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 요즘에 보면 조금 딱해보이기도 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한 때는 남녀노소가 좋아했던 "한 남자"에서 공익근무를 마친 이후로 "김공익"으로 전락해버리는 어찌보면 참 안타까운 일이 그에게 벌어졌습니다.

2004~2005년에 그는 아마 연예계에서 가장 "핫"한 남자였을 것입니다. 몸도 좋고, 노래도 잘 했으며 또한 윤은혜와 러브라인으로 방송에서까지 종횡무진했으니 그럴 수밖에요. 그러면서 하하, 박명수와 함께 "하명국"이라는 그룹을 만들면서 인기를 누렸고 결국 2005년에는 조용필 이후에 20년 만에 처음으로 방송국 3사에서 가요대상을 거머쥐는 위력을 발휘했죠.

그러던 그가 2006년에 공익근무를 하러 방송계를 떠나게 되면서 말들이 많았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구보다 남자답던, 누가 봐도 근육량이 많고 몸이 좋았던 그는 현역으로 가서 남자다움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거든요.

하지만 "남자다움"의 기준이라고도 불렸던 그가 공익근무를 가게 되면서 그의 이미지는 한순간에 바뀌어버리게 됩니다. 특히 군대 갔다 온 남자들에게서 더욱더 그러한 반응은 거세졌지요. 결국 "한 남자" 김종국에서 "김공익"이라는 별명까지 생겨버렸습니다.

그리고 "패밀리가 떴다"에 컴백을 하게 되었는데 사람들은 옛날만큼 그를 반기지 않았으며, 설상가상으로 SBS는 김종국이 돌아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이효리와의 러브라인, 박예진과의 러브라인을 그려내면서 더욱 더 비호감으로 전락시켰습니다.

결국 패떴과 그를 한번에 보내버린 사건이 바로 "참돔사건"인데요. 김종국이 패떴에서 참돔을 낚았는데 그것이 "설정"이라는 말이 나오면서 패떴은 서서히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그러더니 결국 패떳은 유재석이라는 국민MC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식상한 패턴과 대본 논란 등으로 인해 완전히 폐지되어 버리는 씁쓸한 일이 발생했지요.

유재석이 다시 <일요일이 좋다 - 런닝맨>으로 컴백한다고 했을 때, 김종국과 하하가 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반대도 많았고 사실상 반응도 좋지 않았습니다. 그랬던 런닝맨이 요즘에는 개리, 광수, 지효 등이 캐릭터를 잘 잡아가면서 살아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김종국의 공도 생각을 해봐야 한다는 것이지요.

김종국은 런닝맨에서 볼 수 있듯이 정말 누구보다 열심히 합니다. 승부근성 때문인지 아니면 책임감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는 정말 열심히 하지요. 사실 그가 열심히 뛰지 않는다면 런닝맨의 박진감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유재석이 도망가다가 그에게 걸리는 것이 그렇게 재미있는 것도, 또 그를 피해서 "유르스윌리스"라는 캐릭터가 나오게 된 것도 어찌 보면 사실 김종국과의 톰과 제리의 관계 덕분에 생성이 된 것이지요.

"공익나온 사람이 왜 이리 뛰는 건 잘 뛰냐?" 라는 비난들도 있겠지만, "런닝맨"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즉 달리기를 하고 숨바꼭질을 하고 술래잡기를 하는 게임에서 공익 나왔다는 이유로 몸을 사리면서 눈치만 볼 수도 없는 일이지 않습니까?

그는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프로그램을 향해서 뛰고 있고, 알게 모르게 런닝맨에서 유재석의 조력자가 되어주고 있는 입장입니다. 팀을 나눌 때 유재석-김종국으로 팀이 나뉘는 것도 김종국의 비중이 적지 않다는 것도 생각을 해볼 만한 문제라는 것이지요.

유재석의 팀 멤버들이 자신보다 덩치 크고 운동신경이 좋은 김종국을 상대로 펼치는 극적인 쫓고 쫓기는 관계는 모든 멤버들이 캐릭터를 잡을 때까지 런닝맨을 지탱하게 해준 힘이라는 것도 어느 정도 참작을 해야 하지요.

사실 만약에 김종국이 공익근무가 아닌 정식 입대를 하고 현역을 갔다 왔다면 과연 "패떴1" 의 폐지 그리고 런닝맨의 부진이 다 그에게 책임이 있는 것처럼 반응이 나왔을까 하는 궁금함도 생기네요.

"패떴1"은 단순히 김종국이 들어왔기 때문이라기보다는,
1) 김종국만 보면 예전 러브라인의 환상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점
2) 대본논란 및 참돔논란을 제공하고도 의문이 제기되었을 때 능숙하게 처리하지 못한 점
3) 예진-천희의 예능감을 잇지 못한 해진-시연의 아쉬움 등도 있지요.

물론 김수로와 천희의 관계가 깨진 데는 김종국이 책임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패떳1의 폐지가 마치 모두 김종국 때문이라는 비난은 지나친 비난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사실 김종국은 군대문제 하나를 제외하고는 딱히 흠잡을 것이 없는 연예인입니다. 불법행위를 한 적도 없고, 방송에서의 설정인 러브라인을 제외하고 스캔들도 난 적이 없으며, 술과 담배도 하지 않고, 형-동생들과도 관계가 좋은 사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가 운동을 그렇게 열심히 하는 게 허리디스크 때문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허리에 근육이 빠지게 되면 심한 고통을 느끼기 때문에 그는 어쩔 수 없이 몸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하시는 분들도 많이 봤습니다. 실제 그가 허리 때문에 고생했던 것을 담은 영상들도 상당히 많은 편이구요.
(링크: 1998년 10월 20일자 디지털 스크랩)

실제로 최근 그는 런닝맨에 출연하면서도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았다고 합니다. 촬영 중에서도 진통제로 허리디스크 아픔을 달랬다고 알려져 있고요. 그러니 그의 "허리디스크"가 꾀병도 아니었고, 단지 공익을 위한 것도 아님은 확실한 것 같네요.

그는 공익근무를 함으로써 나라에서 요구하는 군대법을 어기지 않고 충실히 이행했습니다. 신검에서 그를 그렇게 판단해, 결정을 내렸으니 병역의 의무를 온전히 이행한 것이지요. 몸짱인 그가 공익을 갔다는 게 많은 이들의 기대를 저버려서 그렇지, 병역을 피하려고 애를 쓰거나 편법을 쓴 것은 아닌 것이지요.

"억울하면 XXX처럼 다시 갔다 와라" 하지만 대부분 그런 사람들은 공익조차 피하려고 하다가, 걸려서 어쩔 수 없이 간 케이스들이지 처음부터 당당하게 입대한 케이스는 아니니까 그것을 적용한다는 것도 그렇구요.

많은 이들에게 그는 아직도 "김공익"이겠지만 자기 프로그램 맡은 바에서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하는 그를 단지 "공익근무"를 했다고 해서 안 좋게 보는 것은 너무 잔혹한 처사인 것 같습니다.

이제 시간도 좀 지났고, 성실하게 살고 있고, 프로그램에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고,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는 그에게 조금 부드러운 시선이 돌아갔으면 합니다. 아마 김종국이 패떴 때나 X맨 때보다 런닝맨에서 더 열심히 하는 이유가 많은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더 열심히 해서 만회하려고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그에 대한 시선이 조금 부드러워져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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