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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만 보면 한국경제는 곧 망할 것 같다"2013년 자영업자 자살률 높은게 문 정부 탓?…최경영 KBS 기자 "경제보도, 정파성 배제해야"
송창한 기자 | 승인 2018.12.20 15:32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세계에는 안 좋은 뉴스이지만, 한국에는 좋은 뉴스가 있다. OECD 경제전망에서 한국 부문을 보면 계속 성장하고 있다. 아주 괜찮은 성적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앙헬 구리아 사무총장은 지난달 26일 포럼 참석차 방한 중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이 같이 말했다. 구리아 총장의 발언은 지난달 21일 OECD의 세계경제전망 발표를 근거로 했다. "2018년 2.7%, 2019년 2.8%, 2020년 2.9% 성장 전망"은 한국이 소속돼 있는 G20 선진국 성장률 전망(2020년 1%대로 하락)보다 "아주 괜찮다"는 평가였다. 

그러나 OECD 보고서 발표 당시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보수언론의 분석은 각각 <OECD "韓 최저임금 큰 폭 인상, 고용·성장에 부담">, <OECD의 또 다른 경고…”한국 실업난 2020년까지 지속”>, <OECD “韓 최저임금 인상 고용부담” 공식인정…속도조절 권고>였다. 

실제 OECD 보고서에는 정책권고 중 하나로 "최저임금의 추가적인 큰 폭 인상은 고용과 성장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점진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아울러 한국경제 대해 "글로벌 교역 둔화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수출 성장세와 확장적 재정에 힘입어 3%에 근접한 성장세 유지"한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담겨있다. 하지만 세 기사 중 OECD의 한국경제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담은 기사는 없었다. 

이 같은 언론보도 양상을 짚어낸 최경영 KBS 기자는 '언론만 보면 한국경제는 곧 망할 것 같다'는 제목을 달아 최근 연재를 시작한 '한국언론 오도독' 코너에 기사를 게재했다. 

KBS NEWS 홈페이지 '한국언론 오도독' 12월 19일자 보도화면 갈무리

최 기자는 기사에서 "경제상황이 안 좋은 것과 경제보도 행태가 나쁜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경제가 호황이든 불황이든, 정파성과 선정성은 최대한 배제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한국 정파적 상업 신문사들이 현 정부 들어 보도하는 양태는 그야말로 가관이다. 어떻게든 경제가 나쁘다는 점을 부각시켜 경제가 더욱 나빠지라고 매일 기원제를 올리는 것 같다"는 게 최 기자의 지적이다. 

최 기자는 20일 tbs라디오'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어떤 정부 정책이 나오면 경제 현상이 있는데, 그 경제 현상이 정부 정책 때문이라고 한다"며 "경제는 연속적인 것이다. 그런데 이걸 이렇게 확언할 수 있으면 노벨경제학상을 다 탈 수 있는 것"이라고 재차 지적했다. 경제현상의 원인을 특정 정부정책 탓으로 돌릴 것이 아니라 "수치를 건조하게 보도하고 수치의 함의에 대해 다각도로 분석해야"한다는 것이다. 

최 기자가 언급한 사례 중에는 현재 발생하고 있는 경제현상과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 자료로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하는 기사들도 있었다.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난 9월 '일자리의 성격과 삶의 질:중고령 임금근로자와 자영업자의 자살'이라는 연구결과 발표를 내놨다. 2004년부터 2013년까지의 건강보험 표본을 바탕으로 4-50대 남성 저소득 자영업자의 자살률이 같은 조건의 임금 근로자 자살률보다 3배 정도 높다는 연구결과였다. 

연합뉴스는 지난 9월 <연휴는 긴데 지갑에 돈이 없네요>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저임금 인상과 임대료 상승 등으로 소득 양극화가 심화돼 저소득층의 소비가 감소하면서 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았다고 경제상황을 분석했다. 그러면서 "사는 게 힘들다 보니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는 사람도 늘었다"며 자영업자 자살률이 높다는 이철희 교수의 연구를 소개했다. 2004년부터 2013년까지의 연구 데이터를 2018년 현재에 적용한 것이다. 

연합뉴스 9월 22일자 <"연휴는 긴데 지갑에 돈이 없네요">

조선일보의 문화부 차장도 지난 10월 <때를 놓치면 재앙이 닥친다>라는 칼럼에서 해당 연구 결과를 잘못 인용했다. 현 정부 출범 후 고용참사가 이어지고 있다며 취업자 증가폭 감소 수치를 제시한 뒤 취업 준비생들이 우울증과 자살 생각을 하고 있다는 정희연 서울대 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 연구와 함께 이철희 교수의 연구 결과를 인용했다. 하나의 추세로서 자영업자의 자살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하고, 현 경제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기보다는 잘못된 인용으로 정부 경제정책에 책임을 지우는 듯한 모양새다. 

최 기자는 "2017년 5월에 이 정부가 시작됐다. 정부 정책 때문에 과거 2004년부터 2013년 자영업자의 자살률이 늘었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의도를 갖고 기사를 쓰면 맞춰서 기사를 써 버리게 된다. 왜곡보도"라고 비판했다. 

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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