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청춘불패에서는 초심을 잃지 않는 모습이 다시 한 번 방영되었습니다. 지난주 에피소드에 이어 이번 주에도 마을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이 있었는데요, 역시 빵 터지는 에피소드는 아니었으나 지극이 "청춘불패"적인 에피소드였습니다.

주로 나이 드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주를 이르는 유치리 주민들을 찾아가서 도와주는 일이 있었지요. 어떤 일은 정말 할머니 혼자서는 하기 힘든 일들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김신영 팀의 "호박따기" 같은 미션은 할머니께서 직접 지붕을 타고 올라가거나 긴 장대를 이용해서 호박을 따야 하는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사실 마을 이장님이나 젊은이들에게 부탁하지 않는다면 따기 힘든 상황이지요.실제로 호박 하나 따기 위해서 "지미집"이 동원됐을 정도로 꽤 까다로웠던 일이지만, 결국 G7은 할머니를 도와드릴 수가 있었네요.

그 밖의 다른 소소하지만 많은 일 "고추돌리기", "깨털기" 등을 통해서도 여러 가지 일손을 도와드릴 수 있다는 게 참으로 기특하고 대견한 것 같습니다. (송은이 왕언니에게 대견하다라는 말을 쓰면 그렇겠죠 ^.^?;)

오늘 방송을 보면서 벌써 청춘불패가 1주년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청춘불패 첫방송은 364일 전인 2009년 10월 23일 편이었지요. 그 이후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지만 결국 청춘불패는 1년을 버텨왔습니다. G7은 청춘불패 1주년을 생각하면서 자기들끼리 감회에 젖었으며, 다음 주에는 원년멤버들과 출연했던 게스트 중 일부를 부르기로 했습니다.

몇몇은 확실했는데요, 아마 게스트리스트를 작성해보자면 (몇몇은 예측) 효민 - 써니, 빅토리아 - 김태우, 소리 - 천명훈, 하라 - 현아는 확실하구요. 주연 - 고주원, 선화 - 김종민, 그리고 나르샤 - 제아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 세 명은 추측입니다. 주연은 리지를 불러줬으면 싶었는데....)

지난 1년간 청불의 시청자로서 청불 1주년을 돌이켜보는 글을 적어봤습니다.

청춘불패를 통해서 걸그룹들은 단지 "상품성 있는 걸그룹 멤버"에서 알고 보면 따뜻하고 여리고 순박한 소녀들이라는 점들도 잘 보여주었습니다. 청춘불패가 처음 시작되었을 때 채 한 달을 가지 못할 것이라고 많이들 예상했습니다. 사실 청춘불패가 나오기 전에 소녀시대의 공영소나 슈퍼주니어의 인체탐험 등...아이돌들이 주력하던 프로그램은 우결을 제외하고는 철저히 실패했기 때문이지요.

또한 걸그룹 7명이 나와서 대체 무엇을 할까? 농사짓는다면서 이상한 모드로 떠들고 가지 않을까? 예상을 한 나머지 청춘불패의 참패를 예상했었습니다. 하지만 농촌은 잠시나마 화려한 걸그룹 멤버들을 순박한 소녀들로 바꾸어 주었습니다. 무대에서는 섹시미, 카리스마를 보여주었던 걸그룹 멤버들이 유치리만 오면 해맑은 소녀로 변해서 인간적인 면들을 많이 보여주었지요.

특히 얼굴만 예쁜 줄 알았던 하라는 할머니에 대한 마음과 어르신에게 넉살을 부리는 존재로 발전했고, 써니는 일꾼이자, 싹싹한 면을 많이 보여주었고, 나르샤도 "카리스마"를 벗어버리고 김순이 할머니와의 에피소드를 통해서 뛰어난 배려심을 보여주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유익을 얻었던 멤버는 현아인데, 무대의 섹시한 모습을 훌훌 벗어버리고, 어리광 많은 막내로서 아직은 소녀라는 것을 증명해주었습니다.

