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엠카에서는 가인이 애매모호한 선정기준과 석연찮은 SNS 비공개로 미스에이에게 1위를 내줬는데 오늘은 컴백한 2PM에 밀려서 결국 또 1위를 내주고 마는군요. 사실 엠카와 달리 뮤뱅은 예상은 하고 있었습니다. "음반점수"라는 것이 포함되고 있는 뮤뱅은 팬덤이 많은 그룹이라면 당연히 1위를 할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거든요.

일단 이야기하기 앞서서 가인과 2PM의 점수를 비교해보도록 할까요? 음원점수에는 확실히 가인이 앞서고 시청자선호도에서도 가인이 앞서지만 결국 음반판매량에서 가인이 밀려서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어요.

그런데 이것을 알고 네티즌들이 2PM을 비난하기 시작했습니다. "조작이다" "JYP에서 앨범 사재꼈다"하면서 마치 2PM이 1위를 거머쥐게 하기 위해서, JYP측에서 본인들이 앨범찍고 사들인 것처럼 즉 북치고 장구치고 혼자 다 하는 것처럼 의혹을 제기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그런 것일까요 ?

일단 조금 아이러니한 일이기는 하지만, 이것은 가인의 소속사인 내가네트워크의 조심성 때문에 일어난 부분도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가인의 소속사인 내가네트워크는 2PM의 JYP에 비하면 어른과 아이수준이지요.

아마 내가네트워크는 이렇게 잘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나 봅니다. 나르샤의 앨범이 음악성으로 높이 평가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조금 앞서간 컨셉으로, 음반판매량에서는 재미를 보지 못했지요. 그래서 그런지 가인의 앨범에도 굉장히 신중을 기했나 봅니다.

애초에 브아걸이 10대를 타겟으로 하는 아이돌 그룹이 아니었기 때문에, 아이돌 팬덤에 비해서 앨범이 많이 나가지는 않기에 그렇게 많이 예상을 못했을 수도 있지요.

조사한 바로는 가인의 앨범을 약 10,000장 정도 예상하고 그 정도를 준비했는데, 팬덤에서도 그렇고 또 가인은 조권팬의 지지까지 받으며 소위 "우결버프"라는 것을 받고 있는 관계로 앨범 10,000장이 나오자 마자 다 팔려버리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결국 그 앨범은 구하고 싶어도 구할 수가 없는 기막힌 일이 벌어진 것이지요. 팬들이 음반점수를 늘려주려고 애를 써도 없는 앨범을 만들 능력까지는 되지 않기에... 음반점수는 낮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요.

그러니 낮은 음반점수에는 가인의 저력을 너무 얕본(?), 소속사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겠지요. 작은 소속사라서 그 점은 이해가 갑니다만, 판단 미스에 아쉬움이 있을 수밖에요.

그럼 2PM 앨범은 누가 다 사가는 것일까요?
많은 안티들과 게시판들을 보면 "JYP 다 사재끼는 것"이라고 합니다. 글쎄요... 아무리 1위를 하고 싶다하더라도, 밑지는 장사는 하지 않는 게 소속사입니다. 돈만 챙기려고 아이돌 위상과 체면을 위해서 몇만 장의 앨범을 만들어놓고, 그것을 거울로만 쓰고 있을 그런 소속사는 없습니다. "상품성을 위해서"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앨범을 사재끼고 그냥 깔고 앉아버리기에는 그 돈이 너무나 크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2PM은 정말로 그렇게 팬들이 없는 것일까요? 조금만 생각해보면 2PM은 팬이 없는 그룹이 아닙니다. 한두 달 전에 우결에서 2PM 단독콘서트를 보여주었습니다. 대부분 기획사에서 단독콘서트를 열어줄 때는 어느 정도 팬수가 되어야 열어줍니다. 이번 2PM 단독콘서트에 참가한 팬이 약 1만 5천 명 정도 되었다고 합니다. (어느 자료에서는 1만 3천명 정도라고 하니 약 1만에서 ~ 1만 5천으로 잡으면 될 듯) 적은 숫자인가요?

소녀시대가 첫 콘서트를 열었을 때 약 6500명 정도가 왔고, 그 다음 앙코르 콘서트에서는 약 1만 3천명의 숫자가 왔다고 합니다. 원더걸스가 작년 3월에 콘서트를 했을 때는 약 8천명의 숫자가 왔다고 하구요.

