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예상치 못한 결말이 많은 이들에게 희망이 되어 주었습니다.
물론 우승자다운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한판이었고 우승할만한 사람이 우승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건 사실입니다.

슈퍼스타K2가 진행되는 동안 스포트라이트는 장재인, 존박, 김지수, 강승윤에게 집중되었고, 허각은 그저 참가자 중 제법 실력 있는 한 사람 정도의 느낌이었는데 마지막 결론은 예상을 깨버렸습니다.

누가 우승을 하든 후회 없는 한판이었을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허각의 우승은 아직도 형편상 다른 일을 하며 보컬의 꿈을 버리지 못하는 많은 보컬리스트들의 희망을 보여준 한 편의 드라마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꿈이 현실에서 이뤄진 것을 모두가 지켜보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존 박은 결승진출자의 모습다웠습니다. 다만, 결승미션곡이 어쩌면 불리한 조건일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드는 게 사실이지만, 미션 곡 외에 자유 곡을 선택하게 해주는 것 자체가 존 박에 대한 배려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이번 슈스케2의 주인공 허각은 본선 진출 이후 점점 방향을 잡아가면서 본인의 내공을 쌓아가는 게 눈에 띄게 보였고 분명 우승자로 손색이 없었습니다.

슈퍼위크 때 허각의 가장 큰 위기였던 노래는 잘 하지만 발전가능성은 더 이상 없지 않느냐는 판정을 받으면서 저는 허각이 올라가면 운이 아닐까? 혹시 올라가도 TOP5 안에 들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허각의 방송 분은 거의 존 박과의 우정이야기가 80% 이상이었습니다. 나머지는 과거사10% 노래실력10% 정도만 다뤄졌을 뿐. TOP11이 나오기 전까지 우승 후보로 장재인, 김지수, 존 박 정도가 거론되었고, 허각의 비중은 당시만해도 거의 존 박에 묻어 가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하지만 허각의 진수는 TOP2가 다가올수록 점점 위력적으로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마치 월드컵 예선에서 16강 대진이 결정날 때까지 빌빌거리던 브라질이나 스페인처럼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의 스타일과 추구해야 하는 색깔을 찾아가고 다듬어져 가는 원석이 마지막 결선에서는 마치 1단계 완성을 이룬 원석처럼 굉장한 실력자로 변해버렸습니다.

대한민국 슈퍼 오디션 슈퍼스타K에서 폴포츠의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꿈을 잃지 않고 살아가던 환풍기 수리공이 시련과 좌절을 통해서 본인이 그 동안 꿈꿔왔던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낸 기적을 허각이 이룬 것입니다.

매 시즌 감동코드를 하나씩 만들어가는 슈퍼스타K.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그래도 다음 슈퍼스타K 시즌3가 은근히 기대됩니다.
허각의 우승을 아니 인간승리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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