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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삼성병원 임세원 의사 사망사건으로 불거진 병원 안전성 논란안전한 진료 시스템 구축, 상호 신뢰 분위기 조성돼야
장영 기자 | 승인 2019.01.02 14:30

병원 내에서 의사가 환자에 의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더 큰 문제는 문제를 풀어내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병원은 교도소처럼 철저하게 분리하고 관리할 수도 없다. 근본적인 방안을 찾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의사에 대한 논란은 지난 한 해 더욱 뜨거웠던 듯하다. 대리수술 논란과 의사의 자질 논란 등이 끊임없이 불거졌다. 물론 모든 의사가 문제라고 생각지는 않는다. 환자의 편에 서서 의료 행위를 하는 이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에서도 모든 정신질환 환자가 의사나 의료진을 공격할 것이라고 믿는 이는 없을 것이다. 모든 의사가 오직 돈만 바라보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런 사건은 일어나서는 안 되었다. 병원에서 다른 이도 아닌 환자에 의해 의사가 살해당하는 일이 벌어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대형 병원의 경우 경비 업무를 보는 이들이 존재한다. 과거와 달리, 일부 병실들은 통제를 한다. 가족이 아니면 입출입에 제한을 둔다. 입원실을 아무나 출입하는 등의 일도 많이 줄어들었다. 완전히 통제는 불가능하지만 과거에 비해 병원의 안전을 위한 조치들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진료 상담을 받던 환자가 의사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강북삼성병원에서 지난해 12월 31일 경찰 과학수사대 대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많은 이들을 공포에 떨게 한, 응급실에서 벌어진 사건들은 충격이었다. 아무 이유 없이 의사를 공격하는 상황, 무방비 상태에서 공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의사들은 죽음의 공포를 느낄 수밖에 없다. 

이번 사건은 또 다른 충격이었다. 정신과 의사가 정신질환 환자에 의해 병원에서 피습을 당했다. 강북삼성병원 임세원 의사는 지난달 31일 오후 6시에 근접한 시간에 피습을 당했다. 위협에 빠진 간호사를 구하고 자신이 피습을 당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병원에서 피습을 당한 의사는 곧바로 긴급 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임세원 의사는 과거 우울증을 심각하게 앓았던 적이 있던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다. 자신이 극복 경험을 통해 환자들을 열심히 치료하던 의사였다. 그가 남긴, 마지막이 된 메시지 역시 환자들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다. 학회에서도 성명을 내 임세원 의사에 대한 애도를 표했다.

문제는 앞으로 유사한 일을 막을 수 있느냐란 근본적 고민이다. 일정 부분 통제는 가능하다. 실제 현재 이뤄지고 있고, 이를 보다 강력하게 보완할 수도 있다. 정해진 면회 시간 외에는 병실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응급실의 경우도 입구에 관리 직원이 상주하며 출입증 발급을 통해 통제하고 있다. 가족도 1인 외에는 출입이 불가능하다. 이런 통제는 중요하다. 치료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니 말이다.

SNS서 확산하고 있는 故 임세원 교수 추모 그림. 원작자 늘봄재활병원 문준 원장.

환자 이외의 외부인을 통제하는 방식은 어느 정도 틀을 잡아가고 있지만, 환자들의 행동을 어떻게 막을지가 문제다. 모든 환자를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대상으로 삼을 수도 없다. 응급실과 병실 내부에 상주하는 경비를 두는 방식도 필요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의료진이나 환자 모두에게 부담스럽지 않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의료진에 대한 폭행은 신뢰가 무너지며 발생한 사건으로 볼 수밖에 없다.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 불만은 터져 나올 수밖에 없다. 신뢰하지 못하는 관계 속에서 문제의 원인을 의료진으로 보는 순간 이성을 잃은 환자들은 격한 반응을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보다 안전한 시스템을 구축해 의료진이 안심하고 치료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중요하다. 여기에 의사 집단 역시 자신들이 이기적인 존재가 아님을 증명해야 할 필요도 있다. 왜 과거와 달리, 의사들이 환자들에게 신뢰를 받지 못하는지 고민을 해야 문제가 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은 명확하게 의사를 공격한 환자의 잘못이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스템 정비만이 아니라, 의료진과 환자들 간의 불신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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