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2 Top 4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강승윤이 엠카운트다운에 출연하여 자신의 마지막 미션곡이었던 '본능적으로'를 불렀습니다. 그렇게 강승윤은 탈락자 중 이례적으로 탈락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그리고 아직 가수 데뷔를 정식적으로 한 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실제 가수들이 출연하는 음악방송 무대에 올랐습니다.

물론 슈퍼스타K1에서도 탈락자들이 가수 데뷔 전 엠카운트다운에 출연하기도 했지만, 강승윤이 우승자도 아니고 탈락하자마자 다음 주 바로 음악방송에,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직 가수데뷔를 한 것도 아니면서 가수들 틈에서 대접받으며 미션곡으로 출연한 것에 많은 사람들이 거부감을 가질 만도 합니다. 아무튼 이런 강승윤의 음악방송 출연은 상업방송 엠넷의 노골적인 밀어주기 혹은 슈퍼스타K2의 높은 인기 속에 또 다른 화제를 만들기 위한 의도적인 출연이 분명해보이지만, 현재 분위기를 보면 강승윤의 인기는 그 모든 거부감을 잠재워 버릴 만큼 상당히 높은 것 같습니다.

그렇게 강승윤의 엠카운트다운 출연에 네티즌들의 반응은 상당히 뜨거운데요. 윤종신의 '본능속으로'가 강승윤을 위해 만들어진 노래였나 싶을 정도로 호평 속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런 강승윤의 인기는 현재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도 증명되고 있습니다. 국내 6대 음원사이트에서 도시락(6위)를 제외하고, 나머지 5개 음원사이트인 멜론, 소리바다, 벅스, 싸이월드, 엠넷에서 실시간 차트 1위(2010.10.14 기준)를 달리고 있습니다. Top 4에서 탈락한 사람의 미션곡이 음원사이트에서 수많은 내로라는 가수들을 제치고 1위를 하다니 정말 놀라울 뿐인데요.

그렇게 정말 강승윤을 보면 "한방에 뜬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그리고 "유종의 미가 이렇게 중요한 것이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강승윤은 그동안 슈퍼위크에서 Top 11을 선정할 때 현승희를 떨어뜨리고 가까스로 합류했을 뿐만 아니라, 생방송 무대에서도 심사위원으로부터 혹평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강승윤은 Top 8에서부터 이미 탈락자 1순위에 그 이름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강승윤은 Top 4까지 살아남게 되고, Top 4의 자리에 당연히 김지수가 올라갈 줄 예상했던 많은 사람들은 충격을 받기도 했었습니다. 또한 그 과정에서 강승윤 팬클럽의 대리투표 논란이 발생하면서, 부정한 방법으로 김지수를 탈락시키고 강승윤이 올라갔다며 강승윤에 대한 인식은 상당히 부정적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랬던 강승윤이 Top 4에서 "이제는 확실히 떨어지겠구나" 하고, 별 기대 없이 봤던 마지막 무대에서 완전 대박을 치고야 말았습니다. 그동안 예선 때를 제외하고 별다른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던 강승윤이, 마지막 무대에서는 자신의 매력을 100% 이상 발휘하며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었는데요. 슈퍼스타K2 최고의 반전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그 단 한번의 무대로 강승윤은 그동안의 부족했던 모습과 부정적이었던 인식들을 모두 지워버리며 엄청난 인기를 받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동안 탈락자가 모두 눈물을 흘렸던 것과는 달리, 강승윤은 마지막까지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호감을 받기도 했습니다. 정말 그렇게 슈퍼스타K2가 강승윤을 위해 만들어진 것 마냥, 강승윤의 스토리는 탄탄한 것 같은데요. 마치 슬램덩크에서 강백호를 보는 듯합니다.

다듬어지지 않고 거만하면서 자신감 넘치는 원석의 발견 > 초반 기대와는 달리 심사위원들의 혹평 속에 길들여지지만 본래의 빛을 잃어버리고 > 윤종신의 멘토링 속에서 반짝이는 보석으로 탈바꿈. 그렇게 윤종신과의 사제 스토리로 화제가 되고, 허각(?)의 배려 속에 펼쳐진 Top 4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는 극적 장치와 완벽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미련 없이 웃으며 떠나가는 그 모습까지...

그렇게 강승윤은 마지막이 강렬했기에 더욱 더 아쉽고 열광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대중적 심리가 절묘하게 잘 맞물린 것 같습니다. 아무튼 강승윤의 앞으로의 행보가 상당히 기대되는데요. 강산에를 떠올리게 만드는 매력적인 보이스에 항상 거만하다 생각될 정도로 자신감 넘치는 그 모습 그리고 이준기를 닮은 외모까지. 강승윤은 윤종신의 말대로 철저한 프로듀서와 함께 자신의 목소리에 꼭 맞는 곡만 갖추어진다면 언제고 뜰 수 있는 스타성이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번 슈퍼스타K2는 수준이 휠씬 높아진 만큼 강승윤 뿐만 아니라 다른 탈락자들도 기획사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김그림도 현재 조PD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하며, 앞서는 우은미는 실제 은반을 내며 가수 데뷔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안타깝게 탈락했던 김지수, 김보경, 현승희 등도 결코 가수에 대한 꿈과 열정을 잊어버리지 않고, 멋진 모습으로 데뷔할 그날을 기대해봅니다.

"문화평론가, 블로그 http://skagns.tistory.com 을 운영하고 있다. 3차원적인 시선으로 문화연예 전반에 담긴 그 의미를 분석하고 숨겨진 진의를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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