또한 어느 때는 일하느라 다큐를 찍는 것처럼 일에 열중하고 하나하나 배우려는 모습도 보여주었지요. 구하라 같은 경우에는 농기계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 바쁜 스케쥴도 쪼개고 쪼개서 도전하는 아름다운 모습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G7은 프로그램에서 모든 것을 버리고 진솔하고 털털한 모습들을 보여줌으로 인해, 걸그룹들의 인간미를 다시 느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인간미에 더해서 청춘불패는 따뜻한 정과 농민들의 상황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요즘 예능 컨셉은 리얼과 "막장"이 골고루 섞여있습니다. 사실 청춘불패도 몇 번은 그 컨셉을 왔다갔다 했습니다. 러브라인도 있었고 뜬금없이 진행되는 개그 실미도 같은 억지개그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청춘불패에서는 따뜻한 장면들이 많이 연출되었습니다. 로드리와 왕구와 G7은 어느덧 아버지, 혹은 할버지와의 관계로 자리잡게 되었고, 김순이 할머니에게 나르샤는 임시손녀가 되기도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연예인들끼리만 모여서 떠드는 버라이어티에서 청춘불패는 일반인 특히 젊은이들이 아닌 나이드신 분들과 함께 해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유치리 주민들과의 씨름대회 등을 통해서 젊은층들도 어른들과 어울려서 놀 수 있구나라는 면을 보여주었고, 무엇보다도 어른공경과 세대 차이를 극복하는 모습 등을 통해서 청춘불패는 요즘 버라이어티에서 볼 수 없는 따뜻함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요즘 젊은 세대들이 잘 모를 수 있는 농사의 어려움에 대한 고충도 잘 보여주었습니다. 지난주 에피소드를 통해서 농민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었는지 잘 알아볼 수 있었고, 아무 생각 없이 먹는 밥이 얼마나 고생을 해서 만들어지는지 등을 잘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물론 G7이 보여준 건 일부분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농민들의 생활을 아주 작게 나마 공중파에서 보여줄 수 있었다는 것 자체 그 하나만으로 청춘불패는 따뜻함과 정을 선사했다고 봅니다.

시청률로 모든 것이 판단되는 예능계에서 어찌 보면 청춘불패는 슈퍼스타K2라는 "케이블 프로그램"에까지 밀리는 수모를 겪었으니 참패한 셈이나 다름없습니다. 하지만 시청률을 잠시만 벗어나서 생각해본다면 청춘불패는 현재 예능계에서 볼 수 없는 참 따뜻하고 정 있는 유일한 프로그램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한 때는 러브라인과 막장설정까지 도전했지만 송은이 투입과 함께 다시 초심잡기로 돌아가면서 최근 몇 회간 훈훈한 모습으로 돌아와 본심을 찾은 듯합니다. 그게 시청률과는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최소한 청춘불패만의 "고유성"은 다시 되돌아온 것 같아서 좋습니다.

슈퍼스타K2가 끝으로 치달으며 시청률에서 더 손해를 봤지만 오히려 최근 몇 회간 시청률대신에 본심찾기면에서는 성공했다고 봅니다. 물론 이것을 예능국과 방송국 입장에서 어떻게 평가하는지가 청춘불패의 존폐의 관건이겠지만요.

청춘불패의 뒷목을 잡았던 슈스케2가 끝났습니다. 과연 청춘불패가 슈스케2를 봤던 시청자들을 붙잡고 시청률을 찾을 수 있을지는 솔직히 궁금합니다. 대국민약속의 끝도 거의 가까워온 모양인데, 과연 청춘불패가 수확철이 지나 다시 사라질지 아니면 시즌제로 돌아올지는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청춘불패가 장수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유치리가 되었다면 다음에는 어촌도 좋을 것이고, 또한 산마을도 좋을 것입니다. 시청률과 상관없이 청춘불패의 취지와 의도는 상당히 좋은 것이기에 청춘불패가 없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1년간 버텨준 청춘불패가 대단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막장 설정과 개그코드가 없고, 따뜻한 정을 주면서 농촌일의 사소한 일에서도 작은 감동과 훈훈함을 선사하는 청춘불패 같은 프로그램이 시청률을 근거로 없어지지 않았으면 바람을 가져봅니다.

그 동안 수고해준 멤버들도 고맙고 앞으로도 계속 좋은 모습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구호를 한번 외쳐보고 싶네요. "청춘은 지지 않는다, 청춘불패!"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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