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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텍 사태, 약속 깬 합의 이행하면 되는 간단한 문제"423일 째 고공농성, 6일 단식 돌입한 홍기탁·박준호… 직고용 두고 노사교섭 공회전
송창한 기자 | 승인 2019.01.08 11:31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오늘로 423일 째, 공장 정상화와 단체협약 이행을 촉구하며 '세계 최장기 고공농성 기록'을 갱신한 홍기탁·박준호 두 파인텍 노동자가 지난 6일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홍기탁 전 금속노조 파인텍 지회장은 약속을 깬 사측이 합의를 이행하면 사태는 종결된다며 합의 이행을 촉구했다. 

서울 목동에 위치한 75m 높이의 서울에너지공사 열병합발전소 굴뚝에서 고공농성 중인 홍 전 지회장은 8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새아침'과의 통화에서 "노조 고용 단체협약서 승계라는 두 번의 합의서를 어겼으니까 거기에 대한 책임을 스타플렉스 김세권 대표가 지면 이 문제는 끝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측이 약속했던 합의를 이행하기만 하면 사태가 종결되는 "간단한" 문제라는 것이다. 

나승구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신부가 7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열병합발전소 굴뚝 농성장 앞에서 무기한 고공 단식에 들어간 파인텍 노동자 홍기탁, 박준호 씨와 전화통화를 하며 단식 중단할 것을 설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인텍 사태'는 2006년 구미에서 폴리에스테르를 만들던 한국합섬 공장을 2010년 '스타플렉스'가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공장 인수 과정에서 스타플렉스는 800억 가치의 공장을 400억에 인수하게 되었는데, 당시 한국합성의 주채권은행이던 산업은행은 한국합섬에 물려있던 노동자들의 퇴직금 330억 원에 대한 처리와 노조 단체협약 승계를 조건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공장을 넘긴 것이었다. 

그러나 공장 인수 후 스타플렉스는 한국합섬의 이름을 '스타케미칼'로 바꾸고 1년 7개월 동안 재가동한 후 일방적으로 폐업 절차를 밟았다. 고용승계가 이뤄진 줄 알았던 공장 노동자 168명에게는 희망퇴직 권고가 날아왔다. 이중 희망퇴직을 거부한 28명은 해고됐다. 이후 28명의 노동자들이 농성에 나섰고, 당시 차광호 파인텍 지회장은 스타케미칼 구미공장 굴뚝 위에 올라 408일 동안 고공농성을 벌였다. '파인텍 1차 고공농성'이었다. 

이에 노사는 '고용·노동조합·단체협약 3승계'에 합의했다. 합의 이행을 위해 스타플렉스가 만든 회사가 '파인텍'이다. 그러나 단체협약 체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약속했던 임단협 시한은 반복해서 미뤄졌고, 복귀한 노동자들은 최저임금 수준의 월급(월 120여만원)만을 받으며 일을 해야했다. 결국 지회가 파업에 돌입하자 사측은 공장의 기계를 반출했다. 이에 홍기탁·박준호 두 노동자는 굴뚝에 올라야 했다. 현재 두 노동자의 고공농성은 420여일을 넘겼다. 같은 사업장에서 세계 최장기 고공농성 기록이 갈아치워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말 정부여당이 파인텍 상황 점검에 나서자 노사는 교섭을 시작했다. 그러나 어렵게 시작된 노사 교섭이 공회전을 반복하면서 고공농성 중이던 두 노동자는 무기한 단식까지 돌입하게 됐다. 지회는 파인텍의 모기업인 스타플렉스의 직접 고용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직접 고용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교섭결렬이 반복되는 상황이다.

홍 전 지회장은 어떻게 문제가 정리되어야 단식을 중단하겠느냐는 질문에 "핵심은 김세권 자본(스타플렉스 대표)이 두 번이나 합의서를 쓴 것"이라며 "간단하다. 약속 자체, 고용·노조·단체협약서 승계라는 합의서를 이행하면 끝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희들도 많은 양보도 해봤었는데, 결정적으로 노동조합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니까 문제 해결이 안 되는 것 같다"며 "결국 김세권 대표가 결단해야 한다.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교섭에 임하면 문제해결은 될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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