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위기론은 언제든 나올 수는 있다. 경제는 살아 움직이며 추락과 상승을 오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상하다고 느끼는 이들이 너무 많다. 보수언론은 문 정부가 들어서는 순간부터 철저하게 반문 정서만 언급할 뿐이다. 그 이상의 어떤 가치 있는 뉴스는 나온 적이 없다.

한쪽으로 치우쳤던 언론들이 제대로 된 언론의 역할을 하기보다는 기계적 중립이라는 기묘한 방식을 택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현 정부를 비판하는 것이 곧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듯하다.

JTBC 뉴스룸 신년특집 대토론 ‘2019년 한국 어디로 가나’

JTBC 신년특집 '2019년 한국 어디로 가나' 토론회에 참여한 유시민 작가의 발언은 흥미롭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은 그동안 방송에서 언론의 문제를 이렇게 날카롭게 반박하고 공격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보수 기득권층의 이념동맹이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을 이명박·박근혜 때로 똑같이 돌려놓기 위한 작업이라고 본다. 지금 보수정당, 보수언론, 대기업이 주도하는 경제신문, 대기업을 광고주로 하는 언론의 경제면 기사에서 퍼뜨리는 경제위기론은 기존 기득권층의 이익을 해치거나 혹시 해칠지 모르는 정책을 막아버리려는 시도다"

유시민 작가는 일부 언론이 제기하는 경제 위기론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현재의 경제 위기론은 기존 기득권층의 이익을 위한 행위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진단이다. 결국 이 위기론의 실체는 보수 기득권층이 자신들의 권리를 놓치지 않으려는 몸부림일 뿐이라는 것이다.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들자는 것은 모든 국민의 바람이다. 소수의 이익을 위해 다수가 희생하는 정책이 아닌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나쁠 수가 없다. 그리고 그 과정으로 나아가기 위해 기득권층과 대립관계가 형성되는 것 역시 당연한 이치다. 그 과정에서 진통이 있다고 모두가 잘 사는 세상을 포기할 수도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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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위기론을 앞세우는 집단들은 최저임금이 올라 모두가 망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 경제가 최저임금 인상으로 망할 수밖에 없다고 공포를 유포한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자영업자들이 모두 망한다는 주장 역시, 과연 최저임금으로 인한 몰락인지 여부도 명확하게 들여다봐야 한다.

대한민국은 자영업자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다. 너무 많은 자영업자들이 생기며 자체 경쟁력을 잃고 부실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런 상황을 도외시하고, 단순히 문제를 노동자의 최저임금 하나로 언급하며 값싼 노동력만이 경쟁력 없는 자영업자들이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주장하는 것은 모순이 아닐 수 없다.

"신문에서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30년 동안 함께 일해 온 직원을 눈물을 머금고 해고했다는 기사를 보고 내가 눈물이 나더라. 어떻게 30년 동안 최저임금을 줄 수 있느냐. 우리가 사는 세상이 이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유 작가는 한 사례를 들어 최저임금 문제의 허상을 적나라하게 고발했다. 30년 동안 함께 일해온 직원을 눈물을 머금고 해고한 이유가 최저임금 인상 때문이라는 기업가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는 시민들이 있을까. 정당한 대우를 해줘야 한다는 사고방식은 존재하지 않고, 모든 문제가 노동자의 최저임금이 문제라고 몰아붙이는 행위는 가진 자들을 비호하기 위한 행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JTBC 뉴스룸 신년특집 대토론 ‘2019년 한국 어디로 가나’

경제 위기론을 퍼트리는 언론들의 행태는 결국 기득권 보호일 수밖에 없다는 유 작가의 발언에 공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재벌들은 엄청난 이익을 사내유보금으로 쌓아두기만 할 뿐이다. 새로운 사업 확장을 통해 취업을 확대하고 더불어 같이 사는 사회를 만들려는 노력보다는, 이익 극대화에만 집착하는 재벌들의 스피커 역할을 하는 언론의 행태가 정상이라고 보는 이들은 없다.

오염된 보도가 너무 많다. 가짜뉴스가 이제는 기성 언론에서도 당연하듯 나올 정도다. 아니면 말고 식의 보도가 판을 치는 상황에서 시민들의 혼란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는 확증 편향을 그렇게 기성 언론이 확대시키고 있는 중이다.

여전히 한국 언론은 부실하다. 다른 길에서 그곳이 정상이라고 외치는 언론의 방향 상실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과연 현재 언론들이 제대로 된 시각으로 우리 사회를 바라보고 있는지 유시민 작가는 경제 문제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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