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LG유플러스가 홈서비스센터 노동자 직고용을 약속했다. 희망연대노동조합은 14일 “LG유플러스와 희망연대는 홈서비스센터 고용형태를 개선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들을 2020년부터 자회사 소속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14일 희망연대와 ‘LG유플러스 홈서비스센터 고용형태 개선 잠정 합의’를 체결했다. LG유플러스는 2020년 1월 1일 자로 노동조합 조합원을 자회사로 직접 고용한다. 직접고용 기준은 희망연대 조합원(2018년 12월 13일 자 조합원 대상)이며, 지역·직무 등 세부적인 사안은 2019년 재논의할 계획이다.

직접고용 규모는 1300명 수준이다. LG유플러스는 2020년 1월 1일에 800명을 고용하고, 2021년 1월 1일까지 누적 1300명을 자회사 직원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번 합의는 희망연대가 LG유플러스 본사 앞에서 ‘LG유플러스의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한 지 16일 만의 일이다. 잠정 합의가 결정된 후 희망연대는 단식농성을 중단했다. 한강대교 북단 높이 40m 철탑에 올라 농성에 돌입했던 LG유플러스 하청업체 노동자인 김충태·고진복 씨 역시 14일 오후 3시 30분경 지상으로 내려왔다.

이번 잠정 합의에 대해 박장준 희망연대 정책국장은 “고공농성 2일 차부터 교섭을 진행했다”면서 “협의라는 단어를 합의로 바꾸고, 단어 하나로 왔다 갔다 하는 공방을 벌이는 교섭을 몇 시간 동안 진행했다”고 밝혔다.

박장준 국장은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아쉬움이 많이 들었다”면서 “‘왜 더 밀어붙이지 못했을까’하는 아쉬움이 지금도 있다”고 말했다. 박장준 국장은 “잠정 합의 내용에 대한 평가는 전 조합원과 함께하겠다”면서 “다음 주 조합원과 합의문을 토론하고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말했다.

한편,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14일 오후 2시 30분 사다리차를 이용해 김충태·고진복 씨와 인사를 나눴다. 추 의원은 김충태·고진복 씨에게 잠정 합의 결과를 알려주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박홍근 의원도 현장을 찾아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에 격려를 건넸다. 박 의원은 "집권 여당인 만큼, 현장 지원에 그치지 않고 제도 정비와 개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14일 오후 추혜선 정의당 의원이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 조합원들에게 LG유플러스의 직고용 약속 소식을 알리고 있다. ⓒ미디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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