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최근 이태원의 가게 2곳을 폐업했다고 밝힌 방송인 홍석천 씨가 폐업 이유로 최저임금 인상 여파를 꼽은 중앙일보 기사에 유감을 표했다. 홍석천 씨는 최저임금 인상이 폐업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였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임대료 폭등 등의 문제점을 바로잡아 죽어가는 상권을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앙일보는 지난 18일 <홍석천 "이태원 가게 2곳 문 닫아…최저임금 여파>라는 제목의 기사를 온라인에 게재했다. 이 기사는 같은 날 이데일리 <홍석천 "저도 가게 문닫아… 사람 모이게 임대료 내려야 상권 살아요">라는 제목의 인터뷰 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홍 씨는 같은 날 자신의 SNS를 통해 '최저임금 인상'을 폐업의 원인으로 부각한 중앙일보 기사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자영업자 살리기와 경리단길을 비롯한 골목상권 살리기 해결책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한 인터뷰였는데 제목이 제 의도하고는 많이 다르다"는 지적이다. 홍 씨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임대료 폭등, 최저임금 인상 등 "문제는 여럿"이라며 "각 상권의 특색, 특히 콘텐츠를 갖는 게 상권을 살리는 첩경"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방송인 홍석천 씨 (사진=연합뉴스)

홍 씨는 21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처음 이데일와의 인터뷰에서도 최저임금 인상을 제목으로 꼽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홍 씨는 "저랑 인터뷰를 했던 기자(이데일리)에게 다시 한 번 말씀을 드렸다"며 "혹시라도 제목을 뽑으실 때 '홍석천, 최저임금 때문에 가게 문 닫았다'라고는 하지 말아 달라. 그건 이유가 정확한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홍 씨와 인터뷰를 진행한 이데일리 기자는 "당연하죠"라고 답했고, 실제 임대료 문제와 골목상권 살리기를 핵심으로 한 제목이 달렸다는 설명이다.

홍 씨는 "여러가지 이유와 해결책, 경리단길 골목상권과 구도심 재생 사업까지도 저의 아이디어를 다 말씀 드렸는데, 제목을 빼는 다른 매체들이 전화 한 통 없이 본인들 마음대로 최저임금 때문에 문을 닫았다고 해놓았다"고 토로했다. 홍 씨는 문제제기 이후 중앙일보 기사가 정정된 이후에도 "조선일보나 다른 매체에도 그 제목으로 기사가 다시 나오더라"라며 한탄했다.

건물주이자 임차인이기도 한 홍 씨는 골목상권이 죽어가는 이유와 관련해 임대료 폭등 문제를 설명했다. 그는 "임대료가 폭등한 게 굉장히 큰 요인일 수 있다"면서 "처음 시작할 때 평당 가격이 2500~3000 (만원)정도 수준의 동네였다면 지금 대로변은 거의 8000~9000(만원)까지도 간다. 건물주 입장에서는 5~6년 동안 그 정도의 가격이 상승했으면 충분히 이익"이라고 지적했다. 건물주들이 가게 입점에서 비롯된 부동산 수익에 만족하지 않고 임대료까지 올리는 바람에 상권이 죽어간다는 지적이다. '젠트리피케이션'이 주요 원인이라는 얘기다.

홍 씨는 최저임금이 실제 가게 운영에 영향을 미치는 건 사실이지만, 상권을 살리면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홍 씨는 "인프라들이나 사람들이 와서 즐길거리들, 콘텐츠와 스토리가 있으면, 어쨌든 사람이 많이 몰려서 장사가 잘되면 해결되는 것"이라며 "사람만 잘 모이면 직원을 줄일 필요도, 영업 시간을 줄일 필요도 없고 최저임금과 주휴수당도 다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건물주와 임차인 간 상생을 통한 상권 살리기가 문제 해결의 핵심이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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