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LG유플러스 홈서비스센터의 김충태·고진복 노동자가 유플러스의 직접고용을 촉구하며 철탑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유플러스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2일 LG유플러스 홈서비스센터의 김충태·고진복 노동자는 서울 한강대교 북단 지점의 높이 40m 철탑에 올라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김 씨는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 수석부지부장, 고 씨는 서산지회 조직차장을 맡고 있다. 이들은 철탑 꼭대기에서 "비정규직 끝장내자"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들은 LG유플러스가 홈서비스센터 노동자를 직접 고용해야 한다고 촉구하기 위해 철탑에 올랐다. LG유플러스는 지난 7월 28개 협력사에 근무하는 재직자 1800여 명을 본사 정규직으로 고용하기로 했지만 홈서비스센터 노동자들은 정규직 전환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LG유플러스가 내놓은 정규직화 방식이 직접고용이 아닌 자회사를 통한 정규직화 방식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문제가 확산된 바 있다.

이에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정의당 추혜선 의원은 “홈서비스센터 직접고용을 촉구하는 노력을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희망연대노동조합에 따르면 박홍근 의원은 “을지로위원회 차원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LG유플러스 간접고용 문제 해결 과정에 강도 높게 결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고공농성 중인 김충태 노동자는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홈서비스센터 노동자들은 유플러스 본사 앞에서 직접고용을 요구하는 단식 투쟁을 진행했다”면서 “하지만 유플러스의 입장변화는 없었다”고 밝혔다.

김충태 노동자는 “눈 가리고 귀를 막아서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거로 생각하는 유플러스의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유플러스 본사 앞에서 보이는 철탑에 올라갔다”고 말했다. 김충태 노동자는 “나와 고진복 동지가 철탑에 올라오기까지 결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올라오는 데 어려운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와 함께 내려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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