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불패 1주년의 주제는 확실히 써니와 현아의 컴백이었습니다. 지난주에 예고한 대로 청춘불패 1주년 파티에 그리웠던 멤버인 써니-현아 그리고 곰태우가 컴백했습니다. 또한 예상대로 주연의 게스트는 고주원이었습니다. 주연이 여자로 보인다고 했던 게스트는 고주원 뿐이었거든요.

일단 써니와 현아의 컴백은 확실히 빛났습니다. 하차한 지 4개월이 넘었지만 (비록 일본 때 써니는 나왔지만) 써니와 현아의 예능감은 날아 가지 않았습니다. 곰태우 역시 그대로였구요. 일단 써니와 현아에 대해서 몇 마디 적어보지요.

왕년의 에이스답게 써니는 오자마자 미친 예능감을 뽐내면서 순식간에 분위기를 장악해 버렸습니다. 자랑스럽게 자신의 새로운 캐릭터를 자랑하는 선화에게는 "그런 캐릭터는 끝물에 쓰는 거야" 라는 살인적인 멘트로 선화를 격침(?)시켰고, 멘트 하나하나가 버릴 필요가 없는 좋은 멘트들을 날려줌으로써 다른 멤버들과 다르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었죠.

왜 김신영이 써니써니 했으며, 왜 제가 써니를 에이스로 뽑았는지 잘 보여주었지요. 또한 푸름이와도 금세 적응하고, 농사일도 금세 적응해서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지요. 써니 하나로 인해서 효민도 부활했으며, 김신영과 주연 이 네 명은 애증관계를 만들면서 오자마자 캐릭터와 관계도를 그려나가는 대단함을 보였습니다. 일과 관련해서 써니의 명대사 "낫을 잡으니까 피가 싹 도는 거 같아"라는 말 역시 탁월했습니다.

현아는 어떨까요?
시작하자마자 확실히 현아는 "포미닛 섹시 멤버" 티를 벗어버리고 G7 막내로 전락했습니다. 친근한 멤버들한테는 징징대고 독설을 날리고 어리광을 피우면서 잘 모르는 멤버에게는 수줍어하는 특이한 캐릭터가 나오면서 현아 역시 확실히 존재감을 뽐냈죠. 찬란이의 옷까지 손수 사오고 (비록 사이즈는 맞지 않았지만)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면서, 유치에게는 독설을 날리며, 막내로서의 모습을 보여준 현아 역시 청불의 또 다른 에이스였음이 다시 한번 증명된 셈이라고나 할까요?

이렇듯 구 멤버들의 활약이 빛나고 현 에이스 구하라의 활약이 계속된 가운데 나날이 늘어가는 예능감을 보여준 멤버는 다름아닌 "짐"이라 불리는 주연입니다. 어떻게 주연이 발전된 예능감을 보여주었을까요?

사실 새로 영입된 세 멤버들 중에 가장 짐스러웠던 게 어떻게 보면 주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리는 신인이라 그냥 묻혀가도 그렇게 비난이 심하지는 않았지요. 그리고 소리는 예능감은 많지 않지만 일이라도 열심히 하고 잘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나름 적응해가면서 멤버들과 어우러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연은 아니었습니다. 초반에는 예능도 못하고 일도 못했습니다. 지금도 일 수준으로만 본다면 아직 다른 멤버들에게는 많이 뒤처지니까요. 태생적으로 일에 조금 약한 사람들이 있긴 한데, 아마 주연이 그런 타입인가 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그랬던 주연이 사실상 말은 가장 앞서는 멤버 중에 하나였죠. 이른바 주연은 완벽한 "허당"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김신영은 유난히 주연에 대해서 부담스러워 했습니다. 지금은 공생관계로 바뀌었지만 초반에는 정말 주연을 부담스러워했는지 모르겠어요(솔직히 그 속은 모르지만 방송하나만 가지고 판단하기에는). 그래서인지 유난히 구박도 심했고, 타박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랬던 주연은 일은 차차 늘어가고, 구박받으면서 크는 방법을 배워나갔습니다. 무엇보다 주연 자신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얼짱 출신이라서 그런지 항상 대우받던 주연은 이제는 자신을 내던져야 하는 입장에 처하게 되었고, 또한 자신이 더 이상 방송에 묻혀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나 봅니다. 아니면 플레이걸즈라는 리얼 프로그램을 하면서 드디어 자신이 예능을 제대로 해야함을 깨달았는지도 모르지요

떠줘도 먹지 않던 주연은 스스로 자기 분량을 찾아먹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번 주 에피소드만 봐도 얼마나 주연이 적극적이 되었는지 그리고 노력하는지를 잘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자신을 구박하는 김신영과 계속 애증관계를 유지해가면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한 때는 진짜 짐이었지만 이제는 옛날 패떳에서 천데렐라와 계모처럼 둘 다 서로 필요한 위치로 올라섰지요. 실제로 잘 보면 김신영이 구하라와 팀이 아닐 때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주연입니다. 구박하면서 정든다는 케이스가 정말로 맞아떨어졌다고 볼까요?

또한 주연 자신도 이제 어떻게 끼어들어가야 하는지 제대로 배운 듯한 느낌입니다. 이번 주에도 주연이 실제로 "써니"에 대한 질투를 하면서, "써니는 게스트야"라는 촌철살인의 말을 날렸습니다. 계속 써니를 예뻐하자 "언니, 써니는 단 하루야"라는 말로 신영을 넉다운 시킵니다. 예전 주연의 모습이라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애드립이지요.

