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대표팀이 마침내 첫 선을 보입니다. 바로 그 무대는 2년에 한 번 열리는 피스퀸컵 국제 여자 축구 대회입니다. 지금까지 2번 치러진 대회에서 아쉽게 결승 무대를 밟지 못했던 한국 여자 축구팀은 최근 이어진 젊은 선수들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이번 피스퀸컵에서 사상 첫 결승에 올라 우승까지 꿈꾸고 있습니다. 잉글랜드, 뉴질랜드 등 쟁쟁한 팀들과의 맞대결이 예고돼 있지만 최인철 여자대표팀 감독은 강한 자신감을 갖고 우승에 도전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습니다.

▲ 여자축구대표팀 최인철 감독 ⓒ연합뉴스
사실 이번 피스퀸컵에 나서는 한국팀은 바뀐 감독 체제에서 갖는 첫 대회라는 점으로만도 상당히 의미 있는 대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서 사상 첫 우승에도 과감하게 도전장을 던진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6월 여자월드컵 진출권을 따내는 데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U-20(20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하며 센세이션을 일으킨 최인철 감독이 부임하면서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새로운 도약을 꿈꾸게 됐는데요. 새 감독 체제에서 갖는 첫 시합, 첫 대회이기는 해도 더 많은 기대를 갖게 하고, 우승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그만큼 이번 대표팀의 구성, 전력이 탄탄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여자 대표팀은 세대 교체를 시도하면서 장기적으로 2015년 여자월드컵을 내다보는 엔트리를 짰다고 보고 있습니다. 기존에 좋은 활약을 펼쳤던 지소연, 차연희, 전가을을 비롯해서 U-20 여자월드컵 3위 주역들인 김혜리, 김나래, 문소리 등이 가세해 23명의 엔트리가 신-구 세대로 골고루 짜여졌는데요. (선수들 나이가 모두 비슷해서 신-구 세대라고 하기는 사실 표현이 좀 그렇긴 합니다만...) 기존 선수들의 경험과 새로운 선수들의 패기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 거의 현재 구축할 수 있는 최고의 엔트리가 짜여졌다는 것은 이번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합니다.

지소연은 말이 필요 없는 국내 최고 여자 축구 선수입니다. U-20 여자월드컵에서 실버볼과 실버슈를 동시에 수상했던 지소연은 피스퀸컵에서 A매치 데뷔를 해서 피스퀸컵과 인연도 상당합니다. 여기에 올해 WK리그 최우수선수인 전가을도 WK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보여준 호쾌한 골을 그대로 보여주겠다며 이번 대회를 벼르고 있습니다. 또 유럽 무대를 한때 누빈 바 있는 이장미, 차연희도 좋은 활약이 기대되고, U-20 여자월드컵 멤버였던 김나래, 김혜리도 언니들과 첫 번째 A매치 경험을 기분 좋게 맞이하겠다며 남다른 기대를 갖고 있을 것입니다. 기량 좋은 선수들이 저마다 포부를 갖고 이번 대회에 나서는 만큼 이전 두 번의 대회보다 더 화끈한 경기로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은 아주 높아 보입니다.

특히 이번 대회가 사상 첫 금메달을 노리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전초전 성격으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보여줄 것이라는 점이 한국의 우승을 조심스럽게 점쳐볼 수 있는 이유로 꼽히기도 합니다. 최인철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아시안게임을 앞둔 마지막 시합으로서 이번 대회를 통해 잘 준비해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요. 최근 U-20, U-17 여자대표팀의 선전을 여자 성인 대표팀이 확실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무대가 바로 아시안게임이 될 것으로 보고, 제대로 된 시합을 펼쳐 보이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을 보면 또 여자 축구가 어떤 화끈한 면모를 보여주며 강한 인상을 심어줄지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탄탄한 전력과 패기를 앞세워 '아름다운 축구'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려 하는 태극 낭자들. 실력만 제대로 보여준다면 사상 첫 우승은 꿈으로 그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예선 2차전에서 맞붙는 세계 9위 잉글랜드전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만 잘 넘긴다면 피스퀸컵 사상 첫 우승, 그리고 아시안게임 전망을 밝히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최인철호 여자 축구 대표팀이 이번 피스퀸컵을 통해 여자 축구의 밝은 앞날을 기대하게 하고, 좋은 모습으로 또 한 번 국내팬들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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