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중계로 쭈욱, 진행하는 201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이제 그 시간도 길어야 이번 주간이 마지막이 될 듯한데요.

올 시즌, 특히나 라디오 중계를 하며 여러 가지 것들을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지역성도 있다는 거. 나의 주체가 아닌 청취자의 주체인 방송의 특성 그리고 다양한 방송들의 세상에서 라디오의 의미, 특히나 이번 포스트시즌처럼 사람들에게 관심을 모으고 집중 조명되는 사례는 참 드물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기에 많은 걸 배우게 되는 2010 포스트시즌, 그리고 라디오 중계!

SK는 한국시리즈 전 경기를 스마트폰 어플에서 라디오 중계처럼 들을 수 있도록 조치했습니다. 새로운 라디오 매체, 지역 팬을 넘어 모든 공간의 팬들과 만나는 시간을 이렇게 마주하네요.

사실 우리나라에서 지역방송이나 지역구단의 특성이 TV에선 살아나기 쉽지 않습니다.
자체적인 편성 권한이 적고, 그만큼 기회도 따르지 않죠. 하지만 라디오는 예외, 포스트시즌을 봐도, 롯데가 펼치던 준PO의 부산지역 방송들, 부산MBC와 KNN, 또, 삼성이 이어가는 PO와 KS에서 대구, 경북지역의 대구MBC와 TBC가 끈끈하게 중계를 이어가고 있죠.

서울에서도 라디오 중계를 저마다 합니다. TBC의 메인이라 할 SBS, 또 지역MBC보다 우위에 있는 MBC의 라디오 중계도 있지만... 그럼에도 지역방송은 스스로의 중계방송을 멈추기보다 이어가려 노력한다는 거.

그만큼 라디오 중계가 지역의 정체성과 가능성, 그리고 팬들의 요구에 부합하기 쉽다는 이야기겠죠. 따른 어떤 종목보다 지역의 매체들에 라디오 중계가 활발한 우리 프로야구, 특히나 포스트시즌에 이르면 그 빈도와 정도가 더해지는데요. 이건 분명, 야구가 라디오로 지역을 만나고, 또 라디오가 야구를 통해 지역에 있을 수 있는 이유인 듯합니다.

많이 배우고, 또 그 가치를 느낍니다.

라디오 야구중계, 내일까지 이어지는. 또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를 라디오중계의 날들, 포스트시즌을 중계하며 더욱 사명감을 느낍니다.

-라디오와 야구, 여러 가지 이야기가 가능하기에 2편을 준비 중입니다.
2편에는 야구, 라디오를 통해 귀와 청각을 만나는 부분을 말하고 싶습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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