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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수신료 거부 운동의 오늘범보수단체 '자유민주국민연합' 주축… 보수 유튜브-KBS 공영노조-자유한국당 연결
송창한 기자 | 승인 2018.12.26 08:34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국민들께서 수신료 거부 운동을 하고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저희 당에서 수신료 강제징수를 금지할 수 있는 법안과, 공영방송 중간광고 무력화 방송법 개정안 부분을 검토하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가만히 있지 말자. KBS 수신료 거부 운동을 해야할 것 같다. 이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KBS 시사프로그램 '오늘밤 김제동'의 '김정은 위인맞이 환영단' 단장 인터뷰가 논란이 일자, 보수 정치권이 일부 보수 시민단체가 전개중인 '수신료 거부 운동'에 발 맞추고 있는 모양새다.   

자유한국당의 경우 나경원 원내대표가 '오늘밤 김제동' 출연·인터뷰 금지 지침을 내리는 한편, 강효상 의원이 발의한 수신료·전기료 분리징수 및 지상파 중간광고 금지 법안을 중심으로 당 차원에서 수신료 거부 운동에 함께 할 수 있다는 입장 등을 밝히며 공세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KBS 수신료 거부 운동의 시초는 1980년대 전두환 정부 시절 '시청료 납부 거부 운동'이다. 당시 시청료 납부 거부 운동은 '땡전뉴스'와 '언론 통폐합'으로 표상되는 언론 통제 시절, 신군부에 대한 국민적 저항운동이었다. 

30여년이 지난 2018년 오늘, 다시 일고 있는 수신료 거부 운동은 어떤 모습일까. 현재의 수신료 거부 운동에는 극우시민단체, 이른바 '극우 아스팔트' 진영과 KBS 공영노조, 보수 유튜브, 자유한국당 등이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진행 중인 수신료 거부 운동 현장과 주최측으로 일컬어지는 '자유민주국민연합'을 찾아갔다. 현장에서는 '시청료납부거부국민운동본부'의 김종문 본부장이 자리를 지키며 'KBS 시청료 거부 및 방송법 개정을 위한 10만명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었다. 

19일 서울 종로구 수신료 거부 운동 현장. (미디어스)

현장에 설치된 천막에는 주최측에 '자유민주국민연합', '자유사랑교회', '유권자유니온캠페인운동본부', '한국교회에 표본이 되는 교회를 세우자 운동본부'가, 협찬에 '토스엔밝은뉴스(Tvn뉴스)가 적혀 있었다. 

한나라당 서울시의원 출신인 김 본부장은 '자유민주국민연합' 종교분과위원장, '자유사랑교회'의 전도사, '한국교회에 표본이 되는 교회를 세우자 운동본부'의 총괄목회자이자, 'Tvn뉴스'의 대표였다. '자유사랑교회'와 '유권자유니온캠페인운동본부'는 '자유민주국민연합'에 속해있다. 사실상 '시청료납부거부국민운동본부'의 실체는 '자유민주국민연합'인 셈이다.

'자유민주국민연합'은 수신료 거부 운동 현장과 약 30여미터 떨어진 가까운 곳에 자리하고 있다. 사무실 안내판에는 고성국 TV, 자유사랑교회, 자유민주센터, 자유연대, 자유아카데미, 대한민국역사지킴이, 청년현수막, 프리덤칼리지장학회 등이 함께 적혀 있었다. 

'자유민주국민연합'은 수신료 거부 운동 현장과 약 30여미터 떨어진 가까운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사무실 안내판에는 고성국 TV, 자유사랑교회, 자유민주센터, 자유연대, 자유아카데미, 대한민국역사지킴이, 청년현수막, 프리덤칼리지장학회 등이 함께 적혀 있었다. (미디어스)

정치평론가 고성국 씨가 운영중인 유튜브 채널 '고성국TV'는 지난 10일 김 본부장을 초청해 특별대담을 열고, 수신료 거부 운동의 당위와 수신료 거부 방법을 설명했다. 자유사랑교회는 성창경 KBS 공영노조 위원장이 목회활동을 하는 교회다. 고성국TV에서는 '성창경의 미친언론'이라는 코너가 정기적으로 방송되고 있다.

김 본부장에게 고성국TV와 성창경 위원장, 자유사랑교회에 대해 묻자 그는 "나는 전도사다. 전도사로 있으면서 활동을 하는 것이다. KBS 공영노조 위원장도 자주 온다. 내가 운동 본부장으로 들어가 있고, 고성국TV에도 출연했다"고 답했다. 

이어 김 본부장은 "고성국TV는 우리 사무실을 임대해서 쓰는 것이다. 사무실은 보수단체들 후원으로 1년 전부터 운영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이제 이대로는 안 된다, 교회를 설립하자 해서 예배를 드리는 와중에 나는 전도사로 온 것이다. 성창경 위원장도 그렇게 해서 온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국TV'에서는 '성창경의 미친언론'이라는 코너가 정기적으로 방송되고 있다. (유튜브 화면 캡쳐)

성창경 위원장이 목회 중 KBS에 대해 자주 얘기하는지 묻자 김 본부장은 "아무래도 자기 전문분야가 그거니까 KBS에 대해 얘기한다. 양승동 사장에 대해 또는 KBS 체제가 이래서는 안 된다는 얘기를 조목조목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본부장은 "국회에서 방송법을 발의했지 않나. 21일 강효상 의원이 여기 와서 강연을 한다"면서 "우리가 이렇게 (방향을)잡아가니까 정당들과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진다. 그러니 부르니까 바로 오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다시 "한국당에 강연을 요청한 것인가"라고 묻자 그는 "요청을 한다기보다 이 분위기를 자기들이 읽은 것이다. 분위기를 파악하고 (방송법 개정안을)발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21일 서울 종로구 자유민주국민연합 사무실에서는 '정치와의 대화 #8, 초청 정치인: 강효상 국회의원 <시청료·전기료 분리징수해야 한다>'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강 의원은 '공영방송의 좌경화와 방송법 개정'을 주제로 발제에 나섰다. 양승동 KBS 사장과 정연주 전 KBS 사장에 대한 비난을 시작으로 지상파 방송사가 '좌파정권'에 넘어갔다며 자신이 발의한 수신료 분리 징수 법안 등을 설명했다.  

