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EBS 사장 재공모 후보 명단이 공개됐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효성)는 14일 방통위 홈페이지에 이번 EBS 사장 재공모에 지원한 후보자 20명의 지원서를 공개했다.

방통위에 따르면 △권혁률 성공회대 연구교수(전 CBS TV국장) △금동수 전 KBS 부사장 △김명중 호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김영호 전 KNN 본부장 △김유열 전 EBS 정책기획부장 △김이기 전 EBS 교육방송연구소장 △김준원 전 KBS 차장대우 △노건 전 EBS 콘텐츠사업본부장 △박경재 동방문화대학원대 총장 △박상호 전 EBS 정책기획센터장 △신동원 전 CBS 상무 △오강선 KBS 2TV사업국 외주 프로그램 PD △오용섭 전 삼성전자 PA그룹 수석 △이명구 전 EBS 부사장 △이철수 전 EBS 프로그램 심의위원 △전용길 전 KBS미디어 사장 △정길화 MBC 국장 △정순길 전 KBS 춘천 총국장 △정일윤 전 진주MBC 사장 △조규조 현 EBS 부사장 (가나다순) 등이 지원했다. 김영호 전 KNN 본부장과 노건 전 EBS 콘텐츠사업본부장은 1차 공모에 지원했던 인사다.

일산 EBS 사옥 (사진=EBS)

주로 전·현직 방송사 출신 인사들이 EBS 사장에 지원했다. 방송사별로 살펴보면 EBS 7명, KBS 5명, MBC 2명, CBS 2명, KNN 1명 등이다.

이 중 전국언론노조가 발표한 '언론부역자 명단'에 포함된 인사도 있다. 금동수 전 KBS 부사장은 언론부역자 명단 2차 발표자료에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주로 노조를 탄압했다는 내부 비판을 받는다.

그는 2009년 이명박 정부 시절 KBS 인적자원센터장 재직 당시 정연주 사장 강제해임을 반대했던 'KBS 사원행동' 대표 3인(양승동 PD, 김현석 기자, 성재호 기자)의 파면·해임을 주도한 인물로 꼽힌다.

2015년 부사장 재직 중에는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의 국정교과서 반대 시국선언과 관련해 '참여시 사규위반'이라는 복무지침을 시행, "인사상 불이익 처분을 받을 수 있다"고 KBS 직원들을 단속한 바 있다. 그는 같은 해 사내 게시판에 KBS의 불공정보도에 대한 항의 글을 게재한 직원을 해고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직원 A씨의 해고 사유는 항의글에 '욕설'이 담겨 있다는 것으로, 금 전 부사장은 A씨의 해고를 결정한 특별인사위원회의 위원장이었다.

금 전 부사장은 EBS 사장 지원서에서 "KBS 노조 초창기에 중앙위원으로서 90년 서기원 사장 반대 60일 파업의 주축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며 "그 후 KBS 노무 업무(차장, 부장, 국장 역임)을 최장기간 역임하면서 방송사 최고의 강성 노조인 KBS노조 활동을 잘 관리하였다"고 자평했다.

이어 "재임 기간 중 방송법 파업, 노동법 개악 파업 등 정치적 정책적 이슈의 파업뿐만 아니라 단체협약, 임금협약 등 사내문제로의 노사 갈등을 관리하였다"고 노사관리 역량을 강조했다.

방통위는 오늘(14일)부터 18일 오후 6시까지 후보자들의 주요 경력과 업무수행 계획서 등을 방통위 홈페이지(www.kcc.go.kr)에 공개하고, 후보자들에 대한 국민의견을 수렴하여 EBS 사장 임명 시 활용할 계획이다.

향후 방통위는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한국교육방송공사법'에서 정한 결격사유 확인 절차 등을 거쳐, 방통위 위원장이 방통위 동의를 받아 EBS 사장을 임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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