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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나의 집, 과도한 스킨십 민망해[블로그와] skagns의 제 3의 시각
skagns | 승인 2010.10.28 10:44

아무런 사전정보 없이 즐거운 나의 집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냥 김혜수와 황신혜, 신성우까지 나온다는 소리에 일단 한번 보자는 생각으로 보게 되었는데요. 정말 시작부터 막장의 냄새가 풀풀 나는 것이 참 노골적인 드라마였습니다.

노골적이고 과도한 스킨십, 민망해  

즐거운 나의 집은 시작하자마자 김혜수와 신성우의 파격적이고 과도한 애무에 가까운 스킨십을 보여주었습니다. 지상파에서 저렇게 해도 심의에 안 걸리나 싶을 정도로, 김혜수의 목과 가슴으로 이어지는 신성우의 스킨십은 순간 눈을 어디에 두어야 될지 난감할 정도로 충격적이고 노골적이었습니다. 그렇게 정말 에로 드라마도 아니고, 시작부터 자극적인 장면에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것은 너무도 파격적이라 문제의 소지가 있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작진의 이런 연출은 분명 무슨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단순히 김혜수와 신성우의 파격적인 스킨십을 통해 첫 회 시작부터 화제성을 만들기 위한 연출이었을까요? 막장 드라마는 욕 먹을 거리를 얼마나 잘 만드느냐에 따라 흥행의 승패가 결정난다는 법칙대로 노이즈마케팅의 일환으로? 하지만 일단 1화를 모두 보고 난 뒤에 다시 그것에 대해 드는 생각은 단순하지만은 않다는 것입니다.

즐거운 나의 집은 스토리상 캐릭터 설정에 있어 진서(김혜수)와 상현(신성우)은 사실 화목해 보이지만 각자의 트라우마와 상대방에게 받은 상처를 감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트라우마로 인해 언제라도 어긋나 버릴 수 있는 위험한 외줄타기를 하고 있죠. 그런 그들을 보여주기 전에, 진서와 상현에 대해서 언제라도 눈 맞으면 시간 장소 가리지 않고 섹스를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정열적인 부부관계로 연출한 것은, 연출자가 부부관계와 사랑에 대한 이중성 혹은 양면성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자 함이었던 것 같습니다.

만약 키스 정도에서 그치고 자연스럽게 화면 전환을 통해 그들이 섹스를 했다는 여운을 남겼다면 어땠을까요? 사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캐릭터 간의 관계를 나타낼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연출자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을 직접 눈으로 보여주고자 했고, 너무도 노골적인 장면에 시청자들은 당황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에 진행되는 모든 스토리와 대사가 상당히 직설적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처음에는 김혜수와 신성우, 황신혜의 연기가 적응이 안 되더군요. 하지만 그것은 그들이 연기를 못해서가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던 무언가에 잘 포장된 가식적인 캐릭터가 아니라, 마치 속마음까지 대사와 연기로 한번에 표현하는 듯한 직설적인 캐릭터라 어색하게 느껴졌던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캐릭터를 표현함에 있어 캐릭터들의 치부를 낱낱이 드러냅니다. 수시로 변하는 그들의 감정변화가 어색하면서도, 어느새 캐릭터들의 솔직한 표현에 왠지 끌리고 그들의 사연을 더욱 이해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빠른 전개에 숨겨진 캐릭터간 관계 설정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하지만 시작부터 보인 그런 자극적인 스킨십은 분명 너무도 민망했습니다. 솔직하고 직설적인 표현에 보다 쉽게 캐릭터들을 이해할 수 있었지만, 애무에 가까운 스킨십은 시청자들을 위한 배려가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상파 미니시리즈는 10시 방영이라고 하나 상당수가 가족 간에 함께 시청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군다나 즐거운 나의 집은 트렌디 드라마로 10대들이 많이 시청을 했던 장난스런 키스 후속으로 방영된 것이라 더욱 그러합니다.

물론 소재 자체가 불륜을 넘나들고 캐릭터들의 포장하지 않은 그 솔직한 표현에 이미 19금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당연히 10대는 염두에 두지 않은 제작진이었겠지만, 이것이 지상파에서 방영된다는 것은 고려했어야 합니다. 눈에 자극이 가는 연출을 할 것이 아니라, 그것을 스토리 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연출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튼 즐거운 나의 집은 그런 노골적인 연출에 당황스럽기는 하나 상당히 흥미로운 스토리에 심상치 않은 드라마인 것 같은데요. 또 1회 만에 죽음을 맞이한 김갑수의 죽음을 미스터리 스릴러 방식으로 전개되는 것이 참 흥미롭습니다. 사실 제목부터가 즐거운 나의 집이라고 하나 결코 즐거워 보이지 않는 그런 내용에 어떠한 의도가 담겨져 있는지 끌리게 만드는데요. 앞으로 보일 부부의 살벌한 장미의 전쟁을 통해 과연 시청자들에게 무엇을 보여줄지 상당히 궁금해집니다.

기대되는 김혜수의 카리스마   

정신과 의사로 변신한 김혜수의 카리스마 연기 역시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었습니다. 그녀의 고향 친구인 단짝친구 윤희(황신혜)가 의도적으로 남편과 불륜에 빠진 여대생을 병원 개원기념 첫 환자로 보내준 것을 알고 찾아가 분노하는 그 모습은, 역시 김혜수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르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김혜수는 정신과 의사로서 분노를 삭이며 자신에게 그런 짓을 한 윤희에게 정신과 상담을 하듯이 조용히 이야기 하는데요.

   
   

"나한테만 이런 짓 하고 말면 굳이 널 불러서 충고씩이나 할 필요가 없는데, 넌 다른 사람 인생을 망칠 소지가 다분해. 넌 평생 주변 사람들 괴롭히며 살 거야. 나야 얼마든지 널 치료할 수 있지만, 니가 불편할 테니까, 실력 있는 의사야. 치료를 받는 게 니 신상에도 좋을 거야"

재밌는 것은 정신과 의사로서 사람들의 심리를 모두 꿰고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지만, 사실 그녀 역시 트라우마를 가진 수많은 사람들 중에 하나라는 것입니다. 첫 환자의 정신병을 치료하면서 그 환자의 정신에 대해서 이해하고 공유하게 되는 따뜻한 심성을 지녔지만, 그 환자의 불륜 상대가 바로 자신의 남편이었던 충격에 자신 역시 어느새 정신병을 앓고 있는...

그렇게 마치 누구나 정신병을 앓고 있지만 그것을 얼마나 억제하고 드러내지 않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은데요. 앞으로 김혜수가 보여줄 그 솔직한 캐릭터의 내면 연기가 기대됩니다.


"문화평론가, 블로그http://skagns.tistory.com 을 운영하고 있다. 3차원적인 시선으로 문화연예 전반에 담긴 그 의미를 분석하고 숨겨진 진의를 파악한다."

skagns  1pr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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