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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선수 신유용 용기 있는 고발, 체육계 적폐청산 시급하다[미디어비평] 스포츠에 대한 또 다른 시선
스포토리 | 승인 2019.01.14 14:43

심석희가 폭로한 체육계 병폐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 그저 조재범 코치 일탈로 치부하기 어렵다. 개인의 일탈이 아닌 이유는 이미 체육계에 폭력이 난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잦은 폭력도 모자라 성폭행마저 암암리에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체육계 전체에 미치는 파장은 커질 수밖에 없다.

심석희 선수에 용기 얻은 신유용의 폭로, 체육계 전체로 확산된다

유도선수였던 신유용은 지난해 성폭행으로 고소를 했다. 하지만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다. 그 사건이 심석희의 용기 있는 폭로에 힘을 얻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유도선수였던 신유용은 고 1때부터 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한다. 그렇게 4년 여 동안 시달렸던 신유용은 어렵게 법의 심판을 호소했다.

어린 시절 운동을 시작해 운동밖에 모르고 자란 선수들이 처한 현실은 참혹하다. 훈련이라는 미명 아래 어린 시절부터 폭력에 노출된 아이들. 그렇게 폭력을 당하면서도 부당하다고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체육계는 폐쇄적이다. 농구선수 정효근이 석주일에 대해 분노한 사실도 일상이 되어버린 폭력이었다.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 [연합뉴스 자료사진]

심석희 선수는 중요한 올림픽을 앞두고 선수촌을 무단이탈했다. 그녀가 그렇게 이탈한 이유는 조재범 코치의 폭행 때문이었다. 더는 참을 수 없어 살기 위해 나가야 했던 그녀는 폭력 문제를 공론화할 수 있었다. 그리고 조재범은 더는 국내에서 코치 생활을 할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뒤이어 심 선수가 폭로한 내용은 충격이었다. 폭행만이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성폭행을 당해왔다는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신유용은 다섯 살 때 처음으로 유도를 배웠다고 한다. 아버지의 권유로 자신의 몸을 자신이 지킬 수 있도록 유도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제안으로 시작되었다. 그렇게 호신용으로 배운 유도에 재능을 보인 신유용은 메달을 따고 문제의 코치가 있는 학교로 스카우트되었다. 

유도를 잘했다는 이유로 스카우트가 된 것이 오히려 독이 되어버린 셈이다. 그 학교에서 폭력은 일상이었고, 심지어 대회에서 승부조작도 해야 했다고 한다. 온갖 잡일까지 도맡아서 해야만 하는 운동선수의 고충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고1 시절 신 선수는 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협박까지 받아야 했다.

신유용 SNS

어린 나이에 절대적 권력을 가진 코치의 협박에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그녀는 졸업을 하고 운동을 그만 둔 후에야 마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한다. 아내도 유도계에 몸담고 있는 코치는 논란이 커지자 자신에게 합의를 종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법정에서는 연인으로 둔갑해 있었다.

고 1이던 어린 학생이 자신을 가르치던 코치와 연애를 했다는 것이 과연 정상적일까? 이를 정상이라고 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성폭행한 범인이 자신은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연애를 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형적인 방법이다. 증언을 약속한 이들 역시 유도계의 편협함 때문에 포기한 상황도 씁쓸함으로 다가온다. 

빙상과 유도에서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절대 아닐 것이다. 체육계 폭력 문제는 과거에도 자주 뉴스에 오르내렸다. 그럼에도 이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의지가 없었다는 의미다. 대한체육회 자체가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제대로 된 적폐 청산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심석희와 신유용과 같은 선수는 계속해서 나올 수밖에 없다. 체육계 적폐 청산은 보다 강력하게 이어져야만 한다.

야구와 축구, 그리고 격투기를 오가며 스포츠 본연의 즐거움과 의미를 찾아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전반에 관한 이미 있는 분석보다는 그 내면에 드러나 있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스포츠에 관한 색다른 시선으로 함께 즐길 수 있는 글쓰기를 지향합니다. http://sportory.tistory.com

스포토리  jhjang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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