아의 이신바예바 선수는 특히 "미녀새"라는 별명에 어울리는 외모와 스타성으로 인기가 가득합니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개최하는 대구에서 매년 펼치는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에도 자주 와서 한국에도 팬이 많다는 거.

뭐, 이뿐인가요?

우리 부산에서는 매년 "장대높이뛰기"만을 하는 국내 유일의 육상 단일종목 대회, "국제장대높이뛰기대회"를 펼칩니다. 용두산 공원에서 2009년부터 펼쳐진 이 대회는 올해도 4월 국제대회로 펼쳐져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육상종목이 어느 종목 할 것 없이 그 인기가 부족하고, 관심이 적은 우리나라에 이런 단일종목 대회가 있다는 건 놀라운데요. 심지어,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우리 국민들이 보고 싶은 육상 종목 중 유일한 필드종목으로 순위권에 이름을 올린 건, 바로 "장대높이뛰기"였습니다.

-지난 10월에 조사한 결과, 가장 보고 싶은 종목엔 절반 이상이 남자 단거리였지만, 장대높이뛰기는 6번째로 관심을 받는 종목이었죠. 남자 단거리 외에 마라톤, 여자 단거리, 400m계주, 남자 장거리가 있었고, 장대높이뛰기 17.2%의 관심도를 보였습니다.-

스타 선수들의 활약이나 국내 선수의 좋은 성적도 물론, 그 기대와 관심의 요인이겠습니다만, 종목이 주는 그 본연의 쾌감과 재미가 분명 "장대높이뛰기"의 강점이 아닐까 싶은데요.

무엇보다 우리나라에서도 유명 선수들의 있고, 매년 그 선수들을 포함해 많은 선수들이 참가하는 단일대회도 있지만, 일단은 내년 대회에서 좋은 성적, 국제대회에서의 수준 격차를 따라잡는 것이 우선일 터. 관심이나 응원도 필요하겠지만, 지금, 육상에 대한 엄청난 투자가 이뤄지는 시점에서 "장대높이뛰기"는 한번 더 도약해야 합니다.

그런 순간과 기대감으로 이 종목, 응원하고 관심을 가져보시면 어떨까요?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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