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생겨 다른 인종으로 보일 정도의 배우가 해주는 요리를 맛본 특별한 여행의 기억을 남긴 여행객. 순한 맛 아이스 드립커피를 시켰지만, 뜨거운 드립커피가 나와 몸에 도움이 됐던 고객. 다른 자리에서 시킨 토스토를 먼저 받아먹어도, 또 조금 있다 받아먹어도 마음이 넓어지는 ‘커피프렌즈’는 모든 마음이 활짝 열린 여유로운 공간이다.

마성의 매력을 자랑하는 배우들의 집합체 ‘커피프렌즈’. 그들의 공간이 더 특별하고 신비로워 보이며, 또 아름다워 보일 수 있는 건 수익금 모두가 어려운 이웃에 전해진다는 점 때문이다. 결이 고와 드라마처럼 보이는 공간과 인물에 화면 구성까지, 그들의 모습은 신비롭기까지 하다.

tvN 예능프로그램 <커피 프렌즈>

그들에게는 적당히가 없다. 이왕 하는 거면 제대로 하자는 모습이 보이고, 좋은 일에 참여해서인지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순수해 보인다.

유연석은 이미 카페에 대한 기본을 익혔고, 베푸는 것을 생활화해왔다. 동료이자 친구인 손호준도 좋은 일을 하기 위해 그에 맞는 자격증인 바리스타 자격증까지 따는 열정을 보여왔다.

이들이 운영해 온 ‘커피프렌즈’가 나영석사단의 예능과 컬레버레이션된 건 컨셉의 다양화를 노린 나영석 사단의 기획력 덕이기도 하지만, 유연석과 손호준의 기부가 사회에 공헌해왔기에 나올 수 있는 기획이었다.

둘만 할 수 없다는 판단으로 합류를 요청해 흔쾌히 참여한 배우 최지우 또한 개인적 친분뿐만 아니라 나영석 사단과도 연이 있기에 더 자연스러울 수 있었다.

tvN 예능프로그램 <커피 프렌즈>

최지우는 흔히 생각하는 스타의 어려운 이미지를 깬 지 오래다. 신비주의라고도 할 것 없는 푸근한 모습으로 이미 나영석표 예능에 등장한 바 있고, 이번 <커피프렌즈>에서도 생각지 못한 인테리어 감각과 능력을 보여 놀라움을 주고 있다.

양세종 또한 그간의 이미지를 깼다. 착한 이미지는 늘 있어왔고 그 착한 이미지 때문에 예능에 맞는 그 무언가를 줄 수 없을 것이라 생각게 했지만, 뜻밖의 쾌활한 성격을 보여 시청자는 즐거울 수밖에 없었다.

생활에서 특히 여유로운 마음을 갖게 하는 공간인 브런치 카페를 운영하고, 그에 맞는 기술을 익혀 찾는 이를 만족시킬 수 있는 노력과 열정을 보이는 그들. 허름한 감귤농장 창고를 개조해 아름다운 공간의 브런치 카페로 만들고 운영하는 그들의 모습은 마음이 예뻐서인지 더 아름답게 보인다.

tvN 예능프로그램 <커피 프렌즈>

그들은 직접 거리로 나와 좋은 일을 펼치고 있었고, 예능으로 이어진 프로그램에서도 같은 컨셉으로 좋은 일을 펼치고 있다. 스타가 아닌 일반인으로 그들은 격 없이 세상을 살아오고 있고, 우리 주변에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으니 더 아름답게 보이는 것일 게다.

<커피 프렌즈>를 통해 그들은 기부라는 것을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것이라 알리고 있다. 흔히 즐기는 소비생활에서 조금만 마음을 열면 기부를 실천할 수 있고, 그렇게 모인 기부금이 쌓여 아름다운 세상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이 하고 있는 기부에 동참하는 것도 순수한 기부 동참이다. 그래서 그 모든 이들이 아름답다. 단순히 요리를 해 판매하는 것을 넘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려는 모습, 그보다 더 아름다운 모습이 또 어디 있을까!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미디어 속 대중문화 파헤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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