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야3당은 공동결의대회를 열고 문재인 대통령과 5당 대표가 참여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담판회동을 제안했다. 공동결의대회 후 야3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하는 연좌농성에 돌입했다.

4일 오후 2시 국회 로텐더홀에서 야3당 국회의원, 보좌진, 당직자들이 모여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하는 공동결의대회를 열었다. 야3당은 "더이상 늦출 수 없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기득권 양당은 결단하라", "대통령과 5당 대표 담판회동 즉각 개최하라", "연동형 비례대표제 즉각 도입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3당이 4일 오후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하는 공동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결의대회 후 연좌농성에 돌입했다. (연합뉴스)

공동결의대회에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선거제도 개혁은 민주주의의 기초를 다지고자 하는 것"이라며 "버려진 내 표를 찾고자 하는 국민의 뜻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다. 비례성과 대표성을 확보해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한 단계 더 높이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학규 대표는 "대통령에게 모든 권한이 집중돼서 경제가 잘못돼도 안보, 평화가 잘못돼도 바라만 보고 있고, 침묵 속에 앵무새 노릇 하는 국회를 탈피해 국회가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참된 민주주의를 이루자는 것"이라며 "그래서 선거제도 개혁을 하자고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손학규 대표는 "여당 대표가 예산안과 선거구제를 연결하는 것은 처음 봤다고 말씀하신다"며 "분명히 말씀드린다. 저희는 선거구제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선거제도를 개편해서 국민의 대표성과 비례성을 강화해 국회 기능과 권한을 정상화 시키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학규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께 간곡히 호소드린다. 문 대통령께서 이미 말씀하셨고 국민 앞에 약속했던 연동형 비례대표제, 그 약속을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손 대표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자유한국당을 향해서도 "이해찬 대표께 호소한다. 여당이 좀 손해 보더라도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가야 한다는 그 약속을 지켜달라"며 "한국당에 호소한다. 지금 당장 단순다수제 득표로 한국당을 다음 총선에서 이길 것이라고 하는 생각을 이제는 접어달라"고 말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운동을 '제2의 민주화운동'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제2의 민주화운동은 실종된 내 표를 찾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개혁 세력의 본진임을 다시 각성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동영 대표는 "한 달 뒤면 집권 3년 째다. 법률과 제도 바꾼 건 단 한 건도 없다. 이러고도 개혁정부, 촛불정부라고 말할 수 있느냐"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외교, 군사 모든 부문의 영향을 미치는 정치개혁, 선거제도 개혁은 개혁의 출발점이자 완성점"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그런데 이 앞에 궤변과 기만으로 일관하는 민주당은 개혁 본진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했다"며 "끝까지 선거제도 개혁을 방해하고 훼방놓는다면 우리 야3당은 이 정부의 성공을 바라고 조건 없이 도왔던 이유를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동영 대표는 "예산안 관련해서 한국당과 연대를 시도하고 선거제도 개혁 무산을 위해 한국당과 짬짜미하면 거대정당은 몰락의 길을 걸을 것"이라며 "우리 국민은 현명하다. 개혁세력이기를 포기한 정부여당에 지지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영 대표는 "어제 정치개혁특위가 3안을 발표했는데, 독소가 있다"며 "우리 실정에 맞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라고 하는데, 어디서 들어본 얘기다. 유신독재 시절에 한국식 민주주의라고 했던 독재의 후예를 닮으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수식어는 필요없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라고 강조했다.

정동영 대표는 "민주당은 당론이 권역별이었지 연동형이 아니었다고 궤변을 하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자, 이제는 우리 실정에 맞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하겠다고 한다"며 "지역구 후보자들의 득표율과 정당 득표율을 합산해서 연동하자고 하는데 이건 위헌이다. 헌법재판소가 후보자의 득표를 비례대표로 환산하는 건 위헌이라고 판시했다"고 비판했다.

정동영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의 철학이고, 노무현 대통령의 염원이고,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좌절시킨다면 그것은 개혁세력이기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오늘 귀국하시는 대통령이 흐트러진 국정과 민심을 바로잡는 길은 개혁의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5당 회동을 지체없이 만들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하면 어떤 당은 손해보고 어떤 당은 이득본다고 하는데, 이는 전혀 맞지 않는 얘기"라며 "그 동안 국민의 의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던 경쟁제도를 바로잡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민이 원하는, 국민의 의사에 부응하는 원래대로의 표심을 국회에 갖다 놓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고 사명이란 걸 깊이 자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미 대표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5당 대표가) 한 자리에 앉아서 결단할 자리를 만들어주시길 대통령께 강력히 촉구드린다"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 국회의 신뢰도가 땅바닥인데 이걸 우리 스스로 하자고 하면서 스스로 갉아먹고 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불신은 더욱 커질 것이다. 야3당의 진심어린 마음을 국민들께서 알아주시길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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