특히 강 의원은 수신료 납부 거부 운동과 관련해 '헌법소원'을 제안했다. 강 의원은 "아마 민간인들이 시청료를 거부했을 때 전기료를 안내게 되면 국가가 전기를 끊게 될 것"이라며 "그 때 국민들 중 한 분이 '나는 수신료를 내지 않기 위해 전기료를 내지 않았다'며 국가가 전기를 끊은 것에 대해 헌법소원을 하면 헌법재판소가 판단할 것"이라고 헌법소원 방법을 설명했다.

이어 "헌재도 대법원도 시간이 갈수록 좌파성향의 법관들에 의해 하나하나 장악되고 있다"며 "그래서 제가 제안 드리는 것은, 비록 재판관들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가결했지만 그것은 정치적 판단인 것이고, 아직 보수적인 재판관들이 남아있는 이 시점에 더 시간이 가기전에 하루빨리 수신료 문제를 헌재로 가져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21일 서울 종로구 자유민주국민연합 사무실에서는 '정치와의 대화 #8, 초청 정치인: 강효상 국회의원 <시청료·전기료 분리징수해야 한다>'토론회가 열렸다. (미디어스)

토론 패널로는 김종문 본부장, 조영환 종북좌익척결단 공동대표, 강연재 변호사가 참석했다. 조 공동대표는 "돈을 강제징수해서 나라망하는 데 내 돈이 쓰인다. 내 돈 들여서 내 나라 망하게 하는 이런 미친짓을 KBS 수신료라는 시스템이 있는 한 우리는 해야한다"며 "내 돈 내서 거짓말 선동을 하는 것, 멀쩡한 대통령을 사기탄핵 시키는 것, 북한 돕는 것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악의 미친짓"이라고 주장했다. 

강 변호사는 '오늘밤 김제동' 논란 관련 한국PD연합회 성명을 언급하며 "대통령 한 명이 북한 김정은을 추종하다시피하는 잘못된 처신을 해 국제적으로 문제가 되더라도 대통령 한 명이 법이 없는 것처럼 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국가보안법이라는 실정법이 있는데 공영방송이 법 위반 소지가 있는 방송을 내보냈기 때문에 더욱 비난받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다 인정하는 것이 자유민주주의라는 얼토당토 않은 말을 PD연합회가 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민주국민연합'은 60여개의 보수시민단체의 연대체로 자유한국당,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애국단체총협의회, 구국포럼,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 한국기독교학술원, 새로운한국을위한 국민운동본부, 한국학중앙연구원 등 보수 및 종교단체 원로들이 상임 및 공동의장단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출범 당시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축전을 보냈고, 이종혁 한국당 최고위원이 참석해 축사했다. 8개 투쟁 목표 중 '언론탄압·방송장악음모저지'는 두 번째 목표 항목에 올라 있다.

'자유민주국민연합'의 '정치와의 대화'는 이번이 여덟 번째로 그동안 심재철 한국당 의원, 윤상현 한국당 의원, 조경태 한국당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등 보수 정치인들이 참석해 현 정권을 비판했다. 

특히, 지난 7월 있었던 김문수 전 경기지사 초청 때에는 성창경 위원장이 함께 참석해 KBS를 비판했다. 당시 김 전 지사가 수신료 납부 거부 운동을 구체적으로 제안했다. 

7월 24일 자유민주국민연합 '정치와의 대화'에서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운데)가 발언하고 있다. 성창경 KBS 공영노조 위원장(오른쪽 )이 함께 배석하고 있다. (사진=유튜브채널 '하모니십TV' 캡쳐)

이 자리에서 성 위원장은 국회에 계류중인 방송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양승동 KBS 사장과 최승호 MBC 사장을 자연사퇴 시키고 공영방송 이사회 구성을 바꿔 여당 추천 후보의 사장 선임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자유한국당에 방송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했다.

그러자 김 전 지사는 "제가 볼 때 KBS를 움직이는 것은 시청료 납부 거부운동이다. 그냥 안내는 게 아니라 못내겠다고 미리 서명을 해 운동을 벌여라, 여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KBS에 광고를 주는 사람들한테 그 회사 가서 광고를 주지 말라고 또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송법 개정안 촉구 방법에 대해서는 총선이 2년 남짓 남은 시점에서 지역 조직화를 통해 국회 과방위 간사들과 노웅래 과방위원장을 표로 압박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신료 거부 운동 현장에서 서명에 동참하던 한 시민은 운동을 벌이고 있던 김 본부장에게 "보수세요?"라고 물었다. 김 본부장은 "보수니까 이런 걸 하지"라고 답했다. 토론회 패널들은 KBS가 공정한 방송을 한다면 수신료를 더 낼수도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이 말하는 '공정방송'이란 무엇일까. 이들의 주장은 유튜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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