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전직 특감반원 김태우 수사관의 변호인이 사임했다. 석동현 변호사다. 석 변호사는 지난해 자유한국당 부대변인으로 활동했으며 부산 해운대갑 당협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부인인 박영아 씨는 18대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지낸 인물이다. 지난해 12월 31일 진행된 국회 운영위에서는 석 변호사의 한국당 경력이 문제로 불거졌다.

2일 석동현 변호사는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김태우 수사관 변호인 사임 소식을 알렸다. 석 변호사는 "본인의 변호로 인해 김 수사관이 공익목적으로 청와대 특감반의 불법행위를 폭로한 취지나 문제제기한 순수성에 더 이상 흠집이 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석동현 변호사. (연합뉴스)

석동현 변호사는 "본인은 수임을 위한 면담 전까지 김 수사관과 일면식도 없었고 수임에 앞서 이미 상당기간 그의 폭로로 사회적 공론화가 진행된 상태에서, 그리고 먼저 청와대의 김 수사관에 대한 고발과 자유한국당의 청와대 관계자 고발이 차례로 이뤄진 시점에서 비로소 김 수사관으로부터 변호 요청을 받고 고심 끝에 그가 고발당한 직무상 비밀누설 혐의에 대해 법률적 조력을 하고자 지난달 24일 변호를 맡기로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동현 변호사는 "수임과정에서 정당의 개입이나 사전연락이 전혀 없었고 정당의 입장과 독립적으로 변호를 맡기로 했던 것임에도 본인이 그 정당의 전직 당협위원장이었다는 점 때문에 마치 한국당과 연계 속에 변호를 하는 것처럼 오해 내지 모함할 소지가 생겼다"며 "실제로 며칠 전 국회 운영위에서 모 여당의원이 경박한 상상력에 기한 허위사실을 화면으로, 구두로 언급한 사실도 있다"고 말했다.

석동현 변호사는 "이런 사정에 비춰 본인이 변호를 계속하는 것이 현재 김 수사관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청와대 특감반의 불법사찰 등 문제점을 용기 있게 내부고발하고 있는 의미나 순수성을 해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석동현 변호사는 한국당과 김태우 수사관을 연계하는 의혹 제기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석 변호사는 "허위사실은 면책특권으로 보호되는 것이 아니므로 반드시 민형사 책임을 물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석동현 변호사의 법적 대응 대상은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31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서 의원은 "김 수사관의 변호인은 현재 한국당 당협위원장인 석동현 전 검사"라며 "한국당과 김태우가 어떤 관계인지 의심스럽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서영교 의원은 같은 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내통이 있는지 김태우 수사관에게서 어떤 자료가 한국당으로 갔을 거 아니냐. 그리고 또 한국당이 또 다시 이야기를 할 것이고, 언론에 나오기도 전에 한국당이 먼저 제기한 내용들이 있다라든지, 그래서 한국당이 제기하고 저희가 찾아보면 그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서영교 의원은 "자유한국당이 변호인을 자처하고 또 석동현 검사가 변호사가 됐는데, 그 석동현 검사는 자유한국당의 당협위원장"이라며 "현재 이런 것들을 보면 김태우 수사관과 자유한국당이 사실은 어떤 관계인지 상당히 불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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