소녀시대 원더걸스의 팬수를 생각해보고 그 비율을 생각해볼 때 2PM의 팬덤은 많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아니 사라졌다해도 새로 들어온 팬들도 있겠죠.

온라인에서는 원래 안티들의 활동이 더 왕성한 편이라서, 마치 온라인 상으로만 보면 2PM은 완전히 바닥까지 추락한 인기 없는 그룹이지만, 실제 상황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지요. 2PM의 앨범을 사는 팬들도 오프라인에서 2PM을 좋아하는 팬들이지, 온라인에서 그들은 비난하는 팬들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상황이 이런데 JYP가 앨범 사재끼기로 손해보면서까지 2PM을 꼭 1위에 올려놔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그렇다면 JYP 가수는 어떤 가수들이랑 붙는다하더라도 1위를 할 수밖에 없겠네요. 아 SM이나 YG에게는 안 되는 걸까요?

뮤직뱅크의 음반을 치는 방식은 솔직히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올해 초에 2AM은 음원에서는 소녀시대를 잡았었지만, 음반에서는 밀렸기에 결국 1위를 몇 차례나 내줘야 했던 쓰라린 경험도 있습니다. 인기가요 엠카에서는 대등한 결기를 펼쳤지만 음반점수가 반영되는 뮤뱅에서는 소녀시대만 만나면 음반에서 맥을 못 추는 그러한 일이 있어왔기 때문이지요. 또한 휘성도 2NE1이 뮤직뱅크에 컴백했을 때 음원에서 앞섰음에도 불구하고, 음반판매량에서 2배 가량이 떨어졌기 때문에 2NE1에게 1위에서 밀렸습니다.

뮤직뱅크 선정방식은 팬덤이 센 사람이 90%는 이기게 되어있는 시스템입니다. 딱히 조작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그냥 누가 "음반 더 팔았나?" 체크해보면 그만인 것이지요. 이러한 상황에서 가인보다 2PM이 음반을 더 팔았던 것입니다. 그것이 그렇게 비난받을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가인이 이번에 1위를 놓친 게 사실 마음에 상했기는 했나봅니다. 음원점수와 시청자 선호도에서는 2PM을 앞서나가서 기분이 좋았으나, 음반점수가 공개되자 이내 표정이 굳어버리는 것을 볼 수 있었어요. 음원도 이기고 선호도도 높았는데, 즉 대중의 지지는 얻었는데 팬덤에서 밀리는 게 가인으로서는 서럽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했겠지요.

▲ 음반 점수 공개되기 전과 후. 맨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데 세 번째 항목이 음반점수
그런 가인에게 위로의 몇 마디를 하자면, 가인이 1위를 놓쳤다고 해서 가인이 2PM보다 못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위의 휘성이 2NE1에게 1위 싸움에서 졌다고 해서 휘성의 가창력이 2NE1보다 못한 것이 아닌 것처럼 가인이 2PM에게 뮤뱅에서 졌다고 해서 가인의 무대가치가 떨어지거나, 가인이 대중적으로 인기가 없다는 게 증명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음원에서는 앞섭니다)

이번 무대 역시 가인의 라이브는 환상적이었고, 대부분의 사람들도 가인의 실력이 뛰어난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비록 졌지만 가인이 뭐가 부족해서 진 게 아니라는 것을 아니까요. 오히려 라이브 자체와 실력 자체만 놓고 보면 가인이 2PM을 앞서지요.

뮤뱅의 시스템때문에 가인은 1위를 못해서 욕먹고, 2PM은 팬이 많고 음반 많이 팔았다는 죄로 욕을 먹고 있는 상황이네요. 음반판매량이 중요하기는 하겠지만 팬 없는 사람은 뮤뱅에서 1위하기 정말 힘들겠죠?엠카처럼 석연치 않은 애매모호함은 확실히 없긴 했지만, 팬 없는 사람은 1위 못하는 뮤직뱅크 시스템은 제가 소녀시대 팬이라도 이해하기가 힘든 부분입니다.

내일 인기가요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인기가요 선정방식은 잘 알지 못하지만 인기가요에서는 조권이 MC를 보고 있기에 꼭 조권 앞에서 1위를 해서 같이 오열하는 거 한번 봤으면 하네요.

가인이 인가에서도 2PM, 혹은 Miss A랑 붙으면 조권입장 참 묘하겠네요. 본의 아니게 소속사 식구들이 가인에게 엠카와 뮤뱅에서 타격을 가해서 조권이 상당히 미안해질 거 같은 느낌이 팍 드는 건 이유는 왜 일까요?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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