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야구"를 말하는 계절, 가을에 트라이애슬론을 말씀드리긴 좀 어색하고 쑥tm럽기도 합니다만.

제가 지금 있는 곳은 바로 "통영", 가을에 걸맞은 종목이라고 우기기까진 뭣하지만, 그래도 스포츠의 극한이라 할 "철인 3종 경기"를 매년 중계하면서 한 번쯤 그 시청 요령을 설명드리고 싶었습니다.

지난해에도 중계를 다녀와 "트라이애슬론 중계 재미있게 보기"라는 포스팅을 한차례 하긴 했습니다만, 종목 소개에 집중한 듯한 이야기를 했다면, 오늘은 좀 더 방송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트라이애슬론,
52km에서 0.5km가 모자란 거리를 사람이 다닐 수 있는 다양한 수단으로 소화하는 종목, 그 수단들은 모두가 최근 건강지키기에 의해 인기가 있는 것들입니다. 수영을 하고, 자전거를 타며, 마라톤으로 마무리, 각각의 종목들의 시간이나 거리는 지루하지만 그것들이 섞여 있다는 건 분명한 매력.

특히, 이 모든 것들이 그렇게 낯설거나 어렵지 않습니다.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동호인을 찾을 수 있죠. 그러다보니, 각각을 즐기는 동호인이라면 각각의 종목을 보는 재미들이 있으실 듯합니다. 특히 수영은 바다수영이란 매력이, 자전거와 마라톤은 은근히 동호인들이 겹치는 부분들도 있더라구요.

특히 경기장이 아닌 실외에서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싸이클을 본다는 건 트라이애슬론만의 매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바다수영이나 마라톤도 물론, 다채롭고 한 선수가 이 모든 걸 하는 건 대단하지만, 그림이 가장 재미난 건 역시 싸이클이란 생각이 드네요.

당연히 경쟁을 하기에 누가 앞서고, 뒤지는가에 대한 포인트를 지켜보는 것이 재미일 테고, 기록경기란 특성상 세계기록이나 대회기록에 얼마만큼 선수들이 따르고 있는가를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선수들의 고통과 힘겨움에 스스로를 대비시키는 것이 바로 이 트라이애슬론의 특별한 재미라는 거, "철인"이라 불리는 종목이란 점을 감안할 때, 선수들의 헐떡거림, 그리고 힘겨워함은 화면 가득 전해집니다.

눈물과 콧물이 실재로 줄줄 흐르기도 하고, 때론 지쳐서 쓰려지고, 퍼져버리는 선수들도 있습니다. 그런 모습들에 하나하나 집중하고 본인이라 감정이입을 하는 방법도 "트라이애슬론"의 재미있는 시청법이 될 듯.

또, 통영에서 펼쳐지는 대회를 감안, 통영이란 도시의 아름다움과 평화로움을 지켜보시는 것도 재미일 듯합니다. 나른한 토요일 오전, 지난한 종목이 왠지 어울리지 않나요? 조금은 나른하고 평화로운 반복이 있는 화면이 가득합니다. 한편으론 너무나 힘겨운 이들이 있기에 스스로의 평안을 극대화하실 수 있다는 점도 들 수 있을 듯하네요.

선수들의 근육과 근육 이상의 놀라움들이 늘 펼쳐지는 이 트라이애슬론, 매년 중계의 시청률은 높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주 낮지도 않습니다. -축구나 농구에서 낮게 나온 시청률보단 높죠.-

입사하고 스포츠PD를 한 초창기부터 중계를 해서 그런지 종목의 인지도나 보편적 인기에 비해 포스팅이 많습니다. "트라이애슬론 중계의 의미http://blog.naver.com/acchaa/140038560514"같은 포스팅은 왠지 풋풋하군요.

토요일 오전 11시 생방송, (창원-경남이나 대구-경북은 MBC, 나머지 분들이 보시는 방법은 MBC-NET밖에 없을 듯합니다.) 그리고 다음 주중 낮 시간에는 녹화방송도 있습니다. 은근한, 그 재미. 지난함과 힘겨움 그리고 나른함이 공존하는 방송. 한 번쯤 경험해 보시길 권합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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