그래도 써니에게 접근하면서 고구마를 먹여주려 했던 김신영... 하지만 주연은 지켜보다가 냉큼 그 고구마를 먹어버립니다. 비록 신영이 입 댔던 고구마였지만 말입니다. 게다가 효민이 써니를 철통수비를 하는 것 같이 주연은 김신영을 철통수비를 하면서 분량을 뽑아나가고 있습니다. 마치 효민이 써니와 엮여서 분량을 늘리고 발전한 것처럼, 주연은 김신영과 엮여서 차츰차츰 분량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주연이 또 하나의 적극성을 드러낸 건 써니에게 배운 애교를 하기 시작하면서부터였습니다. 여태껏 관찰해온 주연은 예쁘기는 하지만 귀엽지는 않았던 주연이었습니다. "얼짱"이라 불리는 미모를 가진 주연이지만 애교와는 거리가 멀죠. 실제 성격도 그런 낯 간지러운 것은 잘 못하는 게 주연입니다. (가장 리얼스러운 플레이걸즈에서 살펴본 바로는)

그런데 써니가 애교를 전수하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그대로 하기 시작합니다. 뒤로 빼고 안하고 "나 못해~"만을 외쳤던 주연은 없어져버리고 적극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여기서 또 한번 지켜보게 됩니다. 써니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태진아와 송대관" 같은 존재라고 매듭져버립니다.

마지막으로는 자신이 고주원에게 거절당하자, "고주원은 나쁜남자"라고 하면서 자뻑캐릭터까지 완벽하게 완성시켜 버립니다.

요즘 자세히 청춘불패를 살펴보면 분량 1위는 하라구이고, 2위가 다름 아닌 주연입니다. 특이한 캐릭터로 요즘에는 구하라의 분량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주장이라고 불릴 수 있는 김신영 옆에 자주 머문다는 것도 있지만, 또 하나의 중요한 점은 주연이 변해왔다는 점이에요.

불과 한 4~5개월 전만 해도 주연은 아마 여자 아이돌 중에서 가장 도도하면서도 새침한 아이돌 중에 하나였습니다. 굴욕적인 모습을 절대 보여주지 않았고, 방송에서도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며, "얼짱출신"임을 등에 업은 약간 "공주병"에 갇혀 있는 "앺스의 얼굴 마담" 정도로밖에 인식이 되지 않았지요.

하지만 청춘불패가 시작되고 막내들인 오렌지카라멜이 분발하고 또한 케이블 리얼인 플레이걸즈를 하면서 주연은 한 3~4개월 동안 자신을 변화시켰고 자신을 살릴 수 있는 점을 철저하게 개발해나갔습니다. 그런 주연은 지금 청춘불패에서 확실히 캐릭터를 잡으면서, 오히려 초반에 분량을 많이 차지하면 빅토리아보다도, 원년 멤버인 효민과 선화보다도 더 많은 분량을 받으며 청춘불패의 "에이스"위치까지 넘보고 있는 입장입니다.

지난주에는 하라구와 어색하다고 했지만 이번 주 방송을 보면 하라와 같이 개 리본도 달아주면서 이야기하는 것을 볼 때 어색함도 많이 개선한 듯싶어요. 주연이 성격자체가 많이 바뀐 것 같다고 봐야하나요? 아니면 본성이 이제 조금씩 더 드러나는 것일까요?

주연의 말대로 써니는 다음 주가 지나면 없습니다. 아마 그들의 입장에서는 정말 "하루"가 지나면 써니는 다시 청불에서 빠지고 본업으로 돌아갑니다. 그렇기에 앞으로 김신영의 왼팔이 되어줄 사람은 다름 아닌 주연입니다. 하라가 오른팔이라고 치면 왼팔은 주연이인 셈이지요.

주연도 김신영을 필요로 하지만 이제는 주연을 구박하는 것으로 분량을 뽑는 김신영 역시 이제는 주연이 단순히 자기가 지고가야 하는 짐이 아닙니다. 오히려 서로 도와주면서 크는 공생관계의 한 축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뭐든지 다 반대인 (가장 단신과 장신, 야무진 김신영과 허당적인 주연) 이 둘은 이제는 청춘불패에서 가장 분량을 많이 뽑은 관계이지요.

추수가 끝나고 점점 개편이 가까워지면서 사실 청춘불패가 어떻게 살아남을지도 약간 묘한 입장입니다. 대국민약속은 거의 다 지켜져 가고, 그러나 시청률은 아직도 한 자리 숫자이고요. 그나마 착한 예능인 청불이 살아남았으면 하지만, "시청률"이 우선인 방송사에서 청불을 어떻게 다룰지 지켜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연은 이미 많은 것을 얻은 셈이에요. 자신을 하나의 틀에서 벗어버리고 변화했으며 앞으로 어떤 예능 고정이나 게스트 섭외가 들어오더라도 더 이상 병풍처럼 얼굴만 과시하고 있지는 않을 테니까요. 주연은 이미 큰 수확을 거둔 셈이지요. 나날이 발전하는 주연의 예능... 앞으로 쭉 지켜봐야겠습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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